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290) 준비된 신인배우 염철호

[클릭이사람] (290) 준비된 신인배우 염철호

준비된 신인배우 염철호(29). 키 183Cm, 몸무게 89Kg의 쭉 빠진 거구다. 키가 훤칠하게 큰데도 몸이 날렵해 보이는 것은 그만큼 운동으로 다져진 때문이다.

그는 지금도 헬스로 열심히 몸만들기를 하고 있고 서울 근교 승마장에서 1년째 말을 타고 있다. 왜 말을 타냐고 물었다.

연기자는 언제 무슨 역을 맡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연기에 대비해서 승마를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대답한다.

2001년 대학생 시절 그는 스크린으로 데뷔했다. 첫 영화로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이시명감독)에서 ‘후레이 센진’역으로 첫 출연을 했다. 비중은 크지 않은 조단역이었지만 첫 작품이라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두 번째 영화 역시 대학시절인 2002년 개봉한 ‘오버 더 레인보우’(안진우감독)에서 헌병역을 맡았다.

그는 이렇게 대학시절부터 전공을 살려 영화에 출연하여 연기 실력을 익혀 나갔다. 그리고 2002년에는 김현석감독의 ‘YMCA 야구단’에서 포수역을 맡아 열연을 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96학번. 서울에서 태어나 대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기자가 되고 싶어서 큰 고민 없이 연극영화과를 택했다.      

중3 여름성경학교 때 그가 다니던 교회에서 첫 성극을 했는데 끝날 때 박수소리가 너무 좋아서 연극영화과를 가기로 결심 하고 그때부터 계속 변함없이 연기자의 꿈을 키워나갔다.

중3때 성경학교에서 참여했던 공연이 끝난 후의 우레 같이 쏟아지는 박수소리를 들은 것이 그가 연극을 하는 직접적인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다.

연기자가 되기 위한 그의 첫 좌절은 고3때 겪는다. 대학에 떨어진 것이다. 그는 재수를 하면서 옥상에 올라가 밤마다 무릎 꿇고 기도하고 연기자가 되기 위한 발성연습을 했다.

너무 열심히 발성연습을 하다 보니 그의 고함소리에 놀란 주위 사람들의 신고를 받고 한밤중에 경찰차가 출동 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 피나는 노력이 하늘에 닿았는지 다음해 그는 그토록 소원하던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무려 45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히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연극영화과에 들어가서도 연기자가 되기 위한 그의 노력은 계속된다. 대학에 다니는 동안 한번도 쉬지 않고 연극 영화 워크숍에 모두 참여하였다.

1학년 때 단역으로 처음 시작해서 군대를 가고 복학을 하면서 연극에 전념하여 2002년 4학년 2학기 졸업공연 때 마침내 대망의 주연을 맡았다. 단역부터 주인공까지 올라가는 데 무려 7년의 시간이 걸린 것이다.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그가 살아온 삶의 자체가 시작은 초라했지만 결과는 자기가 목표했던 것을 꼭 이루고 마는 성격이었다.

영화에서도 처음에는 대사없이 단역으로 시작했지만 오는 2월 개봉하는 ‘태극기 휘날리며’(강제규감독)에서 드디어 대사가 있는 역을 처음으로 맡았다. 성실성을 통해서 노력한 결실이다.

학교에서 연극을 할 때도 처음에는 대사없이 단역으로 시작하여 점점 시간이 가면서 비중이 커져 마지막 졸업공연에서는 주연을 맡게 된 것처럼 영화에서도 그렇게 그는 조금씩 조금씩 비중이 커져가는 과정에 있다.        

그동안 영화에 꾸준히 출연하여 연기 실력을 다져온 끝에 그는 마침내 최근 제작중인 두 작품에서 비중있는 역을 맡게 된다.

지금 한참 촬영중인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 그리고 양윤호 감독의 ‘바람의 파이터’에서 꾸준히 준비해온 그의 노력이 비중있는 배역으로 빛을 보고 있다.

그가 출연한 작품으로 보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감독들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음을 입증한다.

지금 제작중인 두 영화 ‘하류인생’과 ‘바람의 파이터’에서 그의 촬영분은 모두 찍어놓은 상태로 아직은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그가 이 시대를 대표하는 감독들로부터 신임을 받는 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어떤 점이 감독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일까. 그 이유는 무슨 배역을 줘도 영화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의 성실성에 있다고 본다.  아무리 작은 단역이라도 그는 자신의 주어진 연기에 목숨을 건다.

세계적 명배우이자 연출가인 브레히트가 말한 것처럼 ‘하찮은 배우는 있을지언정 하찮은 배역은 없다.’는 것이 그의 신조이자 좌우명이다.

어떠한 배역이나 작품에서건 그런 성실성을 무기로 배우가 되기 위해 하나씩 하나씩 인정받고 올라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영화로 데뷔한 그가 드라마에도 출연을 했다. 2003년 11월에 방영된 KBS 미니시리즈 ‘그녀는 짱’에서 ‘수하’역을 맡아 열연을 했다. 그 드라마에서 감독 및 스텝들로부터 탤런트로서의 연기실력도 인정받았다. 드라마 첫 출연에서 합격을 받은 것이다.

보스 역으로 출연한 정보석의 보디가드 역을 맡아 열심히 한 성실성이 감독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이다.

그 배역을 따기 위해서 그는 보이지 않는 피나는 노력을 했다. 드라마를 제작하는 외주 프로덕션에 1년 동안 쫓아다니며 대표 및 제작진들의 마음을 끌기 위해 부지런히 눈도장을 찍었다. 연극에서도 그랬고 영화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드라마에서도 결국은 그런 덕분으로 배역을 따냈다.

드라마 첫 출연을 계기로 그는 또 다른 작품에 대비한 준비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드라마에서도 영화에서 그래왔던 것처럼 언제 무슨 배역을 요청 받더라도 큰 무리 없이 소화해내기 위한 노력이다.

처음에는 작은 배역으로 출발했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노력하다 보면 출연횟수도 늘어나고 비중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나 주어진 역에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열심히 준비한다. 연극에서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언제 무슨 배역이 떨어져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는 준비된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한다.

최고의 연기자가 아니면 어떠랴. 언제 어느 때나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 자세로 항상 배우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는 자체만으로도 그는 빛나 보인다. 

검도도 4단의 고수. 연기자라면 언제 무슨 배역이 주어지더라도 소화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각오로 검도도 꾸준히 익혀 왔다.

그는 어떠한 위험연기도 대역 없이 몸을 아끼지 않고 자신이 직접 실감나게 하겠다는 각오로 검도, 승마, 수영, 합기도,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꾸준히 몸을 다져왔다. 

또한 그는 내적인 연기 실력을 다지기 위해서 현재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연기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실기뿐만 아니라 대학원에 다니면서 연기를 위한 학문도 게을리 하지 않는 준비된 연기자 염철호. 오늘도 그는 그렇게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한마디로 준비된 배우가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의 성실성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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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4년 01월23일 12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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