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158)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 이외수

▲ 감성마을에서 만난 이외수 작가     ©조영관 기자

“속이 울렁거려 똑 바로 걷기조차 힘들어 벽을 짚고 화장실을 다녀오던 처지였다.”
2014년 10월 위암 판정으로 쓰러졌지만 8차례 항암치료를 받고 다시 일어선 작가 이외수의 삶에 대해 긍정하고 낙관적으로 이겨낸 도전의 삶을 만나보았다.
춘천교육대학교를 중퇴한 이작가는 1972년 등단했다. 쉬운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며 팔로우 수만도 170만이 넘는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고 있다.
2015년 한국갤럽에서 발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 이외수 작가가 선정되었다.
이외수 작가를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화천으로 차를 몰고 갔다. 겨울은 화천 감성마을에도 와서인지 높은 산 속에서 건물들 사이로 찬 바람이 불었다.

칠순이 된 그에게 장시간의 인터뷰가 무리는 아닐까 근심 반 걱정 반이었는데, 막상 인터뷰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모든 걱정은 기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흰바지에 붉은색 상의니트를 입고 있는 이 작가는 상상외로 젊고 환하게 우리를 맞이하였다.
 
어린아이 같은 순진무구함 그리고 선비 같은 청초함
이외수 작가를 어떻게 불러야 할까? 이외수 선생? SNS 대통령? 여기서는 이외수 선생이라 부르려 한다. 그저 존경하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처음 사무실에 들어서는 모습은 마치 신선이 구름을 걸어 다니는 것 같았다. 공기처럼 가벼워 보였다.

건강해 보인다고 인사를 하자 이외수 선생은 힘든 과정을 털어놓았다. 그중에서도 세 번째 항암치료가 제일 힘들었다고 한다.
“지옥같이 힘들었어요. 암 수술 전에는 67kg이었는데 항암치료마다 1kg씩 빠져서 지금은 47kg이 됐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은 아예 투약을 중지했는데 덕분에 항암치료가 세 번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항암치료가 8회에 거쳐 8개월간 진행되었고 한 달에 1kg씩 8kg이 빠졌다니 아주 지독한 놈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아픈 가운데도 그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놓지 않았다. 그림 역시 일주일에 100여 장을 그릴 정도로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고 한다.

외견상으로는 약간 힘이 없어 보였지만, 그에게는 확실히 여유가 넘쳐 보였다. 마치 금식으로 위장을 비우고 산에서 내려온 사람이랄까?

목욕탕에서 모든 때를 씻어버리며 방금 목간하러 다녀온 사람처럼 그런 청명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더욱 맑아 보이고 어린아이처럼 모든 것을 비운 느낌을 받았다.

▲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로 선정된 이외수     © 조영관 기자

혼자 버티면 고통스럽지만, 함께 버티면 즐거움이 된다.
그에게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SNS는 어떤 존재일까? 어떤 이들은 그가 SNS에서 절대 권력을 흔드는 대통령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흔든다.
“저는 이미 그전부터 천리안이나 하이텔 같은 시절부터 PC 통신을 즐겨 해왔습니다. 오늘 제가 갑자기 SNS를 시작한 것은 아니랍니다. 그렇게 시작해오며 이젠 저에게 일상과 같은 존재가 되었답니다. 또 하나는 SNS를 통해 수많은 사람과 소통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아프다고 하면 그냥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 많은 메아리가 되어 저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놓질 못한답니다.”
그에게 모든 것은 소통이다. 아픔도, 기쁨도, 부조리함도, 암과 같은 병마도 말이다. 그는 모든 것을 함께 나누려 하며 이겨내려고 한다. 그런 모습에 청춘들이 응원을 보내고 절대 다
수가 그를 성원한다고 생각한다.
2015년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서 발표한 설문결과 ‘가장 좋아하는 기업인'으로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이순신 장군, 반기문 UN사무총장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는 이외수가 1위, 공지영이 2위를 차지했다.
말로만 소통이 아니라 행동과 진심을 담는 그의 솔직함과 에너지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 꿈과 희망을 전하는 이외수 작가     © 조영관 기자

감성마을은 감성을 충전하는 축제의 장
강원 화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 선생은 화천 감성마을에서 5일장을 열며 오감축제를 기획하고 축제 동안 문학 강연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21세기는 감성이 주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감성으로 닷새 동안 축제를 연다고 해서 ‘감성마을 5일장’입니다. 5일장은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 오감을 뜻하죠. 그래서 오감축제로 열리는 것이 바로 5일장입니다. 감성마을 5일장은 오감충전이 돼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 축제입니다.”
그에게는 화천과 춘천이 전부이다. 이번 항암치료도 서울 대형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이 아니라고 한다. 춘천병원에서 치료받았는데 그만큼 자기를 키워준 곳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대단하다(그의 고향은 경남 함양이다).

지역을 사랑하고 믿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그의 모습에서 따스함과 위로를 느끼게 된다. 고뇌의 선택 중심에는 국가와 힘 없는 약자가 우선이라는 것을 느꼈다.

강원도 화천 깊은 산속 감성마을에서 꿈과 희망을 지속 전파하는 등대역할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외수 선생은 진정한 도전한국인이다.
 
▲주요저서
-강원일보 신춘문예 ‘견습어린이들’ 당선(1972)
-‘世代’지에 중편 ‘훈장勳章’ 신인문학상수상(1975)
-단편 ‘꽃과 사냥꾼’ 발표(1976)
-장편 ‘꿈꾸는 식물’출간(1978)
-창작집 ‘겨울나기’출간(1980)
-단편 ‘박제剝製’, ‘언젠가는 다시 만나리’, ‘붙잡혀 온 남자’ 발표(1980)
-중편 ‘장수하늘소’발표(1981)
-단편 ‘틈’, ‘자객열전’발표(1981)
-장편 ‘들개’출간(1981)
-장편 ‘칼’출간(1982)
-우화집 ‘사부님 싸부님’ 1,2 출간(1983)
-산문집‘내 잠속에비내리는데’ 출간(1985)
-산문집 ‘말더듬이의 겨울수첩’출간(1986)
-서정시집 ‘풀꽃 술잔 나비’출간(1987)
-장편 ‘벽오금학도’출간(1992)
-산문집 ‘감성사전’출간(1994)
-장편 ‘황금비늘’(1997)
-산문집‘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출간(1998)
-시화집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출간(2000)
-우화집 ‘외뿔’출간(2001)
-장편 ‘괴물’1,2 출간(2002)
-사색상자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출간(2003)
-산문집 ‘뼈’출간(2003)
-장편 ‘장외인간’,2 출간(2005)
-문장비법서 ‘글쓰기의 공중부양’출간(2006)
-중단편모음집 ‘장수하늘소’, ‘겨울나기’, ‘훈장’출간(2006)
-선화집 ‘숨결’ 출간(2006)
-시집 ‘그대 이름 내 가슴에 숨 쉴때까지’출간(2006)
-산문집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출간(2007)
-산문집 ‘하악하악’출간(2008)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출간(2011) 등 다수

▲ 이외수 문학관에서 활짝웃는 이외수 작가     ©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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