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47) 성전환전문의 장송선

김명수기자 | 입력 : 2000/06/26 [13:01]

[클릭이사람] (47) 성전환전문의 장송선
 
남성을 여성으로 여성을 남성으로 인생을 바꿔 사는 사람들이 있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타고난 인생으로 살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이제는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성전환자. 여장남자들을 종업원으로 둔 게이바가 성업을 이루는 시대에 그들은 더 이상 이땅의 이방인이 되기를 거부한다. 성전환자가 등장하면서 그들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의사가 생겼다.

▲ 남자를 여자로 만드는 성전환수술을 하는 장면. 왼쪽이 장송선원장     © 피플코리아

성전환전문의사 장송선(45). 강남 프리마크리닉원장. 성전환에 얽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얼마나 간절하면 수술까지 할까? 비뇨기과 전문의 장원장은 성전환하는 사람들의 의식에 관심이 많았다. 처음에는 수술을 하기보다 왜 저사람들이 성전환을 하려고 하는지 그이유를 알고 싶었다. 그러다가 성전환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된다.

1995년부터 성전환 수술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외국을 수시로 드나들었다. 미국 네덜란드 태국등에 가서 관련정보도 얻고 기술도 익혀왔다. 세미나가 있으면 세계 어디라도 날아갔다. 그렇게 익힌 기술로 성전환 수술을 처음 집도했을 때 긴장감을 그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여자가 되고 싶다는 남자를 수술실에 눕혀놓고 메스를 들이댔다. 만에 하나 실수는 하지 않을까…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그때부터 그는 비뇨기과 전문의에서 성전환수술 전문의로 변신을 한다.

장원장은 성전환자들을 접하면서 여자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버릴수가 있었다. 그리고 여장남자들도 우리와 다를바 없는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은 정신적으로 이미 여자나 다름없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뿐만 아니라 겉모습도 여성스럽게 보이기를 그들은 원한다.

장원장이 그들의 고민을 수술로 풀어준다. 성전환수술로 또는 여성스럽게 만들어주는 안면수술로… 사람을 보는 첫인상은 대부분 얼굴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성전환자들에게 안면 여성화 수술은 그만큼 중요하다. 성전환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성의 특징적인 모습을 모두 갖추고 싶어한다. 때문에 성전환자들에게 안면 여성화 수술은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은 얼굴뼈에서부터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이 차이는 인류학자나 의사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에 의해서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여성들은 턱이 뾰죽하다. 코는 낮고 작다.

이마도 많은 차이가 있다. 특히 눈썹 부위와 그 바로 윗부분의 차이가 크다. 뼈의 모양에 따라서 피부 모양과 상태가 결정된다. 불거진 광대뼈와 각진 턱을 깎아내는 식으로 안면골의 모양을 바꿔 주면 훨씬 여성적인 모양을 갖추게 된다.

여자로 살아가는 남자들은 원래 여성적인 취향이 강하다. 하지만 아무리 화장을 해도 역시 차이가 있다. 이러한 개인차와 안면골 X선 사진 그리고 본인의 희망에 따라 수술이 계획되고 실행된다. 마지막으로 질 재건 성형술로써 여성화 수술이 마무리된다.

성전환을 위해서는 호르몬요법을 이용한다. 호르몬은 우리 몸의 내분비선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몸의 대사작용을 유지한다. 특히 성을 구별하거나 사춘기에 남자나 여자의 성적 특징들이 나타나려면 성호르몬의 작용이 절대적이다.

남자에서 남성호르몬을 제거하면 남성다움이 사라지고 여성화된다. 여자에서 여성호르몬이 제거되면 남성적 특징이 나타난다. 그러나 남자에서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더라도 남자의 특징만 사라질뿐 음경이나 고환 등은 그대로 남는다.

남자에게 여성호르몬을 6개월 이상 투여하면 생식능력은 거의 없어진다. 성욕이나 발기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유방이 약간 커지고 여성 체형으로 변한다. 피부는 얇아지고 피지선에서 기름기가 줄어든다. 목소리가 약간 높아진다. 얼굴 수염이 약간 줄어든다. 팔다리의 털이 가늘어진다.

6개월이 지나면 대부분 남성의 발기나 성욕을 느끼지 못한다. 근육량이 줄어들고 피하에 지방이 축적되어 여자 체형으로 바뀐다.

여성호르몬 투여후 1∼2년이 지나면 거의 여성으로 변한다. 하지만 고환의 크기는 조금 줄어들 뿐 사라지지는 않는다. 이 시기에 대부분 성전환 수술이 시행된다.

성전환에 사용하는 호르몬으로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항-남성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이 있다.

장원장이 볼 때 성전환자들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그들도 평범한 인간으로 살고 싶어한다.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자라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성격이나 취향은 여자지만 외모가 남자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겪는다. 정신적으로는 여자라고 생각하지만 신체적으로 남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고통을 감수하고 살아간다.

성격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여자가 되고 싶어한다. 여자행세를 하고 다니지만 늘 마음이 허전하다. 신체적으로 남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한다. 진짜 여자가 되려고… 여자로 성전환을 못하고 남자로 살아갈바엔 차라리 자살하고 말겠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

성전환을 원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성기를 자기성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심볼이라고 생각한다. 이것 때문에 자기가 여자로 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말한다. 성전환은 개인의 성적 취향일 뿐이라고… 남자이면서 여성적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남자이기를 강요하는 사회를 그들은 부담스러워한다.

장원장은 그런 사람들을 성전환시켜 원하는 삶을 살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나섰다. 물론 원하는 사람 누구나 해주는 수술이 아니다.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절차가 복잡하다. 본인이 성전환을 원한다 하더라도 우선 정신과 전문의와 상의를 해야 한다.

성을 전환해서 반대의 성으로 살아야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정신과의사의 진단서를 가지고 와야 수술을 해준다. 성전환수술만 할 때 걸리는 시간은 평균 2∼3시간. 미용성형까지 함께 하면 4∼5시간이 걸린다.

여성의 질의 깊이와 외관도 만들어준다. 성전환 수술로 크리토리스까지 재건을 해서 성관계를 만족시킬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여자가 된다. 임신만 못할뿐… 장원장의 손을 거친 성전환자들중 대부분은 20대. 30대 후반의 남자도 있다.

입원해서 퇴원하기까지는 1주일. 남자로 입원하여 1주일 후면 여자로 퇴원한다. 수술하고 나서 평생소원을 이룬 기분으로 환하게 웃고 병실문을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나름대로 보람을 느낀다. 성전환자들은 지금까지 받아온 성에 대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바뀐 성으로 제2인생을 살아가리라.

장원장은 호르몬 치료와 성전환수술에 대한 정보를 담은 홈페이지(http://primaclinic.com/)도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오면 호르몬 치료의 부작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가 들어있다.

장원장은 말한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그래서 최후까지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시간을 준다. 그래도 원하면 소원을 풀어준다. 자신이 원하는 인생으로 바꿔준다. 남자를 여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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