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인터뷰] (72) 마사회 방송팀 임종호·인영수
임종호(31)와 인영수(30)는 마사회 방송팀에서 근무하는 카메라맨이다.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며 마사회 한솥밥을 먹고 있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형제처럼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준다.
"경마장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촬영합니다. 마사회 유도단, 탁구단, 승마단 경기가 있으면 따라가서 취재도 하고 카메라 촬영도 합니다. 방송국에서 자료요구를 해오면 촬영했던 것을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편집해서 주기도 해요"
임과 인. 임종호와 인영수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둘다 아르바이트로 마사회에 들어왔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사원이 되었다.
임은 학원에서 카메라기술을 배우던 중 추천으로 92년에 마사회에 들어왔으니까 올해로 벌써 10년째가 되었다. 인은 임보다 2년늦은 94년에 마사회에 들어왔다.
대학은 함께 다녔다. 둘 다 대림전문대 전자정보통신과 98학번으로 마사회에 근무하면서 같이 입학해서 주경야독으로 같이 졸업했다. 인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방송대 방송정보학과에 편입하여 현재 4학년 재학중이다.
촬영은 두팀으로 나눠서 한다. 임은 스튜디오안에서 카메라 운영. 그는 마사탐방과 기획취재를 많이 하고 경마일 대상경주 현장 인터뷰와 시상식 진행등 촬영은 인이 주로 한다.
임의 고향은 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북 순창. 하필이면 군대가 있을 때 가족이 경기도 남양주시로 이사를 했다. 그바람에 첫 휴가 나와서 집을 못찾아 애를 먹었다.
인은 대전이 고향. 그러나 고향에 대한 추억은 없다. 태어나서 얼마후 엄마품에 안겨 서울로 이사를 왔기 때문이다.
두사람은 거의 붙어다닌다. 같은 회사에서 같은 일을 하는 카메라맨으로 호흡이 척척 맞는 찰떡 콤비라고나 할까.
키도 비슷하다. 임은 172Cm에 64Kg, 인은 173Cm에 90Kg. 키는 단 1Cm가 더 큰데 몸무게는 무려 26Kg이나 더나간다.
키만큼이나 비슷하면서도 전혀 비슷하지 않은 두사람. 외모만큼이나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 기가 막히게 어울린다. 이런 것을 두고 언밸런스의 조화라고 하던가.
성격도 판이하게 다르다. 임은 꼼꼼하고 치밀해서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쓰는 반면에 인은 털털하고 느긋하다.
직장 선후배지만 선후배라는 말을 한번도 써본적이 없을 정도로 우애가 돈독하다. 찰떡 궁합 아니랄 까봐 사는 곳도 둘다 경기도 산본.
결혼은 후배가 선배를 추월했다. 임은 아직 미혼이고 인은 일찌감치 결혼해서 8개월짜리 아들이 있다. 아내는 유치원 교사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아이 때문에 가사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
임이 최초로 공개하는 해프닝 하나. 얼마전에 말 수영 취재를 하다가 크게 봉변을 당한 일이다.
"입사한지 얼마 안된 신마였는데 물속에 안들어가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어쩔수 없이 들어갔는데 발버둥을 치는 바람에 물이 튀어서 완전히 물벼락을 맞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방송국에서 나온 촬영팀 모두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었지요"
그들은 마사회 구석구석을 안가본 데가 없다. 그만큼 촬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서로 지키는 불문율이 있다. 그것은 바로 화면에 자신이 노출되지 않는 것. 시상식이나 공연행사때 서로 얼굴이 나오는 것을 피하려고 서로 노력한다.
"영수가 어깨에 ENG 카메라를 메고 현장에서 밀착취재를 하면, 저는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켜 놓고 행사 전반적인 취재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행사 취재를 하더라도 한자리에 같이 있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경마장 안에서 같은 행사를 촬영하더라도 두사람은 서로 그렇게 일정한 거리를 두고 촬영하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화면에 서로가 많이 잡힌다. 그래서 얼굴이 잡히는 것을 피하려고 항상 조심을 한다.
