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인터뷰] (74) 마사회 경마연구원 이현철과장
마사회 경마연구원 이현철(40)과장은 우리나라에서 흔치않은 말전문 수의사다. 말분야 연구. 경주마는 물론이고 마필생산 분야까지 담당한다. 그중에서도 그는 마필생산쪽 불임마 원인조사연구를 맡고 있다.
89년 마사회에 입사하여 91년까지 과천경마장내 보건소에서 근무하다 마필생산 쪽에서 10년정도 근무를 했다. 원당목장과 제주 육성목장을 거쳐 2000년 9월에 다시 과천경마장에 들어와서 맡은 업무가 바로 지금 하고 있는 마필생산쪽 연구파트다.
입사이후 초반 보건소 근무 2년을 빼고 지금까지 줄곧 마필생산쪽에서만 몸담아 왔다. 친구따라 강남가듯 그는 친구따라 마사회에 들어왔다.
건국대 수의학과 출신으로 입사당시 마사회에 근무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그도 마사회에 들어왔다.
경기도 시골이 고향으로 고등학교는 서울공고 졸업. 공고를 들어간 그럴 만한 사연이 있다. 서울에 올라와서 중학교에 다니던 어느날 시골집에 내려가서 살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부모님께서 펄쩍 뛴 것은 당연지사.
공부시키려고 서울로 올려 보냈더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중학교도 때려치우고 당장 시골에 내려와 살겠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는지 부모님께서는 "정 그렇다면 고등학교라도 마치고 네뜻대로 하라"며 철없는 아들을 달랬다.
그래서 얼떨결에 공고에 입학했다. 졸업할 무렵 그는 아무 기술도 없고 세상물정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시골로 내려가려니까 겁이 덜컥 났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건대 축산계열에 들어갔다. 학년 올라가면서 평생 기술을 배워 가지고 시골로 가겠다는 생각에 수의학과를 전공했다.
시골출신이 서울로 '조기유학' 와서 고등학교는 공고를, 대학은 수의학과를 선택한 사연에는 바로 그런 우여곡절이 담겨있다.
그러나 대학 다니면서 생각이 바뀌어 마사회에 취직을 했다. 마사회 생산파트에 근무하면서 개인목장 기술지원해주는 일이 주업무라 다행이다.
마사회 말 생산파트에 근무하고 있으니 시골가서 살고 싶다는 젊은날의 꿈을 그는 간접적으로나마 이루고 있는 셈이다.
마필보건소 있을 때는 다친 경주마 치료와 수술 등 마필 진료를 했다. 목장에서 번식검사 하던 말이 요동치는 바람에 다쳐서 말이 죽는 경우가 있다.
번식검사는 임신 및 발정검사를 말한다. 다시 말해서 말이 교배할 때가 됐는지 여부와 교배후에는 임신이 됐는지 안됐는지 알아보는 검사다.
말진료는 보건소 근무할 때 처음 접해 봤다. 한번은 말치료 하다가 말머리에 부딪혀 안경에 긁히면서 눈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말은 항상 위험한 동물이라는 것을 진료하면서 절실히 깨달았다. 잘 놀라고 겁이 많은 말의 생리를 잘 모르고 접근하면 위험하기 짝이 없다.
우리나라 말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90년대 들어서부터. 그가 목장근무를 시작한 91년 당시만 해도 국내 마필 생산기반 자체가 취약했다.
그는 말생산 희망농가를 선정해서 기술교육을 실시했다. 그리고 직접 목장을 돌아다니면서 말을 관리하고 번식검사를 수행했다. 민간목장은 말 수의사가 없어서 마사회 수의사가 무상진료를 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그가 그동안 진료한 말은 수천마리도 넘을 것이라고 한다.
농가지도와 기술을 전파하고 외국에 나가서 씨숫말 검수도 했다. 디디미, 싸일런트워리어 등 그가 외국에서 사온 말은 국내에서 우수한 씨숫말로 인정받고 있다.
과천벌을 주름잡은 인기마 자당의 아버지 디디미는 3억대에 그리고 합천의 아버지 싸일런트워리어는 4억대에 들여왔다. 새강자의 아버지 피어슬리도 그가 들여왔다.
군대는 대학 1학년 마치고 사병으로 입대. 위생병 주특기를 받았다. 그가 복무할 당시만 해도 군대서 위생병은 반의사였다. 그는 해안 경비부대 분·초소를 돌면서 감기든 사병들을 직접 처방해 주는 등 군의관 업무를 대신했다.
위생병이 자랑하는 기술 중의 하나가 바로 포경수술. 그 역시 원하는 사병들을 대상으로 포경수술을 많이 해줬다. 마시회 입사 1년후인 90년 결혼하여 1남2녀의 자녀를 두었다. 전직교사 출신 아내는 지금 전업주부로 있다.
그는 한때 개업도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직장 다니면서 할수 있는 일과 개업해서 할수 있는 일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개업은 돈 버는 것이 목적이라 거기에 전적으로 매달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직장은 회사에 다니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도 할수 있는 매력이 있다. 그의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취미는 바둑. 운동은 다 좋아한다. 특히 배구는 학교 선수로 뽑힐 정도로 잘했다. 대학교에서도 1∼4학년까지 단과대학 대표선수였다.
