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깨는 사람들] (35) 꿈을 현실로 만든 아산 시누크 문화공간 대표 장정희

김명수기자 | 입력 : 2021/10/18 [18:58]

[기록깨는 사람들] (35) 꿈을 현실로 만든 아산 시누크 문화공간 대표 장정희

 

우연히 하늘을 나는 미군 수송헬기 시누크를 보고 그것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몇 년을 매달려 그 꿈을 이뤘다. 충남 아산 온천단지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신수리에 거대한 CH47 모형 시누크가 있다. 모형 시누크를 만든 사람은 시누크 문화공간 장정희 대표다.

 

 

실제기종의 2배 크기로 바닥면적만 60평에 4층높이 건물을 몇 년에 걸쳐 혼자 만들었다. 시누크의 내부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고 그룹사운드 공연도 할 수 있는 무대와 라이브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장정희 대표는 시누크에서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좋은 문화공간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틈틈이 준비한 자신의 노래를 모아 음반을 냈고 잠시 접어두었던 음악활동도 다시 시작했다.

아산이 고향인 그는 이 일을 하기 전에 음악을 했다. 서울에서 살다가 온양에 내려와 지내면서 작업실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누크가 앉아있는 이 땅은 형수님에게서 얻은 것이다. 무언가를 지을 수 있는 공간을 얻고 나서 어떤 형태의 작업실을 만들까 궁리하던 중에 갑자기 머리위로 시누크 한대가 지나갔다. 바로 그 순간 그걸 만들고 싶었다. 1997년 어느 날 우연히 하늘을 나는 시누크를 보고 그 때부터 혼자 만들었다.

문방구에서 조립식 시누크 장난감을 구입하여 조립해보고 그 모형을 확대해서 자신이 직접 윤곽을 잡아 하나하나 만들어나갔다. 3년간 용접학원에 다니면서 용접을 배워둔 것이 도움이 됐다. 시누크는 물론이고 내부시설, 심지어 의자 테이블까지 모두 그가 직접 만들었다.

몇 년의 고생 끝에 거대한 시누크가 위용을 드러내자 시누크 문화공간을 오픈했다. 오픈한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누크 문화공간을 계속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 엄청난 일을 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눈이 많이 왔을 때 눈을 치우려고 시누크 꼭대기에 올라갔다가 미끄러져 두 번이나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그동안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시누크 수송기를 빼닮은 건물을 보고 찾아온 미 공군을 비롯한 미군과 군속, 가족들이 1천명을 넘어섰고 보잉사 아시아지역 담당이사장도 이곳을 다녀갔다. 미군들이 주고간 시누크관련 각종 자료들과 사진만도 5천여 장으로 건물 내부 사방 벽에 빽빽하게 진열되어 있어 시누크 세계 사진전을 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국군의 날 에어쇼의 주인공들로 국내 최고의 탑건인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팀도 방문하여 국내 제 1호 탑건 조종사복을 기념으로 주고 갔다. 목사와 스님들도 이곳을 자주 드나든다. 지금까지 200명이 넘는 목사가 시누크를 다녀갔다.

미 공군이 뽑은 2002년 최고의 시누크로 이 모형기종이 선정되어 그 기념으로 미 공군부대 깃발을 기증받는 영광도 안았다.

나하나 잘 살기보다는 더불어 사는 행복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이곳에서 실감합니다.”

하늘을 나는 시누크를 보고 그것을 만들겠다는 꿈은 누가 보더라도 무모하고 부질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는 그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때로는 엉뚱한 생각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요즘 장정희 대표도 예외가 아니다. 시누크 문화공간을 지금 상태로 계속 운영해 나가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

장정희 대표는 현재의 장소에 계속 남아 있을지 아니면 다른 장소로 시누크 문화공간을 이전할지 선택의 기로에서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과 난관이 닥치더라도 시누크 문화공간을 접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시누크 문화공간은 수십년에 걸친 땀과, 노력과 열정이 배어있는 그의 분신이자 생명줄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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