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720) 사랑의 짜장면 나눔 행사 12년째… 서울 성북동 ‘옛날 중국집’ 대표 김명숙, 오춘근 부부

김명수기자 | 입력 : 2023/07/26 [20:48]

[클릭이사람] (720) 사랑의 짜장면 나눔 행사 12년째서울 성북동 옛날 중국집대표 김명숙, 오춘근 부부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옛날 중국집사장 김명숙(76)·오춘근(79) 부부는 매달 사랑의 짜장면 데이(day)’를 갖는다

 

 

 

셋째 주 월요일마다 지역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식당으로 초대하여 짜장면을 대접하며 사랑을 나누는 행사로 2012년부터 지금까지 12년째 계속해오고 있다.

 

2023726일 오후 옛날 중국집을 방문하여 김명숙·오춘근 부부를 인터뷰했다. 기자가 식당에 도착한 시간은 점심 피크 타임을 피한 오후 3시쯤이어서 여유있게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옛날 중국집1973년 처음 문을 연 이후 한 골목에서 50년째 영업을 해오고 있다. 2023320SBS 생활의 달인 880회 탕수육 맛집으로 방송을 타기도 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이들 부부의 짜장면 나눔의 온정은 멈추지 않았다. 성북동 주민센터를 통해 쿠폰(식권)을 전달하여 개인별로 식당에 와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다가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다시 사랑의 짜장면 데이(day)’를 부활했다.

 

 

지난 717짜장면 데이에는 인근 지역 어르신 120명에게 사랑과 추억과 온정이 듬뿍 담긴 짜장면을 대접했다.

 

 

성북구는 이들 부부의 삶의 역사가 고스란히 닮겨 있다. 문방구를 차렸다가 자리를 옮겨 장사를 계속했으나 잘 안 됐다. 다시 한 번 이전한 장소가 바로 지금의 자리다. 이곳에 와서 처음에는 도넛, 찐빵, 순대를 팔았다.

 

 

 

장사를 하면서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공사장 간이식당(함바집)을 하다가 떼인 돈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속이 상했다돈을 받으러 갔다가 오히려 자신보다 사정이 더 어려운 젊은 엄마가 마음에 걸려 연탄과 쌀을 사주기도 했다.

 

그런 일을 숱하게 겪으면서 더욱 단단해지는 자신을 발견했다.‘얼마나 사정이 어려우면 저럴까? 내 돈이 되려면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겠지생각하고 받기를 포기했다. 마음을 편하게 먹으니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면서 그 이후 오히려 장사도 잘됐다.

 

악착같이 일해서 집도 장만했다. 가게도 자리를 잡고, 형편이 좋아지면서 부부는 지난 시절을 되돌아 봤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동네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동안 신세진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이제는 받은 만큼 베풀면서 살고 싶었다.

 

 

그래서 짜장면 무료 나눔 봉사를 시작했다. 2012년부터 해왔으니 벌써 12년째다. 식당이 일주일에 딱 한 번 쉬는 날이라서 피곤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오히려 그 반대의 답이 돌아온다.

 

 

오래 지속해오다 보니 이제는 나 자신도, 지역 어르신들도 짜장면 데이가 기다려 질 정도로 정이 들었습니다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자신이 좋아서 하는 김명숙 여사의 봉사 철학을 알 수 있다.

 

 

100명이 넘는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려면 웬만한 동네잔치 못지않게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들 부부의 선행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짜장면 데이에 자원봉사자로 기꺼이 동참하여 일손을 거든다.

 

 

성북동 주민센터 동장(이은창)님도 짜장면 데이에 빠지지 않고 와서 열심히 봉사를 해주십니다

 

김명숙 여사의 말이다. 기자가 인터뷰를 하는 날 김명숙 여사의 두 딸도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옛날 중국집이 50년 전통의 맛집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비결은 바로 가족이다.

 

 

김명숙, 오춘근 부부는 평생을 함께 식당에서 일했으니 두 사람이 합치면 경력이 자그마치 100년이다. 두 딸도 어려서부터 식당을 드나들면서 서빙도 하고 지금까지 가게와 일을 돕고 있다고 한다.

 

 

셰프의 비장의 레시피노하우는 부모자식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그런데 옛날 중국집은 예외다. 부모와 두 딸이 모든 레시피를 공유하고 있다.

 

 

옛날 중국집이 수십년 단골손님을 확보하고 장수 맛집으로 꾸준히 고객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나는 성북동이 너무 좋아요. 내가 여기 이사와서 어렵게 가게를 꾸렸으니까. 내 역사가 이 마을에 다 있으니까 좋아요

 

옛날 중국집 식당 입구 건물 외벽에 김명숙·오춘근 부부의 대형 사진과 함께 붙어 있는 글귀에서 성북동에 얼마나 큰 애착과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김명숙 여사는 2023718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열린 '2023 위대한 도전한국인 자랑스런 성북의 33인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2023년 7월26일 20시48분.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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