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인터뷰] (66) 제주 마주협회 김동후회장
1인 다역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 제주 마주협회 김동후 회장(46)의 이력을 보면 한사람이 아니라 몇사람 같은 착각이 든다.
중학교때 야구선수로 뛰었고 현재 제주도 야구협회이사와 제주 오현중학교 운영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제주일고, 제주대 축산과, 전남대 대학원 축산전공. 제주대에서 조교생활을 하면서 도서관에 관심이 많아 성균관대 사서교육원에 다녔다. 사서공부가 너무너무 좋아서 1년코스를 마치고도 1년을 더 다녔다.
89년 제주대 조교를 그만두고 다국적회사 ‘퓨리나코리아’ 제주영업본부장으로 취직하여 95년까지 근무했다. 그후 제주산업정보대학에 출강하게 되었고 마주협회 이사와 부회장을 거쳐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제주도에 사료 판매하러 다니다 보니까 마주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주가 되었고 마주협회 회원이 되었다.
“도내 주도층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회원으로 있는 제주 마주협회는 갈수록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마주가 뭔지도 모르고 들어왔는데 들어와 보니 잘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계속 마주로 남고 싶습니다”
남제주군 남원읍 의귀리가 고향인 제주도 토박이. “우리 조상이 임금한테 마필 5백두를 진상해서 옷을 하사 받았다고 해요. 당시 '감목관'이라는 벼슬을 함께 받아가지고 조선조때 2백년간 감목관 벼슬을 유지해 왔다고 들었습니다”
감목관은 제주에 있는 말을 총괄하고 관리하는 벼슬. 그의 말을 듣고 보니 그의 조상 대대로 말과 관련이 깊다.
“저도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마주로써 조상들의 업적을 살려 지금 이어받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주협회는 회원들의 말에 관한 재산관리를 대행해주고 친목도모와 선진경마 견학 기회도 제공한다. 예산이 허락하는 한 사회봉사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화합이 잘되지만 초창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는 현재 제주마 20여두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 경마장에 입사되어 있는 경주마는 4두. 나머지 16마리는 개인목장에서 사육하고 있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경주마중 ‘명마전’은 3전 2승한 2세 인기마로 앞으로 맹활약이 기대된다.
해병대 출신. 79년 입대하여 백령도에서 10개월 있다가 제주도로 와서 남은 기간을 복무했다.
동물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목장에서 동물을 관리하는 것이 취미가 돼버렸다. 그래서 대학도 축산과에 들어갔다.
82년 3월3일 결혼. 슬하에 3남매를 두었다. 아내는 도내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주부 아마추어화가. 미술대전에 응모해서 상을 많이 탄 경험을 살려 결혼을 하고도 계속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0년째 유명한 서양화가로부터 사사를 받고 있는 아내는 3년에 한번꼴로 그동안 3차례 전시회를 열었다.
“주말이면 경마장에 자주갑니다. 물론 베팅도 가끔하지요. 제말이 뛸때는 제말에 베팅을 하고 경마를 관람해요. 그러면 경마를 보는 재미가 훨씬 더 크지요. 승패에 상관없이 경마를 즐기고 제말을 사랑하는 의미에서 베팅을 하니까 돈을 잃어도 즐겁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마주로써 상금부분에서 아직은 상당히 열악한 실정이다. 최소한 경마장에 다시 말을 사서 넣을 수 있을 정도의 동기부여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고 말한다.
마주협회가 풀어야할 최우선 과제가 바로 상금현실화다. 제주경마장은 97년까지는 적자였는데 서울경마장에 교차경주를 실시한 97년 8월 이후부터 흑자로 전환했지만 바로 그 흑자전환시기에 IMF가 오는 바람에 그때 풀어야할 상금현실화문제를 아직도 풀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마주들이 상금부분에서 열악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필관리비와 마필에 들어간 돈의 이자는 계산이 안됐지만 올해에 마필 가격을 인정받는 상금책정을 했다는 것만도 그나마 다행이다.