목장을 돌며 생산현장에서 근무하다 10년만에 경마장에 다시 들어온 이현철 수의사. 그가 목장에서 생활하다 경마장에 들어온 것은 경마시스템 전반을 알아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경마장에서 2∼3년 있으면서 경마를 배우고 다시 목장에 나가서 목장업무를 계속할 생각이다. 생산현장에서 일하면서 좋은 말을 생산하는데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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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10/08 14:08:41
마사회 경마연구원 이현철(40)과장은 우리나라에서 흔치않은 말전문 수의사다. 말분야 연구. 경주마는 물론이고 마필생산 분야까지 담당한다. 그중에서도 그는 마필생산쪽 불임마 원인조사연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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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이후 초반 보건소 근무 2년을 빼고 지금까지 줄곧 마필생산쪽에서만 몸담아 왔다. 친구따라 강남가듯 그는 친구따라 마사회에 들어왔다.
건국대 수의학과 출신으로 입사당시 마사회에 근무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그도 마사회에 들어왔다.
경기도 시골이 고향으로 고등학교는 서울공고 졸업. 공고를 들어간 그럴 만한 사연이 있다. 서울에 올라와서 중학교에 다니던 어느날 시골집에 내려가서 살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부모님께서 펄쩍 뛴 것은 당연지사.
공부시키려고 서울로 올려 보냈더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중학교도 때려치우고 당장 시골에 내려와 살겠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는지 부모님께서는 "정 그렇다면 고등학교라도 마치고 네뜻대로 하라"며 철없는 아들을 달랬다.
그래서 얼떨결에 공고에 입학했다. 졸업할 무렵 그는 아무 기술도 없고 세상물정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시골로 내려가려니까 겁이 덜컥 났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건대 축산계열에 들어갔다. 학년 올라가면서 평생 기술을 배워 가지고 시골로 가겠다는 생각에 수의학과를 전공했다.
시골출신이 서울로 '조기유학' 와서 고등학교는 공고를, 대학은 수의학과를 선택한 사연에는 바로 그런 우여곡절이 담겨있다.
그러나 대학 다니면서 생각이 바뀌어 마사회에 취직을 했다. 마사회 생산파트에 근무하면서 개인목장 기술지원해주는 일이 주업무라 다행이다.
마사회 말 생산파트에 근무하고 있으니 시골가서 살고 싶다는 젊은날의 꿈을 그는 간접적으로나마 이루고 있는 셈이다.
마필보건소 있을 때는 다친 경주마 치료와 수술 등 마필 진료를 했다. 목장에서 번식검사 하던 말이 요동치는 바람에 다쳐서 말이 죽는 경우가 있다.
번식검사는 임신 및 발정검사를 말한다. 다시 말해서 말이 교배할 때가 됐는지 여부와 교배후에는 임신이 됐는지 안됐는지 알아보는 검사다.
말진료는 보건소 근무할 때 처음 접해 봤다. 한번은 말치료 하다가 말머리에 부딪혀 안경에 긁히면서 눈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말은 항상 위험한 동물이라는 것을 진료하면서 절실히 깨달았다. 잘 놀라고 겁이 많은 말의 생리를 잘 모르고 접근하면 위험하기 짝이 없다.
우리나라 말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90년대 들어서부터. 그가 목장근무를 시작한 91년 당시만 해도 국내 마필 생산기반 자체가 취약했다.
그는 말생산 희망농가를 선정해서 기술교육을 실시했다. 그리고 직접 목장을 돌아다니면서 말을 관리하고 번식검사를 수행했다. 민간목장은 말 수의사가 없어서 마사회 수의사가 무상진료를 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그가 그동안 진료한 말은 수천마리도 넘을 것이라고 한다.
농가지도와 기술을 전파하고 외국에 나가서 씨숫말 검수도 했다. 디디미, 싸일런트워리어 등 그가 외국에서 사온 말은 국내에서 우수한 씨숫말로 인정받고 있다.
과천벌을 주름잡은 인기마 자당의 아버지 디디미는 3억대에 그리고 합천의 아버지 싸일런트워리어는 4억대에 들여왔다. 새강자의 아버지 피어슬리도 그가 들여왔다.
군대는 대학 1학년 마치고 사병으로 입대. 위생병 주특기를 받았다. 그가 복무할 당시만 해도 군대서 위생병은 반의사였다. 그는 해안 경비부대 분·초소를 돌면서 감기든 사병들을 직접 처방해 주는 등 군의관 업무를 대신했다.
위생병이 자랑하는 기술 중의 하나가 바로 포경수술. 그 역시 원하는 사병들을 대상으로 포경수술을 많이 해줬다. 마시회 입사 1년후인 90년 결혼하여 1남2녀의 자녀를 두었다. 전직교사 출신 아내는 지금 전업주부로 있다.
그는 한때 개업도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직장 다니면서 할수 있는 일과 개업해서 할수 있는 일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개업은 돈 버는 것이 목적이라 거기에 전적으로 매달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직장은 회사에 다니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도 할수 있는 매력이 있다. 그의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취미는 바둑. 운동은 다 좋아한다. 특히 배구는 학교 선수로 뽑힐 정도로 잘했다. 대학교에서도 1∼4학년까지 단과대학 대표선수였다.
목장을 돌며 생산현장에서 근무하다 10년만에 경마장에 다시 들어온 이현철 수의사. 그가 목장에서 생활하다 경마장에 들어온 것은 경마시스템 전반을 알아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경마장에서 2∼3년 있으면서 경마를 배우고 다시 목장에 나가서 목장업무를 계속할 생각이다. 생산현장에서 일하면서 좋은 말을 생산하는데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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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08 14: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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