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400) 동두천에서 만난 대리운전 17년 여장부 ‘직업의 자부심’

[세상엿보기] (400) 동두천에서 만난 대리운전 17년 여장부 ‘직업의 자부심’

10월 24일 오후 경기도 동두천에서 대리운전 17년 경력의 여장부 윤한옥씨를 만났다. 

행선로에 위치한 동두천의 맛집 모모레스토랑 2층에서 홍사욱 모모사장의 소개로 윤한옥씨와 첫 인사를 나눴다. 건네받은 명함을 보니 대리운전 예은 CEO 윤한옥이라고 적혀 있었다.  

여성이 대리운전을 17년이나 계속할 정도면 무슨 특별한 사연이 있겠다 싶어 대화를 나누다보니 자연스럽게 인터뷰로 이어졌다.  

"대리운전 사업 이전부터 장애인 복지관 배식봉사, 수해복구 참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오래 해왔고 여성단체 총무로도 9년간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동두천 지역에서 아는 사람이 많아요"  

윤 사장은 대리운전 하면서 건강 관련 네트워크 사업을 최근에 시작했다. 이를테면 대리운전에 더하여 사업을 네트워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코로나로 사업 환경이 바뀌기는 했지만 윤 사장은 지금도 열심히 뛰고 있다. 기자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계속해서 전화가 걸려오고 통화로 업무처리를 했다.  

윤 사장은 대리운전을 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다면서 대리운전을 17년이나 하게 된 사연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대리운전을 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대리 운전을 몇 년 하다보니까 좋은 분들과의 인연을 끊을 수가 없어서 계속해왔어요”  

윤 사장에게 대리운전은 어려울 때 힘이 되어준 고마운 직업이고 자부심이었다.  

“앞으로 대리운전을 언제까지 계속할지 모르겠지만 혹시 세월이 지나서 다른 일을 하더라도 제게 도움을 주셨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것입니다” 

윤 사장은 대리운전을 하면서 멀리 부산, 호남 광주까지 장거리를 뛰어본 적도 있었다면서 군에서 제대한 아들에게도 돈 벌기가 힘들다는 걸 알게 해주기 위해 3개월간 대리운전 알바를 하게 했다고 털어놓았다.  

인터뷰 중에 기자가 윤한옥 사장에게 동두천에 있는 대한민국 영토관의 위치가 어디냐고 물었다.

거리가 멀지 않으면 여기까지 온 김에 가보고 싶다는 기자의 말 한마디에 윤한옥 사장은 이 곳 저 곳에 문의하여 위치를 알아낸 다음 직접 기자와 일행을 태우고 자신의 차(車)로 픽업을 했다. 

본의 아니게 대리운전 체험을 하게 된 셈이다. 20여분을 달려 영토관에 도착했으나 문이 닫혀 들어갈 수가 없었다. 아쉽지만 차를 돌렸다.  

기자가 건강네트워크 사업에 관심을 보이자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윤한옥 사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샵으로 기자 일행을 안내했다. 샵은 동두천 중앙역 인근에 위치해 있었다.  

라라샵(LALA shop)이다. 초음파의료기 판매 및 관리, 바디, 통증, 미용관리 전문 샵이다. 즉석에서 SM-20Q 라라소닉으로 건강 측정을 했다. 설명서를 보니 라라소닉은 1초에120만번 이상 미세하고 정밀하게 진동하여 피부속으로 전달되며 근육통완화에 도움을 준다.  

손바닥과 손등에 수분전용젤(점액질 액체)을 바르고 소닉을 접촉해서 문지르자 반응이 일어났다. 반응을 보고 건강을 체크하고 건강을 잡아준다. 검사에 채 5분도 안 걸린다.  

간단한 체험을 끝낸 후 샵을 나와서 윤한옥 사장은 기자 일행을 태우고 모모까지 픽업해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오늘 대리운전 17년 경력의 여장부 윤한옥 CEO를 만나 뜻하지 않은 즉석 인터뷰도 하고 대리운전서비스까지 3시간이나 받는 행운을 잡았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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