회장인 그도 물론 마주로써 적자를 못면하고 있다. 제주 마주의 70%가 적자를 볼 정도로 아직은 열악하다.
그러나 마주협회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2000년 20명 마주모집에 제주도에 유지라고 하는 변호사, 의사, 기업체 사장등 25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이것만으로도 제주 마주협회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알수 있다.
돈벌기 위해서 마주가 되려는 사람이 갈수록 줄어들고 반면에 명예나 친교 및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수단으로 마주가 되려는 경향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 경마장이 차지하는 경제효과는 엄청나게 크다. 제주도에서 1년동안 거둬들이는 지방세수의 약 16%가 경마장에서 나오는 세금이다. 작년에 제주경마장이 낸 지방세만도 무려 279억에 달한다.
제주마주의 70%는 제주경주마 생산자. 따라서 이들이 그만큼 제주경제에 크게 기여하는 셈이다. 초창기에는 마주 모집할 때 말을 키우는 사람위주로 했다. 말을 구입하려면 돈이 많이 드니까 마주가 먼저되고 소유한 경주마가 퇴역마가 되면 암말인 경우 씨암말로 키워서 새끼를 낳고 그말을 키워서 경주마로 투입했다.
그러다 보니까 갈수록 마주들이 생산자로 변해가고 있다. 좋은 말을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제주마를 키우면서 경주마로 내보내는 마주겸 생산자로 변해가는 것이다. 여러 가지 여건상 마주가 생산자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는 회장으로써 마주협회 10년만에 마필가격을 인정받은 것을 자신이 이룬 가장 큰 업적이라고 자부한다.
앞으로 그는 마주의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선진경마를 참관할수 있는 기회를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다.
마주 발전기금을 올해 처음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현재 5천만원을 모았다. 마주 발전기금은 마주복지와 장학사업 그리고 사회봉사활동을 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제주 마주협회를 제주도의 리더그룹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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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8/11 11:25:20
1인 다역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 제주 마주협회 김동후 회장(46)의 이력을 보면 한사람이 아니라 몇사람 같은 착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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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고, 제주대 축산과, 전남대 대학원 축산전공. 제주대에서 조교생활을 하면서 도서관에 관심이 많아 성균관대 사서교육원에 다녔다. 사서공부가 너무너무 좋아서 1년코스를 마치고도 1년을 더 다녔다.
89년 제주대 조교를 그만두고 다국적회사 ‘퓨리나코리아’ 제주영업본부장으로 취직하여 95년까지 근무했다. 그후 제주산업정보대학에 출강하게 되었고 마주협회 이사와 부회장을 거쳐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제주도에 사료 판매하러 다니다 보니까 마주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주가 되었고 마주협회 회원이 되었다.
“도내 주도층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회원으로 있는 제주 마주협회는 갈수록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마주가 뭔지도 모르고 들어왔는데 들어와 보니 잘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계속 마주로 남고 싶습니다”
남제주군 남원읍 의귀리가 고향인 제주도 토박이. “우리 조상이 임금한테 마필 5백두를 진상해서 옷을 하사 받았다고 해요. 당시 '감목관'이라는 벼슬을 함께 받아가지고 조선조때 2백년간 감목관 벼슬을 유지해 왔다고 들었습니다”
감목관은 제주에 있는 말을 총괄하고 관리하는 벼슬. 그의 말을 듣고 보니 그의 조상 대대로 말과 관련이 깊다.
“저도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마주로써 조상들의 업적을 살려 지금 이어받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주협회는 회원들의 말에 관한 재산관리를 대행해주고 친목도모와 선진경마 견학 기회도 제공한다. 예산이 허락하는 한 사회봉사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화합이 잘되지만 초창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는 현재 제주마 20여두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 경마장에 입사되어 있는 경주마는 4두. 나머지 16마리는 개인목장에서 사육하고 있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경주마중 ‘명마전’은 3전 2승한 2세 인기마로 앞으로 맹활약이 기대된다.
