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코리아] (24) 나무도 살 공간이 필요해요

[글로벌코리아] (24) 나무도 살 공간이 필요해요

 

6.25 전쟁이 끝난 후

이 땅의 사진을 보면

그야말로 벌거숭이 그 자체.

 

대한민국 산이 이런 적이

있었는가할 정도다.

 

일본 침략군들이 다 베어가고

6.25에 또다시 황폐해지고..

 

이제 대한민국의 어디를 가나

푸르름 그 자체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좌우를 둘러봐도

지리산 천왕봉에서 상하를 살펴봐도

서울 근교 어디를 가 봐도

젊고 활력 넘치는 빛을 뿜어낸다.

 

하지만 푸른 에너지의 발산을

뒤로 하고 산은 힘들어하고 있다.

 

산은 인구 정체와 과다 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조그만 땅덩어리에 수천 만 명의

사람이 바글 바글 대며 살듯이

두 명이 살 수 있는 조그만 방에

10명이 살고 있듯이 너무 많은 나무로

산은 아파하고 있다.

 

나무도 이사를 해야 한다.

편히 숨을 쉬고 자랄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줘야 한다.

 

불법 도벌꾼이 그랬는지

나무를 정리하기 위해 그랬는지

무참하게 잘려져 있는 나무들을 보면

마음이 고통스럽다.

 

산도 가지런히 이발을 할 필요가 있다.

왜 그 많은 나무들을 도시로 옮겨

도시를 좀 더 푸르게 가꾸지 않을까.

 

사람은 사람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잘 살 수 있도록

서로 편한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

 

공원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울창한 나무들로 가꿔진 공원들을

보기는 쉽지 않다.

<이파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