[화제의 신간] 장편 해양소설 '가블린의 바다'

 해양소설 전문작가인 천금성씨가 오랜 침묵을 깨고 장편 해군소설 ‘가블린의 바다’(전2권,글마당)를 펴냈다.


이 소설은 2007년이라는 가상무대를 설정하여 남지나해를 배경으로 펼쳐진 강대국들의 제해권 확보에 맞서는 우리 해군의 정예 주력 전투함 ‘이순신함’의 활약상을 리얼하게 그린 작품이다.

그동안 20여권의 해양소설을 집필하여 독보적인 해양문학 작가로 아성을 굳힌 그는 이번 소설을 쓰기 위해 2001년 10월부터 4개월간 ‘56기 해군사관생도 순항훈련’에 참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민간인 최초로 림팩훈련(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한국 등 태평양 연안국 합동군사훈련) 등에 참관하는 열성을 보였다. 그 덕분에 그는 명에해군 4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소설은 2007년 중국이 자국 영토임을 내세워 남지나해 해상교통로를 전면 봉쇄한다는 가상 시나리오로 시작한다.

해상교통로가 전면 봉쇄되는 바람에 주변국들은 정치,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보게 되지만, 중국의 막강한 해군력 때문에 섣불리 대응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해군 작전사령관 이창규 제독은 우리 경제의 사활이 걸린 중동으로부터의 ‘원유수송 해상통로 확보’를 위해 독자적으로 해군의 최신예 전투투력함인 ‘이순신함’을 남지나해로 출동시킨다.

함장 최현민 대령은 독립적인 작전권을 위임받아 최정예 멤버만을 이끌고 출항, 보르네오의 원목 운반선 ‘코스모스호’를 호위한다는 명목하에 남하 항로를 트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한편, 우리 화물선 ‘이스톤 플라워호’를 납치한 해적을 소탕하고, 선원과 화물선을 되찾는 등 커다란 전과를 올린다.

이어 해상교통로 확보를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주변 강대국들의 치열한 이해관계와 주도권 장악으로 인하여 해상 전투가 벌어지고, ‘이순신함’은 교전의 한 가운데에 내몰려 일전불사의 위기를 맞는다.

우리 해군은 열세의 전력에도 불구하고, 최 대령의 강력한 리더쉽과 장병들의 임전무퇴 정신력으로 중국 잠수함과 일본 이지스함(묘오꼬함)까지 격퇴시키는 충무공 이순신의 후예답게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을 널리 알리게 된다.

천작가는 “작품의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전투훈련에 참가한 덕분에 세부적 묘사까지 해낸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후, 한국 원양어업기술훈련소를 수료하여 원양어선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2등항해사를 시작으로 선장이 될 때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20여편의 해양소설을 집필하였다.  대표적 작품으로는 ‘적도제’, ‘무지의 바다’, ‘은빛 갈매기’, ‘허무의 바다’,  ‘지금은 항해중’, ‘시지푸스의 바다’ 등이 있다.

신국판, 각권 9000원, 02)869-4152.

<김명수기자>

2003년 06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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