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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587) 40년째 무료 위문공연 행사…스타보다 더 빛나는 무명 스타 김종수
 
김명수기자 기사입력  2015/09/05 [10:12]
[클릭이사람] (587) 40년째 무료 위문공연 행사…스타보다 더 빛나는 무명 스타 김종수

전국 육해공군부대 등을 찾아다니며 40년째 무료 위문공연을 해오고 있는 사람이 있다. 군부대 위문공연 등으로 받은 감사장과 감사패만 해도 1400개에 이른다.


한국군경 예술인 봉사연합회 김종수(64) 회장은 전국의 군부대, 교도소, 양로원 등을 찾아다니며 그동안 3000여 회가 넘는 무료 자선공연을 해왔다.

김 사장은 원래 코미디언으로 1990년대 초반 방송물도 먹었지만 큰 배역을 맡지 못한 무명연예인이다. 하지만 군부대에서만큼은 스타보다 더 빛나는 스타로 대접 받는다.

그는 항상 바쁘다. 늘 누군가를 만나고 있다. 사리사욕을 위해서가 아니다. 사회공헌에 목숨을 건 그의 삶은 메마르고 각박한 우리사회에 활력과 웃음을 던져준다.

“돈 생각하면 이 일 못해요. 남을 돕는 일은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가 없어요”

군부대 위문공연이라면 만사제치고 자다가도 뛰어나갈 사람이지만 그에게도 말 못할 아픔이 있다.

정작 한 이불을 덮고 자는 가족들에게는 생계를 책임져야할 가장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그의 군부대 위문공연 역사는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에는 연예인으로 무대에 섰다. 연예인 공연단의 일원으로 난생 처음 출연한 전방 부대 위문공연 무대에서 받은 군인들의 열렬한 환호소리를 40년이 지난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런데 그 연예인 공연단이 바로 없어졌어요. 그래서 내가 공연단을 직접 만들었어요. 벌써 40년이 넘었네요”

군부대 위문 공연 연예인으로 첫 무대에 선지 얼마 안 돼 공연단이 해체 되어 버리는 바람에 그가 공연단을 만들어 지금까지 자선공연을 해오고 있다.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을 자신이 하고 있다면서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 강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군부대 위문공연 사회도 그가 직접 본다.

평소에는 점잖아 보여도 무대 위에만 올라서면 만담에 개그에 사회까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물 만난 고기처럼 객석을 휘어잡고 관중을 들었다 놨다 한다.

전국 곳곳을 돌며 무료 위문공연을 40년 해오는 동안 겪은 사연은 말도 못한다. 감사장과 감사패를 1000번 넘게 받다 보니 상을 준 지휘관이 진급하고 부대를 옮겨 다른 부대에서 감사패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으로 두 번 세 번 다시 만나기도 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겨울철 위문공연 가는 도중 빙판길에서 차가 뒤집혀 목숨을 잃을 뻔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역대 연예인들 중에서 나하고 공연 안 한 연예인 거의 없어요. 3000번이 넘는 무료공연 해오면서 돈 한 푼 협찬 받은 일 없습니다”

인기관리와 시간이 생명인 연예인들에게 위문공연 출연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군부대 공연은 더욱 그렇다. 40년째 꾸준히 그 많은 연예인을 위문공연에 출연시킨 김종수 회장의 노하우가 뭔지 궁금했다.

알고 보니 그의 최대 장점은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신뢰를 생명으로 하며 투명한 일처리였다.

2014년 7월8일 도전한국인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제2회 7전8기 도전의 날 행사에서 김회장을 만났다. 그는 행사장에 국민 연예인 송해 씨와 함께 나타났다.

그날 하이라이트 행사로 열린 대한민국 최고기록 인증식에서 그는 40년간 군부대 3000회 위문공연 업적으로 대한민국 최고기록을 인증 받았다.

서울 중구 충정로에 가면 청춘극장이 있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공간으로 어르신들이 영화나 문화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그곳에 가면 매주 토요일 오후 2차례 청춘유랑극단쇼 문화공연이 있다. 고령화 시대 55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무대로 김종수회장이 주관하는 행사다.

지난 8월15일(토)은 광복70주년 기념무대로 꾸몄다. 공연장 홀 내부 전체 250여 객석이 관중들로 꽉 찬 무대였다.

이날 공연 오프닝 이벤트로 김종수 회장은 여성 한 분을 소개했다. 대전에서 올라온 나눔천사 신초지 여사였다.

김 회장은 KBS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여 우승하는 게 소원이라는 신초지 여사의 사연을 기자로부터 접하고 외면하지 않았다.

KBS 전국 노래자랑은 아니더라도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아주 특별하고도 의미 있는 무대에 신초지 여사를 초청하여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 앞에선 신초지 여사는 대전에서 열차를 타고 아침 일찍 서울에 오자마자 응급실에 실려가 의사의 만류도 뿌리치고 소변줄을 매단채 환자의 몸으로 무대위에 올라섰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리고는 반주에 맞춰 흘러간 옛노래 2곡을 연속으로 뽑았다. 감정이 북받치는 듯 두 눈을 지그시 감고 개나리 처녀를 부르는 신 여사의 목소리에 흐느낌이 실렸다.

신초지 여사는 노래를 끝까지 부른 후 관중들의 우레같은 박수와 함성과 함께 꽃다발 선물에 기념사진까지 찍고는 다시 함께 온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병원으로 달려갔다.

한 편의 영화보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 장면은 자신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김종수 회장의 헌신적 배려가 없었다면 꿈도 못 꿀 일이다.

군경 위문공연이라면 언제라도 달려갈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는 김종수 회장은 장병들에게 산타클로스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있다.


가정의 생계는 뒷전이고 못 말리는 그의 위문공연 중독에 아내도 자식도 두 팔 두 손 다 들었지만 그는 여전히 돈 안 되고 힘만 드는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우연히 발을 들여놓은 군부대 위문 공연이 평생 업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그래도 공연을 기다리는 군 장병이 있어 행복하다고 털어놓는다.

이미 국내 최다 군부대 위문공연 행진을 해오고 있는 그가 공연하면 그대로 기록이 된다.

그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의 카페 스타하우스에 가면 그의 공연역사와 군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육해공군을 망라하여 김 회장의 공연 발길이 닿은 부대의 감사패가 스타하우스 벽면에 빼곡하게 붙어있다.

힘들고 돈 안 되는 일이지만 환호하는 장병들을 보면 그 역시 덩달아 신이 난다. 그의 공연을 기다리는 장병들이 있는 한 그의 부대 사랑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겠노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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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15년 09월05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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