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인천세계도시축전" 볼거리 등 풍성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지난 7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개막식을 갖고 80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이번 개막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안상수 인천시장, 주한 외교사절, 국내외 귀빈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21세기는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인 시대가 됐다”며 “ “280만 인천시민들이 가슴을 활짝펴고 개방과 경쟁에 적극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내일을 밝히다(Lightening Tomorrow)’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축전은 오는 10월 25일까지 국내외 137개 도시가 참가하는 세계도시관을 비롯해 전시, 이벤트, 콘퍼런스, 공연 등 모두 68개 프로그램에 90여개 국가, 1500여개 기업이 참가해 미래도시의 바람직한 모델과 세계의 다양한 문화, 첨단기술을 보여줄 예정이다.

개막식이 열리기전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흐린 날씨였지만 많은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을 거리가 가득한 행사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행사장 중앙에 설치된 폭 40m의 미추홀 분수는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며 축전의 첫 손님들을 환영했다. 방학을 맞아 축전 행사장을 찾은 중고등학생들은 옷이 젖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환호성을 지르며 쏟아지는 물줄기를 즐겼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와 풍물을 체험해볼 수 있는 ‘세계 문화의 거리’에도 가족과 연인 단위의 관람객이 몰려들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존, 유럽생활문화존, 아메리카존, 아시아존 등 대륙별 전시관과 고대 문명도시의 흔적을 담은 에인션트 씨티홀, 인디언 마을, 탄자니아의 옹고롱고 국립공원, 몽골 유목민의 게르 등이 한자리에 모인 이곳은 ‘작은 지구촌’이 따로 없었다.

관람객들은 터키, 인도, 태국 등 세계 각국 요리사들이 선보이는 다채로운 요리를 맛보는가 하면 실물 크기 ‘트로이 목마’ 앞에서 벌어진 검투사의 대결, 광장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열정적인 훌라멩고와 삼바 공연, 국내에서 최초로 공연되는 베트남 수상(水上) 인형극 ‘워터퍼펫쇼’ 등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각종 전시관도 수많은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다.

로봇 박쥐와 카멜레온, 코뿔소 등이 살아 움직이는 로봇사이언스 미래관과 1천 인치 규모의 초대형 입체영상 스크린에서 3D 애니메이션 ‘시티 파라디소’가 상영되는 주제영상관, 최첨단 유비쿼터스 체험관 투모로우 시티 등을 찾은 관람객들은 눈 앞에 펼쳐지는 미래도시의 모습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나 행사 첫날 입장객을 맞이하는 준비가 소흘해 불만도 터저나왔다. 인천 계양구에서 왔다는 김아무개(18)양은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예매하고 왔는데 본인확인 절차 등이 체계적이지 못해 입장하는데 1시간이나 걸렸다”며 “외국인들도 많이 오는 행사인데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했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