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코리아] (10)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맛있는 음식

[글로벌코리아] (10)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맛있는 음식

 

전 세계의 내노라하는 요리사들이 경연을 벌인다.

 

한식, 중식, 일식, 양식, 지중해, 유럽, 남미 요리사들의

불꽃 튀는 손놀림이 끝나고 마침내 최고의 요리사로 등극한 사람.

 

“축하드립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훌륭한 솜씨를 지니게 되셨는지..”

 

“무슨 말씀을, 오로지 부끄러울 다름입니다.”

 

“부끄럽다니요? 모두가 경탄하는 천재적인 요리를 보여주셨는데...”

 

“하지만 전 아직도 딱 한 가지 못 만드는 음식이 있습니다.

 

사람이 배고플 때 먹는 그런 음식 맛을 만들지 못해요.”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맛있는 음식은 바로 배고플 때 먹는 음식이다.

 

산에 갈 때

 

컵라면 하나, 보온 물병 하나 그리고 김밥을 배낭에 넣는다.

 

땀 흘리면서 힘들게 산에 오르고

 

그늘 속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벗 삼아

 

김밥 하나 입속에 집어넣고 오물오물 씹으면서

 

보온병 뜨거운 물에 익힌 컵라면을

 

쭈-욱 말아 넣으면 세상의 맛이란 맛은

 

다 내 입안에 있다. 이 얼마나 기막힌 맛인가!

 

우연한 기회가 있어 맛을 본 강남 최고의 고기집,

 

횟집, 중국집 등이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해도

 

이 맛을 결코 따라올 수 없다.

 

어떤 케이블 방송에서 우동 한 그릇 먹기 위해

 

일본에 당일치기로 갔다 온 아가씨가 소개되었다.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탓할 바도 못 되지만

 

아무리 돈이 엄청 많아도 진짜 맛은 절대 알 수 없을 걸. ㅎㅎㅎ

 

2010.07.07

 

<이파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