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273) 소나무화가와 스님의 특별한 만남

김명수 기자 | 입력 : 2017/11/02 [16:53]

[세상엿보기] (273) 소나무화가와 스님의 특별한 만남

 

소나무 최다작품(200여점, 2000여 그루) 보유자이며 국전특선 수상과 대한민국최고기록인증을 2차례 수상한 김순영 소나무 화가.


인기리에 방송됐던 MBC 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김 화백의 소나무 그림이 배경 화면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경북 영주시 서천 둔치 일원에서 지난 달 열린 ‘2017 대한민국 산림문화 박람회에 김순영 작가의 소나무 그림이 특별 전시되어 5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전시회 기간인 1020일부터 29일까지 10일 동안 소나무 그림을 관람하기 위해 구름처럼 몰려드는 인파 중에서 유독 김순영 화가의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유화로 그린 한국소나무그림으로 전시장의 3개 벽면을 채운 1.6m18.28m 초대형 작품에 시선이 꽂힌 스님이었다.
 


한손에 지팡이를 든 스님은 첫날에 이어 둘째날도 나타났다. 그리고는 3일째 다시 전시장을 찾았다.
김순영 화가는 이틀 연속 전시장에 들른 스님을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인파 중에 한명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3일째 또 찾아와서 그림 감상에 몇 시간째 집중하는 스님을 보고 조심스럽게 다가가 커피 한잔 대접하면서 말을 건넸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스님이 말문을 열었다. 첫째, 둘째날은 소나무 그림을 그냥 쓱 보고 지나갔다. 3일째 다시 와서 보니 범상치 않게 느껴졌다.
알고 보니 평소에 누가 말을 걸어와도 입을 열지 않고 11년째 침묵을 지키며 수행공부만 해온 스님이었다.
소나무 화가와 스님의 전시장 대화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너무 열심히 제 그림을 보시기에 너무 감동을 받아서 죄송스럽지만 말을 걸었습니다.
화두처럼 던진 소나무 화가에게 스님이 화답을 했다.
자꾸 소나무 그림으로 발길이 옮겨졌습니다. 3일째부터 범상치 않은 그림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감동을 받았어요.
스님은 한손에 지팡이를 들고 서서 아침 930분부터 저녁 530분 동안 식사도 안하고 회장실도 안가고 계속 그림을 감상했다. 아침에 전시회 오픈해서 문을 닫는 저녁까지 하루 종일 18m나 되는 그림에 한그루 한그루 빠져 들어 뚫어져라 감상했다.
스님은 말을 덧붙였다. 아무리 봐도 사람 손이 아니라 신()이 잠시 내려와서 그린 그림 같다고 표현했다.
 

▲ 유화로 초대형 한국의 소나무 그림(1.6m☓18.28m )을 그리고 있는 김순영 소나무 화가.     ©

 
김순영 화가는 자신이 못 보는 뭔가를 스님이 봤지 않나 생각했다.
저도 필을 받아서 미친 듯이 그려내고 온 몸이 아팠습니다
그랬다. 바닥작업을 멈출수가 없어서 허리, 어깨, , 무릎 통증을 참아내며 그렸다.
김순영 화가의 눈에는 스님이 그림의 한폭이었다.
김순영 화가의 소나무 그림을 보기 위해 찾아온 50만명 중에서도 스님은 아주 특별한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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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naver.com>

2017년 11월 02일 16시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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