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깨는 사람들] (45) 법정 스님 (1932~2010)… 무소유의 삶을 평생 실천하고 '무소유도 소유말라' 유언

김명수기자 | 입력 : 2021/10/24 [09:46]

[기록깨는 사람들] (45) 법정 스님 (1932~2010)… 무소유의 삶을 평생 실천하고 '무소유도 소유말라' 유언

 

평생 무소유로 살다가 무소유로 떠난 무소유의 대명사. 법정스님은 대중적인 불교운동을 실천하면서 30여 권의 책을 쓴 승려이자 수필작가다.

 

 

입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일이 적고, 배 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 법정스님은 이 세 가지가 적으면 신선도 될 수 있다고 했다.

법정은 행복의 비결로 무소유를 꼽았다. ‘뭔가를 소유하면 그 뭔가때문에 마음이 쓰여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게 된다. 수행자는 집착할 집이 없고 욕심 부릴 집이 없기 때문에 고뇌가 없다고 했다.

행복의 소재는 여기 저기 널려 있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몫의 삶과 자기 그릇이 있다. 자기 몫에 감사하며, 자기 그릇에 넉넉한 줄 알고 살아야 한다.

사람마다 조건이 다른데 내가 내 인생을 살면서 남과 비교하면 내 자신이 불행해진다. 비교하면 할수록 내 인생은 사라져버리고 남의 그림자밖에 되지 못하게 된다.

법정스님이 남긴 메시지들이다. 각박하고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울림을 주는 내용으로 가득 찬 법정스님의 가르침은 계속된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득 찼을 때보다 더 충만하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 것이 들어설 수 없다.

자연은 우리에게 위대한 교사다. 나무, , , 강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주고 가르쳐 주는 훌륭한 교사다. 자연을 가까이 하면 사람이 자기 본래의 모습을 잃지 않는다. 반면에 자연을 멀리 하면 우리 스스로의 삶 자체가 부자연스럽게 된다.

빈방에 홀로 앉아 있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충분하다. 텅 비어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득 찼을 때보다 더 충만하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행복론에 빠져들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욕심이 사라지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법정은 펴내는 무소유’, ‘오두막 편지등 펴내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무소유까지도 소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내 입에서 나온 말조차 자신의 빚이라며 내가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는 유언을 남겨 법정이 저술한 대부분의 책들이 절판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뜻하지 않은 절판 유언에 따라 서점가에서는 법정의 저서를 한 권이라도 더 구하려는 문의가 빗발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람 말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다. 사람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고, 생각하면 알 수 있는 일이지만 자연은 우리가 찾아 나서지 않으면 접할 기회가 없다.

법정스님은 나의 이웃이 바로 부처이고 예수님이며 천주님이라고 했다. 세상에 무시해도 좋은 사람, 하찮은 사람은 없다. 자신을 비울 때 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비로소 대화가 가능하다.

물질에 집착하고 권력욕에 눈이 먼 소위 군림하고 질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가슴 뜨끔한 일갈도 있다.

오늘날 정치나 경제 등 각 분야에서 서로 마음을 비우지 않고 자기 소리만 내기 때문에 갈등과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

법정 스님은 2010311일 서울 길상사에서 75세의 나이로 입적했다.‘장례식을 하지 마라. 관도 짜지 마라. 평소 입던 무명옷을 입혀라. 내가 살던 강원도 오두막 대나무 평상 위에 내 몸을 올리고 다비해라. 그리고 재는 평소 가꾸던 오두막 뜰의 꽃밭에다 뿌려라.’라는 유언을 남겼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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