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농촌 빈집 활용 전국 대상 받은 충북 증평 죽리마을 김웅회 이장

김명수기자 | 입력 : 2021/05/23 [13:11]

[인터뷰] 농촌 빈집 활용 전국 대상 받은 충북 증평 죽리마을 김웅회 이장 

 

대한민국 농촌 마을의 모델로 만들어서 표준화시켜볼 작정입니다. 제가 가는 이 길은 끝이 안 보이는 바람길과도 같습니다. 처음 시도해보는 게 다반사라서 가다가 힘들면 잠시 걸음을 멈춰 숨 고르기를 한 후 다시 제 길을 갑니다. 산이 가로 막으면 쉬어가는 바람처럼"

 

 

낙후된 농촌 마을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살기 좋은 마을로 바꿔 놓은 충북 증평군 죽리삼보산골소시지체험마을 김웅회 이장이 523일 기자에게 SNS로 보내온 문자메시지다.

충북 증평군 증평읍 죽리 삼보산골마을은 201810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공동 주관한 전국 농촌 빈집 및 유휴시설 활용 우수사례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 마을에서 60년을 살았다는 할머니는 앞으로 60년을 더 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동네가 좋아졌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마을 자랑을 한다.

우리 마을에 살고 싶으면 줄을 서세요김웅회 이장이 지역 방송에 출연하여 당당하게 외치는 말에서 이 마을에 대한 자부심을 읽을 수 있다.

삼보산골마을이 전국에서 유명세를 탈 정도로 살기 좋은 농촌으로 탈바꿈하기까지는 김웅회 이장의 공이 절대적으로 컸다.

김웅회 이장은 죽리가 고향이다. 타지에서 30여년 생활하다가 연어가 고향으로 돌아오듯 죽리 마을을 다시 찾았다.

2012년 이장을 처음 맡은 그는 어떻게 하면 낙후된 고향을 살기 좋은 마을로 바꿀 수 있을까 고심했다. 우선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의 환경 정비에 힘을 쏟았다. 30여 가구의 담장을 허물어 새로 짓고 전문작가에 의뢰하여 담장에 벽화를 그렸다.

10년 넘게 방치된 빈집 14채를 철거 후 귀농인의 집 6동을 지어 운영하고 있다. 마을주차장을 만들고 대나무공원도 조성했다.

빈집 1개는 무너지기 직전의 폐허 상태로 보존해오다기 집주인이 헐고 현재 새 집으로 신축 공사를 하고 있다. 

김웅회 이장은 귀농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이 죽리 마을을 보러 오면 이런 폐가가 이토록 멋진 귀농인의 집으로 변했음을 보여주기 위해 그동안 샘플로 남겨놓았다고 한다.

 

유일하게 남겨 놓은 폐가마저 새 집으로 탈바꿈하고 있으니 이제 삼보 산골마을은 빈집이 단 한 채도 없는 명품 마을이 되었다.

 

죽리삼보 산골마을에는 담장벽화. 소시지 체험마을 등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다. 담장 벽화도 어른의 눈높이가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으로 했다.

자신이 직접 만들어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체험을 소시지로 택한 이유도 1365일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미래를 내다본 이장의 안목을 읽을 수 있다.

인생의 꽃피는 순간은 언제나 지금입니다. 죽리 마을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와 글씨에서 마을의 밝은 기운이 느껴진다.

김웅회 이장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10년째 이장직을 맡으면서 주민주도형 마을 살리기에 주력해왔다. 2017년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되어 특별한 소시지 체험을 시작하였다.

그동안 쏟은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죽리마을은 해마다 전국의 수십개 마을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살기 좋은 마을로 변했다.

김웅회 이장은 전국구다. 마을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의 마을 현장으로 강의를 가기도 한다. KBS1 전국이장회의에도 출연하였다.

김웅회 이장은 여기서 머물지 않고 더 큰 미래를 꿈꾸고 있다.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인들이 농촌살리기, 살기좋은 농촌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꼭 와서 직접 봐야하는 마을.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농촌 살리기 성공모델 마을하면 죽리삼보산골마을. 그런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웅회 이장은 후임 이장이 오더라도 계속 마을이 발전하고 이어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한다.

몸은 바쁘지만 마을이 살아나고 덕분에 여기저기서 불러주니 행복합니다. 성공사례 발표, 초청강의 등으로 전국을 다니고 있어 재밌어요

남한의 중심인 충북에서도 기장 중심에 위치한 군이 증평이다. 증평에서도 중심에 위치한 마을이 죽리 삼보산골마을이다. 마을 중앙에 수령 650년 느티나무가 수호신처럼 마을을 지키고 있다.

우리 마을은 앞으로 좋아질 겁니다. 관광지를 만들면 됩니다. 하면 됩니다. 학교가 있고, 마을 들어가기 좋고, 우리 마을이 최고입니다

그가 이장을 맡기 전 죽리 마을은 주민들이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심하게 낙후된 마을이었다. 주민들이 속속 외지로 떠나면서 빈집이 늘어나고 10년 넘게 방치되어 쓰러져 가는 폐가가 흉물로 남아있었다.

국가건, 회사건, 마을이건 지도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천양지차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낙후된 마을에서 살기 좋은 마을로 탈바꿈한 죽리삼보 산골마을을 보면 알 수 있다. 김웅회 이장도 순탄대로를 걸어온 것이 아니다.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다.

농촌이 사라지면 미래도 없다. 김웅회 이장은 갈수록 폐허로 변해가는 고향 마을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어떻게 주민들의 생각을 희망으로 바꿀까? 김웅회 이장은 마을 어르신 등 주민 설득에 온힘을 쏟았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주민들도 이장의 끈질긴 설득과 헌신적인 노력에 마음을 열었다. 주민들이 마음의 문을 열자 김웅회 이장은 마을 활성화에 더욱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소시지 체험, 대나무공원, 담장 벽화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농촌 살리기와 지역관광 사업을 잇달아 진행시켜 오늘의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었다.

김웅회 이장은 모든 공을 마을 주민에게 돌린다. 마을 주민들이 이장을 신뢰하고 힘을 실어주었기에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기적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이 마을이 얼마나 많은 발전을 했는지 통계를 보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20194천여 명이 삼보산골마을을 찾아왔다.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에도 2천여 명이 마을을 방문했다.

그가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처음 이장을 맡은 2012125명 정도이던 주민이 현재 145명으로 불어났다. 죽리초등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학생수가 줄어 폐교가 속출하는 현실에서 이 학교는 예외로 올 해 26명의 신입생이 들어와 분반을 했다.

 

 

▲ 이 사진은 마을에 보존해오던 빈집을 주인이 헐고 새 집으로 신축하고 있는 현장이다.     ©

 

김웅회 이장은 귀농인의 집 6호까지 완공했다. 현재7호를 구상 중에 있다.

 

죽리마을 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삼보산골 소시지 체험관에서 마을해설가 양성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농촌체험 및 관내 관광지 안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주민한테 갑()이 아닌 을()이 되겠다는 게 김웅회 이장의 마을경영 철학이다.

마을도 기업이다. 그런 측면에서 마을 이장은 경영자다. 경영자가 마을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 낙후된 마을을 살기 좋은 마을로 변신시킨 죽리 삼보산골마을 김웅회 이장이 그런 사람이다.

낙후된 농촌마을을 살기 좋은 꿈의 마을로 바꿔 놓은 삼보산골마을 김웅회 이장의 사례가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켜 전국으로 퍼져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인물뉴스닷컴 홈으로 바로가기  클릭이사람 명단 346번~

 

* 이 기사는 챌린지뉴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challengenews.co.kr/3274)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