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전국최소표차 낙선 남영희 "재검표 당당히 포기하겠습니다"

김명수기자 | 입력 : 2020/04/22 [19:31]

21대 총선 전국최소표차 낙선 남영희 "재검표 당당히 포기하겠습니다"

 

21대 총선에서 전국 최소 표 차이인 171표 차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재검표를 포기하겠다는 장문의 글을 2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지난 4.15 총선 인천 동구미추홀을 선거구에서 46322(40.4%)를 얻은 남영희 후보는 무소속 윤상현 후보(46493· 40.4%)에게 단 0.1%P 차이로 금배지를 내주고 말았다.

남영희 후보는 잠시나마 재검표로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지난 20년간 100표 이상의 재검표가 뒤집어진 경우는 없었다면서 심사숙고 끝에 재검표의 뜻을 접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남영희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이다.

 

[재검표를 당당히 포기하겠습니다]

 

오늘 심사숙고한 끝에 재검표를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끝까지 저에게 희망을 걸어주신 분들께 상의없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되어 너무 죄송합니다.

 

'후보의 눈에는 모든 것이 불공정하게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 후보의 눈에는 상대방 현수막이 더 크고 더 많고 더 반듯해 보입니다. 저도 그 후보의 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더 객관적으로 살펴보니 저의 생각이 짧았습니다.

 

지난 20년간 100표 이상의 재검표가 뒤집어진 경우는 없습니다. 잠시는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그건 후보의 삐뚤어진 눈때문이었습니다. 제 눈과 머리를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보니 저의 판단은 착오였습니다.

 

제가 재검표를 생각했던 것은 저의 당선이 중요해서가 아닙니다. 국정농단세력의 핵심에게 또다시 국회의원 뱃지를 안겨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비난을 각오하면서 상대후보의 당선에 축하인사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제 마지막 자존심입니다.

 

매번 선거를 마치면 부정선거와 투표함 바꿔치기 같은 '무협지' 얘기들이 반복적으로 회자됩니다. 저를 응원해 주시는 그 많은 분들에게 제가 그런 무협지 같은 얘기를 하는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은 예의가 아닌거 같습니다. 더구나 대한민국 선거관리 시스템을 불신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저의 뜻과 전혀 다릅니다.

 

선거결과에 승복하지만 인정하진 않습니다. 그 국정농단의 핵심 세력에게 뺏지를 뺏어 오는날을 저 남영희가 비로소 제1의 과제를 완수하는 날로 삼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지지자 여러분, 그리고 미추홀 지역구 주민 여러분!

 

저 남영희는 겸허한 자세와 마음으로 120일간 민심의 대지에 입맞춤하고자 했으나 저의 부족으로 실패했습니다. 민심의 바다에 어떻게 뛰어들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민주당에 1석을 더 얹어 드리지 못한 죄는 앞으로 4년간 당을 위한 충성으로 갚겠습니다. 대선, 지선 저희 지역이 인천을 넘어 전국 최고의 승리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며칠간 여러분의 격려에 눈물이 흐릅니다. 이 눈물만 닦고 나면 바로 신발끈을 매겠습니다.

 

기다려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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