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인터뷰] (73) 마사회 심판처 발주전문위원 이진호
경마가 열리는 주말이면 구름같은 인파가 몰리는 과천 경마장. 매경주마다 출주마들이 발주기 안에 들어가 출발신호가 울리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게이트가 열리는 순간 발주기를 박차고 비호같이 뛰쳐나와 주로를 돈다. 발주기 예인. 풀어서 말하면 경마일 트랙터로 발주기를 발주지점으로 끌고가 세팅하는 것이다. 마사회 심판처 이진호(39) 발주전문위원이 바로 그 일을 한다.
경주가 끝나고 바로 다음 발주지점으로 발주기를 끌고 가서 출발에 지장이 없도록 세팅시키는 일은 그를 포함한 발주 전문위원 4명이 하고 있다. 말이 쉽지 사실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는 트랙터 운전. 운전할 때 안전사고예방에 특히 조심을 한다.
88년 10월1일 총무부 운전기능직으로 마사회에 입사하여 일하다가 95년 9월28일부터 발주업무를 맡았다. 그전에 업무를 맡았던 사람이 갑자기 조기 퇴직하는 바람에 퇴직을 앞두고 업무인수인계를 받았다.
퇴직하는 사람이 발주기 다루는 업무를 일본에서 한달간 연수받고 온 전문가였기 때문에 그는 발주기 다루는 업무만큼은 한달에 걸쳐서 확실하게 배웠다.
발주업무를 맡기전에는 총무부 차량장비계에 있으면서 사내버스, 승용차, 화물차, 트랙터 등을 몰아봤다.
그는 운전면허증이 많다. 86년에 1종보통면허를 땄고 다음해 1종 대형면허를 취득했다. 그리고 특수(트레일러)면허는 99년에 땄다. 지금 하는 일을 하려면 트레일러 면허는 필수.
총무부에 있으면서 발주업무를 계속하다 사내 구조조정으로 차량에 관련된 업무가 모두 아웃소싱 되는 바람에 심판처 발주팀으로 오게 되었다.
그러다가 2000년 3월1일부로 소속도 심판처 발주팀으로 발령 받았다. 소속을 옮긴지는 1년6개월이지만 현장업무 경력은 자그마치 6년째.
발주기를 이동하는 과정이나 세팅 및 분류를 할 때 공간이 좁다 보니까 트랙터를 뺄 때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만에 하나 사고가 나면 발주 시간이 지연되고 경주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책임질 사람은 오직 자신밖에 없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한다. 팀웍은 생명. 특히 같이 움직이는 네사람은 손발이 척척 맞아야 한다.
일본에서는 트랙터를 몰려면 중간에서 하는 핸들링 업무를 3년정도 해야 한다. 그래야 전반적으로 발주기를 움직이는 업무를 할 수 있고 또한 트랙터를 몰 때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트랙터 기사는 사고없이 안전하게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막중하다.
주로 현장에서 일하면서 발주 집무원들이 당하는 사고도 많이 보았다. 그가 발주 지점에 발주기 세팅을 마치면 집무원들이 말고삐를 잡고 있다가 발주기칸에 말을 순서대로 집어 넣는다. 그때 사고가 많이 난다.
특히 악벽마들이 진입을 거부하는 바람에 돌발사고가 난다. 어떤 말들은 들어가 있다가도 앞으로 튀어나가려고 발버둥치는 바람에 발주기 앞문이 부서져버리는 경우도 있다.
발주기 이동에서 세팅까지 걸리는 시간은 보통 10여분. 한 경주가 끝나고 다음 경주가 시작하기까지 남는 시간은 30분밖에 안 된다. 경주가 시작되기 10분전에 말이 나오기 때문에 항상 여유가 없다.
발주업무 자체가 바로 주로에서 하는 현장 일이다 보니 고생이 많다. 여름에는 찌는 듯이 덥고 겨울에는 춥고…
경마일 주로현장에서 일하는 발주전문위원은 모두 10명. 발주기 정비, 수리등 발주업무에 대해서는 모든 과정을 서로 잘 알아야 한다. 물론 그도 경마일에 트랙터만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할 일이 많다. 말을 뒤에서 몰아주기도 하고 다른 발주위원 업무를 도와주기도 한다. 말이 칸에 들어가면 발주기 뒷문 닫는 일도 도와준다. 한마디로 니일내일이 따로 없다.
말고삐 잡는 집무원들은 17명. 말이 잘 안들어가려고 하면 가면을 씌워서 들여보낸다.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발주기에 돌진해서 들어가는 말도 있다. 최근에도 고삐잡는 집무원이 발주기칸에 돌진하면서 들어가는 말에 받혀 갈비뼈가 짓눌리는 부상을 당해 입원을 했다.
경마일 트랙터 모는 일은 현재 그가 혼자하고 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한다며 활짝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등 이것저것 해보다가 88년 뚝섬시절 아는 분의 추천을 받아서 마사회에 들어왔다. 97년 결혼한 아내와 사이에 두아들이 있는 가장이기도 하다.
일하면서 목격한 아찔했던 순간 하나. 말이 발주기에 들어가서 앞발을 번쩍 들었다가 내려오면서 집무원의 머리를 때렸다.
빗맞았지만 목뼈가 크게 다치는 중상을 입고 입원했다. 정통으로 맞았더라면 목숨도 앗아갈뻔 했던 아찔한 사고였다. 같은 동료들이 그렇게 사고를 당해 입원하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안타깝다. 그런 사고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몰라 항상 긴장을 한다.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팔목, 손목, 어깨가 빠지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덩치큰 말이 들이받고 밀고 차니까 말을 잘 다뤘던 사람들도 그렇게 눈깜짝할새 다치곤 한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일하는 현장요원들에게 마사회측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직장생활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정에서는 무엇보다도 가족들 건강하고 앞으로는 좀더 자상한 아이아빠가 되려고 해요"
* 이 기사는 인물뉴스닷컴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인물뉴스닷컴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인물뉴스닷컴에 있습니다.
