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깨는 사람들] (46) 김방일(1945~ 2005)… 실미도 684 북파부대 소대장

김명수기자 | 입력 : 2021/10/25 [10:50]

[기록깨는 사람들] (46) 김방일(1945~ 2005)실미도 684 북파부대 소대장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강우석 감독이 제작하여 20031224일 개봉한 실미도다. 영화의 소재가 된 실미도 684부대가 수십 년 베일을 벗고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인물이 있다. 실미도 684부대 소대장 김방일씨다.

 

 

김방일씨는 북한 주석궁 침투를 목적으로 19684월 비밀리에 창설된 684부대에서 31명 북파공작원들의 북파 공작 훈련을 지휘한 소대장이다. 실미도 684부대 창설 멤버 가운데 최고 실무책임자인 소대장으로는 유일하게 실미도 사건 현장을 마지막까지 지켜본 인물이다

 

1971823일 서울이 발칵 뒤집힌다. 무장요원 24명이 인천에서 버스를 탈취해 서울로 진입한 것이다. 무장공비 침투라는 군 당국 발표에 시민들은 전쟁의 공포에 휘말리고 비상 출동한 군인들과 총격전 끝에 청와대로 향하던 이들은 수류탄 자폭으로 최후를 마친다.  

 

이들은 공비가 아니라 북한 주석궁 침투를 목적으로 비밀리에 지옥훈련을 받은 실미도 684 특수부대원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다.

 

기간요원들을 사살하고 청와대로 진입하려던 실미도 특수부대 서울진입사건은 진실을 밝힐 기회도 없이 역사 속에 흔적도 없이 묻혀 버린다. 자폭 현장에서 죽지 않고 목숨이 붙어 있던 4명의 공작원들마저 나중에 사형 집행으로 생을 마감한다.  

 

실미도 특수부대원으로 실미도 사건 당시 마지막까지 남아 있다가 살아남은 자는 소대장 김방일씨와 경비병 5명 등 기간요원 6명뿐이다. 김방일 소대장은 실미도 난동사건 전모를 가장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증언했다.

 

김방일 소대장은 19657월 공군에 자원입대하여 특수부대에 복무하다가 1968년 실미도 684부대 창설 멤버이자 실전특수교관으로 투입됐다. 31명의 공작원들은 혹독한 지옥훈련 3개월 만에 북한 주석궁을 침투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실력을 갖춘다. 그러나 실미도 특수부대 창설 34개월 만에 하극상, 청와대행, 자폭과 함께 훈련원 31명은 모두 죽게 된다.

 

그들은 왜 북으로 향하던 총부리를 남으로 돌려 기간요원들을 사살하고 대통령과 담판을 짓겠다며 청와대로 발길을 돌렸는가?

 

부대를 만들어만 놓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북한 침투 지옥훈련을 34개월이나 받은 이들은 조국 통일을 위해 목숨을 기꺼이 바칠 각오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국내외 정세가 화해무드로 바뀌면서 북한 침투를 목적으로 창설한 실미도 특수부대의 존재가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는 사람 없이 버려진 684부대. 이렇게 방치돼 있다가는 모두 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한 공작원들은 청와대로 가서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자신들이 먼저 움직이기로 뜻을 모았다.  

 

끔찍한 최후의 날이 다가온다. 1971823일 새벽 6. 탈출을 위한 훈련병들의 행동개시와 함께 실미도는 삽시간에 살육현장으로 바뀐다. 특수훈련을 받은 훈련병들이 일당백의 기량으로 기간병들을 습격한다. 24명의 기간요원 중에 교육대장이던 준위 등 12명이 사살되고 6명은 바다로 피하려다 익사하였다.

 

김방일 소대장은 1971821일 교육대장의 지시로 인천에 나오는 바람에 화를 모면했다. 이틀이 지난 823일 김방일 소대장은 부대 쾌속정을 타고 선장, 기관사 등 20여 명과 함께 실미도에 들어갔다. 실미도에 도착한 김방일 소대장은 경악했다.  

 

실미도 사건이 벌어지고 난 상황을 김방일 소대장이 맨 처음으로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끔찍한 상황은 상부에 보고되었고 김방일 소대장은 실미도 사건이 벌어진 현장에서 사후 수습을 했다.  

 

김방일 소대장은 실미도 사건 이후 공군에서 계속 복무하다가 1990년 전역했다. 이후 부대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해오다가 2005525일 대중목욕탕에서 쓰러져 숨졌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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