"우리가 잡은 화면에 우리가 나오면 괜히 쑥스럽잖아요. 그래도 부득이하게 카메라맨이 잡히는 경우가 있어요. 현장에서 사전리허설 없이 거의가 생방송으로 취재를 하기 때문에 실수를 하면 그대로 방송에 드러납니다. 그래서 더욱 조심을 하게 되지요"
임은 낚시가 취미. 전에는 운동을 좋아했는데 최근에 낚시로 바꿨다. 인은 영화와 음악감상을 좋아한다. 스포츠도 직접 뛰는 것보다 경기 관람을 좋아한다. 야구 관람을 특히 좋아한다.
사실은 아내를 처음 만난것도 음악 때문이었다. 고등학교때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레코드 가게를 자주 들렀다.
"그때 레코드 가게 주인이 바로 장모님이었어요. 아내보다 장모님을 먼저 알았어요. 딸만 둘인 장모님이 저를 아들처럼 대해 주시는 바람에 아내와 자연스럽게 사귀게 되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까지 했습니다"
단짝콤비인 두 카메라맨. 전에는 두사람이 함께 야구장 구경도 많이 다녔는데 인이 결혼을 하고 나서 아이가 생긴 이후로는 그런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결혼해서 마냥 행복해 하는 영수씨를 보면서 종호씨는 어서빨리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내년에라도 결혼을 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결혼해서 부모님에게 손자를 안겨드리고 싶거든요. 그리고 회사에서는 더욱 인정받는 사원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들은 기획특집 '경마공원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현장을 찾아서 취재하는 일도 하고 있다. 베팅외에 경마장에서 일어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나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꾸준히 찾아내서 소개하는 프로다. 취재한 내용은 경마일 점심시간에 중계된다.
취재를 밥먹듯 해왔지만 자신이 취재를 당하기는 처음이라면서 쑥스러워 하는 두사람. 인터뷰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서자 그제서야 비로소 그들의 얼굴에 긴장이 풀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던졌다.
"고생해서 만든 프로가 방송에 나가서 고객들이 관심있게 봐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 이 기사는 인물뉴스닷컴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인물뉴스닷컴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인물뉴스닷컴에 있습니다.
<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9/17 09:26:24
임종호(31)와 인영수(30)는 마사회 방송팀에서 근무하는 카메라맨이다.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며 마사회 한솥밥을 먹고 있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형제처럼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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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과 인. 임종호와 인영수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둘다 아르바이트로 마사회에 들어왔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사원이 되었다.
임은 학원에서 카메라기술을 배우던 중 추천으로 92년에 마사회에 들어왔으니까 올해로 벌써 10년째가 되었다. 인은 임보다 2년늦은 94년에 마사회에 들어왔다.
대학은 함께 다녔다. 둘 다 대림전문대 전자정보통신과 98학번으로 마사회에 근무하면서 같이 입학해서 주경야독으로 같이 졸업했다. 인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방송대 방송정보학과에 편입하여 현재 4학년 재학중이다.
촬영은 두팀으로 나눠서 한다. 임은 스튜디오안에서 카메라 운영. 그는 마사탐방과 기획취재를 많이 하고 경마일 대상경주 현장 인터뷰와 시상식 진행등 촬영은 인이 주로 한다.
임의 고향은 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북 순창. 하필이면 군대가 있을 때 가족이 경기도 남양주시로 이사를 했다. 그바람에 첫 휴가 나와서 집을 못찾아 애를 먹었다.
인은 대전이 고향. 그러나 고향에 대한 추억은 없다. 태어나서 얼마후 엄마품에 안겨 서울로 이사를 왔기 때문이다.
두사람은 거의 붙어다닌다. 같은 회사에서 같은 일을 하는 카메라맨으로 호흡이 척척 맞는 찰떡 콤비라고나 할까.
키도 비슷하다. 임은 172Cm에 64Kg, 인은 173Cm에 90Kg. 키는 단 1Cm가 더 큰데 몸무게는 무려 26Kg이나 더나간다.