<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9/24 09:34:41
경마가 열리는 주말이면 구름같은 인파가 몰리는 과천 경마장. 매경주마다 출주마들이 발주기 안에 들어가 출발신호가 울리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게이트가 열리는 순간 발주기를 박차고 비호같이 뛰쳐나와 주로를 돈다. 발주기 예인. 풀어서 말하면 경마일 트랙터로 발주기를 발주지점으로 끌고가 세팅하는 것이다. 마사회 심판처 이진호(39) 발주전문위원이 바로 그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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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10월1일 총무부 운전기능직으로 마사회에 입사하여 일하다가 95년 9월28일부터 발주업무를 맡았다. 그전에 업무를 맡았던 사람이 갑자기 조기 퇴직하는 바람에 퇴직을 앞두고 업무인수인계를 받았다.
퇴직하는 사람이 발주기 다루는 업무를 일본에서 한달간 연수받고 온 전문가였기 때문에 그는 발주기 다루는 업무만큼은 한달에 걸쳐서 확실하게 배웠다.
발주업무를 맡기전에는 총무부 차량장비계에 있으면서 사내버스, 승용차, 화물차, 트랙터 등을 몰아봤다.
그는 운전면허증이 많다. 86년에 1종보통면허를 땄고 다음해 1종 대형면허를 취득했다. 그리고 특수(트레일러)면허는 99년에 땄다. 지금 하는 일을 하려면 트레일러 면허는 필수.
총무부에 있으면서 발주업무를 계속하다 사내 구조조정으로 차량에 관련된 업무가 모두 아웃소싱 되는 바람에 심판처 발주팀으로 오게 되었다.
그러다가 2000년 3월1일부로 소속도 심판처 발주팀으로 발령 받았다. 소속을 옮긴지는 1년6개월이지만 현장업무 경력은 자그마치 6년째.
발주기를 이동하는 과정이나 세팅 및 분류를 할 때 공간이 좁다 보니까 트랙터를 뺄 때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만에 하나 사고가 나면 발주 시간이 지연되고 경주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책임질 사람은 오직 자신밖에 없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한다. 팀웍은 생명. 특히 같이 움직이는 네사람은 손발이 척척 맞아야 한다.
일본에서는 트랙터를 몰려면 중간에서 하는 핸들링 업무를 3년정도 해야 한다. 그래야 전반적으로 발주기를 움직이는 업무를 할 수 있고 또한 트랙터를 몰 때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트랙터 기사는 사고없이 안전하게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막중하다.
주로 현장에서 일하면서 발주 집무원들이 당하는 사고도 많이 보았다. 그가 발주 지점에 발주기 세팅을 마치면 집무원들이 말고삐를 잡고 있다가 발주기칸에 말을 순서대로 집어 넣는다. 그때 사고가 많이 난다.
특히 악벽마들이 진입을 거부하는 바람에 돌발사고가 난다. 어떤 말들은 들어가 있다가도 앞으로 튀어나가려고 발버둥치는 바람에 발주기 앞문이 부서져버리는 경우도 있다.
발주기 이동에서 세팅까지 걸리는 시간은 보통 10여분. 한 경주가 끝나고 다음 경주가 시작하기까지 남는 시간은 30분밖에 안 된다. 경주가 시작되기 10분전에 말이 나오기 때문에 항상 여유가 없다.
발주업무 자체가 바로 주로에서 하는 현장 일이다 보니 고생이 많다. 여름에는 찌는 듯이 덥고 겨울에는 춥고…
경마일 주로현장에서 일하는 발주전문위원은 모두 10명. 발주기 정비, 수리등 발주업무에 대해서는 모든 과정을 서로 잘 알아야 한다. 물론 그도 경마일에 트랙터만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할 일이 많다. 말을 뒤에서 몰아주기도 하고 다른 발주위원 업무를 도와주기도 한다. 말이 칸에 들어가면 발주기 뒷문 닫는 일도 도와준다. 한마디로 니일내일이 따로 없다.
말고삐 잡는 집무원들은 17명. 말이 잘 안들어가려고 하면 가면을 씌워서 들여보낸다.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발주기에 돌진해서 들어가는 말도 있다. 최근에도 고삐잡는 집무원이 발주기칸에 돌진하면서 들어가는 말에 받혀 갈비뼈가 짓눌리는 부상을 당해 입원을 했다.
경마일 트랙터 모는 일은 현재 그가 혼자하고 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한다며 활짝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등 이것저것 해보다가 88년 뚝섬시절 아는 분의 추천을 받아서 마사회에 들어왔다. 97년 결혼한 아내와 사이에 두아들이 있는 가장이기도 하다.
일하면서 목격한 아찔했던 순간 하나. 말이 발주기에 들어가서 앞발을 번쩍 들었다가 내려오면서 집무원의 머리를 때렸다.
빗맞았지만 목뼈가 크게 다치는 중상을 입고 입원했다. 정통으로 맞았더라면 목숨도 앗아갈뻔 했던 아찔한 사고였다. 같은 동료들이 그렇게 사고를 당해 입원하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안타깝다. 그런 사고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몰라 항상 긴장을 한다.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팔목, 손목, 어깨가 빠지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덩치큰 말이 들이받고 밀고 차니까 말을 잘 다뤘던 사람들도 그렇게 눈깜짝할새 다치곤 한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일하는 현장요원들에게 마사회측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직장생활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정에서는 무엇보다도 가족들 건강하고 앞으로는 좀더 자상한 아이아빠가 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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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9/24 09: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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