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84) 一期一會(일기일회)
LG애드 CEO를 맡고 있는 이인호 부회장은 광고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70년 LG 입사이후 지금까지 줄곧 광고홍보 분야만을 파고들어 국내 제 1호 홍보과장을 시작으로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말단 사원부터 한 계단 두 계단 거북이처럼 오르기 시작하여 LG 홍보부장, 본부장, 이사, 상무, 전무, LG애드 CEO, 부회장, 광고업협회 회장으로 꼭대기까지 오르는데 걸린 세월은 무려 35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이직이 판을 치고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에 평생을 한 회사에 눌러앉아 한눈팔지 않고 34년을 줄곧 광고 홍보분야에만 일해 왔다는 자체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과의 만남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에게 만남의 소중함을 가르쳐준 사람은 다름아닌 일본 광고회사 ‘아사쓰 DK’의 이나가키 회장이다.
매년 연초 일본 최대의 광고회사 ‘덴쓰’의 초청으로 신년 하레회에 참석해온 그는 2002년 초에도 일본에 갔던 길에 오랫동안 사귀어 오면서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이나가키 회장의 점심초대를 받았다.
80고령의 이나가키 회장은 그를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간밤에 잠을 설쳤다면서 一期一會(いちごいちえ)라는 말을 들려주었다.
모임에 나갈 때에는 이 사람과 이렇게 마주 앉아 오차를 마실 기회는 일생에 이번 한 번뿐이라는 생각으로 주인이나 손님 모두 성의를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 만남의 소중함에 대한 말이라고 한다.
사람을 만나기 전에 만날 사람의 좋은 점을 기억한다.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기를 기다린다. 만나는 순간만큼은 지금 이 사람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내 운명을 좌우할 사람은 어머니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아내도 아니고 바로 눈앞에 있는 지금 이 사람이다. 지금의 만남이 내 일생에서 마지막 만남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그날 이나가키 회장이 그에게 들려준 一期一會(일기일회) 뜻풀이다.
그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이렇듯 소중하다는 가르침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날 이후로 그는 언제 어떤 자리에서든지 다른 사람을 만날 때 一期一會의 마음을 잊지 않는다.
일생에 한번 만나는 사람도 이렇게 소중할진데 하물며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가족의 소중함은 더 말해 무엇하랴.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종종 가까운 사람들의 소중함을 잊고 살 때가 많다. 각박하고 살기 힘든 때일수록 의지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은 멀리 있는 사람보다 바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다.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나 울고 짜는 드라마 속 인물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정작 매일 얼굴을 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무덤덤할 때가 많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 아내, 자식, 부모, 친구, 이웃....
오늘은 평소 못 다한 말을 가족들에게 해보면 어떨까.
여보, 수고했어요. 오늘따라 당신이 예뻐 보이네요....
말 한마디로 집안 분위기가 훤하게 밝아진다고 생각해보자.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은 돈 드는 것도 아닌데...
* 이 기사는 인물뉴스닷컴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인물뉴스닷컴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인물뉴스닷컴에 있습니다.
<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4년 07월18일 22시15분.
인물뉴스닷컴 홈으로 바로가기 ☞ 클릭이사람 명단 346번~ ☜
LG애드 CEO를 맡고 있는 이인호 부회장은 광고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70년 LG 입사이후 지금까지 줄곧 광고홍보 분야만을 파고들어 국내 제 1호 홍보과장을 시작으로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말단 사원부터 한 계단 두 계단 거북이처럼 오르기 시작하여 LG 홍보부장, 본부장, 이사, 상무, 전무, LG애드 CEO, 부회장, 광고업협회 회장으로 꼭대기까지 오르는데 걸린 세월은 무려 35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이직이 판을 치고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에 평생을 한 회사에 눌러앉아 한눈팔지 않고 34년을 줄곧 광고 홍보분야에만 일해 왔다는 자체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과의 만남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에게 만남의 소중함을 가르쳐준 사람은 다름아닌 일본 광고회사 ‘아사쓰 DK’의 이나가키 회장이다.
매년 연초 일본 최대의 광고회사 ‘덴쓰’의 초청으로 신년 하레회에 참석해온 그는 2002년 초에도 일본에 갔던 길에 오랫동안 사귀어 오면서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이나가키 회장의 점심초대를 받았다.
80고령의 이나가키 회장은 그를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간밤에 잠을 설쳤다면서 一期一會(いちごいちえ)라는 말을 들려주었다.
모임에 나갈 때에는 이 사람과 이렇게 마주 앉아 오차를 마실 기회는 일생에 이번 한 번뿐이라는 생각으로 주인이나 손님 모두 성의를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 만남의 소중함에 대한 말이라고 한다.
사람을 만나기 전에 만날 사람의 좋은 점을 기억한다.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기를 기다린다. 만나는 순간만큼은 지금 이 사람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내 운명을 좌우할 사람은 어머니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아내도 아니고 바로 눈앞에 있는 지금 이 사람이다. 지금의 만남이 내 일생에서 마지막 만남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그날 이나가키 회장이 그에게 들려준 一期一會(일기일회) 뜻풀이다.
그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이렇듯 소중하다는 가르침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날 이후로 그는 언제 어떤 자리에서든지 다른 사람을 만날 때 一期一會의 마음을 잊지 않는다.
일생에 한번 만나는 사람도 이렇게 소중할진데 하물며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가족의 소중함은 더 말해 무엇하랴.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종종 가까운 사람들의 소중함을 잊고 살 때가 많다. 각박하고 살기 힘든 때일수록 의지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은 멀리 있는 사람보다 바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다.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나 울고 짜는 드라마 속 인물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정작 매일 얼굴을 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무덤덤할 때가 많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 아내, 자식, 부모, 친구, 이웃....
오늘은 평소 못 다한 말을 가족들에게 해보면 어떨까.
여보, 수고했어요. 오늘따라 당신이 예뻐 보이네요....
말 한마디로 집안 분위기가 훤하게 밝아진다고 생각해보자.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은 돈 드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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