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코리아] (6) 아~ 이력서, 이력서 그리고 ... 글로벌화

[글로벌코리아] (6) 아~ 이력서, 이력서 그리고 ... 글로벌화

많은 기업들이 국제화, 글로벌화를 외치며

직원들 해외 연수나 국내 강좌 지원 등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문제에서

그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인재들을 뽑아 글로벌한 인재들로

만들기 위해 사막의 오아시스가 아닌 모래와 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력서.

어떤 회사들은 사원 모집을 할 때 회사에서 미리 만든 이력서

양식을 사용하라고 한다.


그곳에 대부분 들어가는 부분이 결혼 유무, 가족 사항, 키, 몸무게, 흡연,

음주 여부, 종교, 혈액형 등의 항목이다.


사실 이런 사항들은 응시자가 일을 잘 할 것인가와 못 할 것인가를

측정하는 아무런 평가 잣대가 되지 않는다.


결혼을 안 해 일을 잘 하는가, 결혼을 해서 일을 잘 하는가.

가족 사항에 빵빵한 사람들이 들어 있으면 일을 잘 하는가, 없어 못하는가.

키, 몸무게 등도 마찬가지이다.

흔히 키 작은 영웅으로 나폴레옹이 많이 인용되지만 그가 키가 작아 영웅이

된 것은 아닐 것이다. 사원을 뽑는 것은 농구팀의 선수를 고르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가족 사항에 가족들의 학력 사항은 더욱 불필요한 점이다.


이력서에 부착하기로 되어있는 사진 또한 좋은 인재를 고르는데 별 의미가 없다.


경력이나 학력 등으로 이 사람이 회사에 들어와 일을 잘 할 것인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지 사진을 보고 인물 전람회를 열 필요는 없을 것이다.

굳이 용모를 파악하고 싶다면 면접 때 얼마든지 체크할 수 있다.


미국의 이력서를 참조해보자. 결혼 유무, 가족 사항, 키, 몸무게, 흡연,

음주 여부 등은 눈 씻고 포클레인을 동원해 마구 파헤쳐 봐도 찾을 수가 없다.

능력, 교육 배경, 경력, 일과 관련된 경험, 수상 경력 등이 있을 뿐이다.


창의력을 키워주는데 기업들이 힘을 쏟는다 해도

직무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이력서에서부터 정형화되고 형식적인 것을 추구한다면,

글로벌 시대가 원하는 창의력 높고 헌신적인 인재상은

결코 먼 나라 얘기일 수밖에 없다. 
 

<이파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