해병대 출신. 79년 입대하여 백령도에서 10개월 있다가 제주도로 와서 남은 기간을 복무했다.
동물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목장에서 동물을 관리하는 것이 취미가 돼버렸다. 그래서 대학도 축산과에 들어갔다.
82년 3월3일 결혼. 슬하에 3남매를 두었다. 아내는 도내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주부 아마추어화가. 미술대전에 응모해서 상을 많이 탄 경험을 살려 결혼을 하고도 계속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0년째 유명한 서양화가로부터 사사를 받고 있는 아내는 3년에 한번꼴로 그동안 3차례 전시회를 열었다.
“주말이면 경마장에 자주갑니다. 물론 베팅도 가끔하지요. 제말이 뛸때는 제말에 베팅을 하고 경마를 관람해요. 그러면 경마를 보는 재미가 훨씬 더 크지요. 승패에 상관없이 경마를 즐기고 제말을 사랑하는 의미에서 베팅을 하니까 돈을 잃어도 즐겁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마주로써 상금부분에서 아직은 상당히 열악한 실정이다. 최소한 경마장에 다시 말을 사서 넣을 수 있을 정도의 동기부여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고 말한다.
마주협회가 풀어야할 최우선 과제가 바로 상금현실화다. 제주경마장은 97년까지는 적자였는데 서울경마장에 교차경주를 실시한 97년 8월 이후부터 흑자로 전환했지만 바로 그 흑자전환시기에 IMF가 오는 바람에 그때 풀어야할 상금현실화문제를 아직도 풀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마주들이 상금부분에서 열악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필관리비와 마필에 들어간 돈의 이자는 계산이 안됐지만 올해에 마필 가격을 인정받는 상금책정을 했다는 것만도 그나마 다행이다.
회장인 그도 물론 마주로써 적자를 못면하고 있다. 제주 마주의 70%가 적자를 볼 정도로 아직은 열악하다.
그러나 마주협회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2000년 20명 마주모집에 제주도에 유지라고 하는 변호사, 의사, 기업체 사장등 25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이것만으로도 제주 마주협회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알수 있다.
돈벌기 위해서 마주가 되려는 사람이 갈수록 줄어들고 반면에 명예나 친교 및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수단으로 마주가 되려는 경향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 경마장이 차지하는 경제효과는 엄청나게 크다. 제주도에서 1년동안 거둬들이는 지방세수의 약 16%가 경마장에서 나오는 세금이다. 작년에 제주경마장이 낸 지방세만도 무려 279억에 달한다.
제주마주의 70%는 제주경주마 생산자. 따라서 이들이 그만큼 제주경제에 크게 기여하는 셈이다. 초창기에는 마주 모집할 때 말을 키우는 사람위주로 했다. 말을 구입하려면 돈이 많이 드니까 마주가 먼저되고 소유한 경주마가 퇴역마가 되면 암말인 경우 씨암말로 키워서 새끼를 낳고 그말을 키워서 경주마로 투입했다.
그러다 보니까 갈수록 마주들이 생산자로 변해가고 있다. 좋은 말을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제주마를 키우면서 경주마로 내보내는 마주겸 생산자로 변해가는 것이다. 여러 가지 여건상 마주가 생산자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는 회장으로써 마주협회 10년만에 마필가격을 인정받은 것을 자신이 이룬 가장 큰 업적이라고 자부한다.
앞으로 그는 마주의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선진경마를 참관할수 있는 기회를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다.
마주 발전기금을 올해 처음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현재 5천만원을 모았다. 마주 발전기금은 마주복지와 장학사업 그리고 사회봉사활동을 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제주 마주협회를 제주도의 리더그룹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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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8/11 11: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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