키만큼이나 비슷하면서도 전혀 비슷하지 않은 두사람. 외모만큼이나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 기가 막히게 어울린다. 이런 것을 두고 언밸런스의 조화라고 하던가.
성격도 판이하게 다르다. 임은 꼼꼼하고 치밀해서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쓰는 반면에 인은 털털하고 느긋하다.
직장 선후배지만 선후배라는 말을 한번도 써본적이 없을 정도로 우애가 돈독하다. 찰떡 궁합 아니랄 까봐 사는 곳도 둘다 경기도 산본.
결혼은 후배가 선배를 추월했다. 임은 아직 미혼이고 인은 일찌감치 결혼해서 8개월짜리 아들이 있다. 아내는 유치원 교사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아이 때문에 가사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
임이 최초로 공개하는 해프닝 하나. 얼마전에 말 수영 취재를 하다가 크게 봉변을 당한 일이다.
"입사한지 얼마 안된 신마였는데 물속에 안들어가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어쩔수 없이 들어갔는데 발버둥을 치는 바람에 물이 튀어서 완전히 물벼락을 맞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방송국에서 나온 촬영팀 모두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었지요"
그들은 마사회 구석구석을 안가본 데가 없다. 그만큼 촬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서로 지키는 불문율이 있다. 그것은 바로 화면에 자신이 노출되지 않는 것. 시상식이나 공연행사때 서로 얼굴이 나오는 것을 피하려고 서로 노력한다.
"영수가 어깨에 ENG 카메라를 메고 현장에서 밀착취재를 하면, 저는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켜 놓고 행사 전반적인 취재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행사 취재를 하더라도 한자리에 같이 있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경마장 안에서 같은 행사를 촬영하더라도 두사람은 서로 그렇게 일정한 거리를 두고 촬영하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화면에 서로가 많이 잡힌다. 그래서 얼굴이 잡히는 것을 피하려고 항상 조심을 한다.
"우리가 잡은 화면에 우리가 나오면 괜히 쑥스럽잖아요. 그래도 부득이하게 카메라맨이 잡히는 경우가 있어요. 현장에서 사전리허설 없이 거의가 생방송으로 취재를 하기 때문에 실수를 하면 그대로 방송에 드러납니다. 그래서 더욱 조심을 하게 되지요"
임은 낚시가 취미. 전에는 운동을 좋아했는데 최근에 낚시로 바꿨다. 인은 영화와 음악감상을 좋아한다. 스포츠도 직접 뛰는 것보다 경기 관람을 좋아한다. 야구 관람을 특히 좋아한다.
사실은 아내를 처음 만난것도 음악 때문이었다. 고등학교때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레코드 가게를 자주 들렀다.
"그때 레코드 가게 주인이 바로 장모님이었어요. 아내보다 장모님을 먼저 알았어요. 딸만 둘인 장모님이 저를 아들처럼 대해 주시는 바람에 아내와 자연스럽게 사귀게 되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까지 했습니다"
단짝콤비인 두 카메라맨. 전에는 두사람이 함께 야구장 구경도 많이 다녔는데 인이 결혼을 하고 나서 아이가 생긴 이후로는 그런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결혼해서 마냥 행복해 하는 영수씨를 보면서 종호씨는 어서빨리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내년에라도 결혼을 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결혼해서 부모님에게 손자를 안겨드리고 싶거든요. 그리고 회사에서는 더욱 인정받는 사원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들은 기획특집 '경마공원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현장을 찾아서 취재하는 일도 하고 있다. 베팅외에 경마장에서 일어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나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꾸준히 찾아내서 소개하는 프로다. 취재한 내용은 경마일 점심시간에 중계된다.
취재를 밥먹듯 해왔지만 자신이 취재를 당하기는 처음이라면서 쑥스러워 하는 두사람. 인터뷰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서자 그제서야 비로소 그들의 얼굴에 긴장이 풀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던졌다.
"고생해서 만든 프로가 방송에 나가서 고객들이 관심있게 봐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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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9/17 09: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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