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라는 이름으로 제305호> 얼짱 ..몸짱...

요즘 컴 을 켜면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얼짱 아줌마" "몸짱 아줌마" 이야기를
보고 난 처음 "얼짱"이란 말이 어리버리 한 사람이라는 것으로 알았었다..



인터넷 사이트마다 "얼짱"이니 "몸짱"이니 하는 기사들이 속속 올라도 제대로
들여다 보지 않고 그저 '얼짱'이 어리버리한 사람이란 말인가?
그런데 어리버리 한 사람이 왜 인기지?..
하는 생각만 하고 말았는데



어제 딸애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엄마! 어디 가서 그런 말하지 마세요...너무  챙피해...
하여튼 우리엄마는....
tv에서  연예계소식도 좀 보고 인터넷 기사에도 연예인에 대한 뉴스 많이
나오잖아...하며 핀잔을 준다..



얼짱?...정말 얼굴이 짱이라는 말인가?...

짱!!! 요즘 어린 아이들도 흔하게 쓰는 최고라는 표현의 "짱"....
딸애의 말을 듣고 나니 정말 얼짱이란 말이 얼굴이 내 세울 만큼 잘났다는
말을 표현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런 인터넷 언어와 신세대들이 인터넷에서 나누는 언어에 대해서 딸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옆에서 듣던 남편도 그런 나를 너무 모르고 산다는 투로
딸애랑 맞장구를 친다..



참 왜 그런지 모르겠다..
연예인들...신세대 가수들은 아무리 보아도 누가 누군지 기억을 하지 못한다..



tv에서 나올 때마다 딸애한테 물어보면 "엄마?..또 물어?...하며
어이없어 하는 딸도 이해하지만 난 웬일인지 가수나 탈랜트들의 얼굴을
익히는데는 정말 0점이다..



금방 눈으로 볼때엔 아..누구구나  ! 하지만 다음날 다른 옷을 갈아입고
나오거나 다른 프로에서 보면 또 누군지 몰라 아이한테 묻게 되고
그러다 보니 난 남편보다도 더 구닥다리 엄마가 되어버렸다...



다른 것은 안 그런대 왜 장안에 화제인 인기스타들에 대해선 새겨지지 않는것인지
볼 때마다 자꾸 묻는 것도 ...
이번에도 얼짱과 몸짱 때문에 난 남편과 딸애의 얼굴에서  ...
엄만 못 말려!..... 라는 표현을 읽게 되었다...



이런 나를 두고 남편은 내가 세상을 폭넓게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앞으로 2년후면 옷가게에 가서도 직접 옷을 입어보지 않고 아바타를 만들어
아바타가 옷을 입어보게 한다는 이런 시대가 오니 만큼 자신의 얼굴을
내세워 보험을 들고 자신의 멋진 몸을 보존하기 위해 보험을 든다는 "몸짱" 아줌마들의 시대가 정말로 온 것이다..



글을 쓰기 때문에 컴은 많이 접하는 편이지만 아직도 다른 사람들이 예쁘게
꾸미는 홈피를 보면 늘 부러운 마음이다..



늘 배우라고...
뭐든 배우고 주워담아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발빠른 남편의 말처럼
요즘시대는 그렇게 스피드하게 살아야 하는데 난 도통 그렇게 약삭 바른것하곤
젠병이니...



얼짱...몸짱....
이 두 단어 때문에 난 또 오늘 남편과 딸애한테 보기좋게 왕따를 당해버렸다...



그러나 몸짱이나 얼굴짱 보다는 정말로 마음이 최고인  "마음짱'이 가장 인기를

끌수있는 그런 시간이 빨리 왔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운영


 
2004년 02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