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68) 경마예상 전문지 발행인 김호정 (2)

[클릭이사람] (68) 경마예상 전문지 발행인 김호정 (2)
 
"운이 좋았지요. 우승마를 적중시키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요? 정말 어려운 경마지만 생활비를 벌어서 쓸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돈을 조금씩 모아 다시금 결혼까지 해서 오손도손 가정도 꾸렸다.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그마한 행복이 경마로 얻어진 것이지요. 그만큼 지면 안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경마를 해왔습니다. 말에 대해 정식으로 공부를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인 지라 기수, 조교사 등 마필 관계자들에게 귀동냥으로 배웠습니다. 새벽마다 하는 마필의 훈련도 계속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경마에 대한 정보를 익혀 나갔지요."

그러다가 예상지에 전문인으로 발을 들여 놓고 3년 전부터는 알찬경마를 직접 발행하면서 경마 전화정보도 운영하고 있다.

경마는 지적인 오락이다. 철저한 분석과 냉정한 판단이 요구되는 게임이다. 그리고 자신의 판단에 의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자신이 질수 밖에 없다. 경마 때문에 패가망신한 사람도 부지기수다.

과거에도 심심찮게 경마 때문에 자살하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도 마필 관계자들의 부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신문지상을 장식하고 있다. 심지어는 경마장에 떠도는 속설로 미워하는 원수가 있으면 경마장에 데리고 가 경마를 가르켜 주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그만큼 경마는 경마팬들의 재산 손실을 몰고 오기도 한다.

"돈 놓고 돈 먹기인데 레저라니요? 도박도 아주 큰 도박이지요."

그 도박판에서 살아 남으려면 그 만큼 치열하게 자신과의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그 머리 싸움이 좋아 그는 경마에 푹 빠져서 산다. 배당은 거의 복권 수준인 7300여배가 2년 전에 나온 적도 있다. 평균 배당은 2∼30배다. 그러나 100배가 넘는 배당이 간혹 있어서 평균 배당이 올라 간 것이고 대부분의 경주는 10배 내외 정도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출전마 중 입상 가능한 마필들을 전부 구매하면 맞추고도 손해를 보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배당에 맞춰 압축된 입상 가능마를 신중히 찾아내야 만 한다. 그러나 그렇게 신중하게 찾아낸 마필도 어이 없이 빠지는 것이 경마다. 정해진 결과가 없는 것이 경마이기에 더욱 재미 있다고 그는 반론적으로 말한다.

예상 적중률이 나쁘다는 것은 그만큼 팬들에게 신뢰를 잃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각 전문 예상가들은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무진 애를 쓴다. 마필의 컨디션 점검을 위해 새벽 조교(훈련) 관찰은 물론이다. 각 마방의 관계자들을 찾아가 마필의 상태에 대해 듣기도 한다. 지난 경주의 철저한 복기와 마필의 능력 점검, 기수와의 호흡, 게이트 번호 등 수많은 변수들을 종합해서 예상을 하고 있다. 경마예상 전문가들에게는 적중률 향상이 최대 과제인 것이다.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운이 따라야만 하는 것이 경마지만 그 운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정성을 다하지요."

그는 작년 1월에 1500배가 넘는 배당을 적중한 적도 있다. 1500배라면 1천원을 구입했을 경우 백오십만원이 넘는 금액을 환불해주는 그야말로 복권 수준의 고배당이다. 1년에 한 두차례가 나올까 말까한 배당이다.

지금은 옛날 보다는 경마하기가 좋아졌다. 마필에 대한 정보도 과거보다는 쉽게 공개되고 경주 장면도 구입해서 볼 수가 있다. 과거에는 경주 화면을 몰래 캠코더로 녹화를 떠서 봐야만 했다. 아직도 마필 관계자들의 공인의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천양지차로 나아졌다. 기타 여러 가지가 공개되어 가고 있는 편이라 더욱 더 좋아지고 있다. 경마팬들의 의식도 많이 좋아졌고 전문가 뺨칠 정도로 경마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기도 한다. 그러기에 더욱더 노력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경마팬들의 인터넷 접속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여기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 미치도록 좋은 경마를 접하면서 사는 재미에 푹빠졌다는 그에게 최선은 당연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는 경마예상 전문지 알찬경마 홈페이지( www.alchan.co.kr.)지 운영과 함께 전화정보서비스(02-700-6424)도 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알찬경마에 실린 모든 정보를 무료로 볼수있다.

우리나라 경마발전을 위해서 환급률을 외국 수준으로 더욱 높여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현재의 환급률 72%는 너무 낮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더욱이 999배당(100배가 넘는 배당)에 적용하는 22% 추가 공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가혹한 처사라는 것이다. 현행 세율제도에서 경마 팬들의 세금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999배당이 안나와야 되겠다는 것이 또한 그의 생각이다.

그 역시 999배당을 노리기 보다는 999배당을 제외한 고율배당을 적중시키려고 노력한다. 기왕이면 환급률을 높여주기 위한 나름대로의 경마팬들에 대한 배려때문이다.

또하나 그의 바램은 우승마 예상에서 인기가 없는 말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경주마 자원이 늘어날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리한 분석과 높은 적중률로 언제부터인가 그의 이름앞에는 경마 예상에 관한 한 용하디 용한 '족집게 과외교사'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는다. 적중하던 안하던 망설이지 않고 우승이 예상되는 말을 꼭 찍어주는 똑부러지는 스타일의 그를 선호하는 고정팬이 상당수 있다.

그는 자신을 믿고 따라주는 고정팬들에게 고급정보를 제공해 주기 위해 기수나 조교사가 무심코 내던지는 말한마디라도 놓치지 않고 귀담아 듣는다.

그는 말한다. 지금은 최고가 아니라고…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최고가 될수도 있지 않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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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people365@korea.com>

2000/08/14 13: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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