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의 詩산책] (22) 그리움 따라 온 바람의 눈 by 花苾 최성애

[김명수의 詩산책] (22) 그리움 따라 온 바람의 눈 by 花苾 최성애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시인겸 시낭송가 최성애 화필(花苾)의 시( 詩)가 기자의 마음에 잔잔한 비를 뿌린다.

2023년 6월14일 오전에 집을 나설때만해도 멀쩡하던 하늘이 오후 들어 비구름으로 변하면서 무섭게 폭우가 쏟아진다.

공교롭게도 물설고 낯설은 이역만리 타국땅 미국에 도착하여 모국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낸 최성애 시인의 시 '그리움 따라 온 바람의 눈'을 읽고난 직후에 일어난 기상 변화다.

시인의 그리움이 담긴 시를 읽는 기자에게 하늘이 주는 선물의 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성애 시인의 시를 되새기며 시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시 산책을 마치고 나니 억세게 내리던 비가 거짓말처럼 그쳤다. 

최성애 시인은 한국다선예술인협회 제2회 다선 문학상, 한양문학 제6회 한양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겨레문인연합 (미국지회장) 아태문화예술총연합회 미주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움 따라 온 바람의 눈물

        -----花苾 최성애

숨차게 산 넘어 닿은 곳

방랑자의 노래 속에

서걱거리는 낙엽처럼 낯선 곳에서 울고 싶을 때

바람의 눈물이 될지언정

어여쁜 당신의

가장 비밀스러운 곳에

살며시 담기고 싶다

한갓진 저편에 서성이는 달빛은

하얗게 빛바래 누울 곳을 찾으며

노을 위에 주저앉은 마음은 어디쯤에 있을,

시린 빛을 가슴에 담은 이가 몹시도 그리운 밤

<김명수/인물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