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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121) 국제무대에 우뚝선 한지 조형작가 김경신
 
김명수기자 기사입력  2001/01/02 [10:21]

[클릭이사람] (121) 국제무대에 우뚝선 한지 조형작가 김경신
 
종이 귀금속. 종이 조형. 우리에게 아직은 낯설은 장르임에 틀림없다. 이분야에서 세계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작가가 한국인 여성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듯 싶다. 전통 한지와 귀금속을 접합시켜 독특한 종이 장신구의 새장을 열어가는 작가 김경신(46). 


독일에서 11년째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그가 국내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샵 전시실에서 지난 12월 22일부터 새해 1월 10일까지 열리는 김경신 종이 귀금속전이 바로 그것이다.

김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한지 귀금속 뿐만 아니라 금은주름기법 귀금속 등 다양한 작품 10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은 모두 독일에서 제작해 왔다.

빛 조명작품이 유난히 눈길을 끈다. 빛과 색깔과 형태의 조화가 돋보인다. 공간설치와 실내인테리어로도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제작기법이 특이하다. 한지를 자연풀로 여러층 견고하게 붙이고 그위에 파라핀으로 표면처리를 한후 원하는 조형제작을 한다. 필요한 부위에 전해주조기법을 이용한 금속도금을 한다.

그의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물에서도 변하지 않는 내수성과 내구성 뿐만 아니라 빛의 투과성이 뛰어나다는 사실이다. 한지만의 특성을 살려낸 투과성이다. 스테인드 글라스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빛의 투과성이다. 그래서 그의 한지 조형물은 한지로 만든 한국의 스테인드 글라스라는 새로운 장르로 표현될수 있다.


그의 작품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아주 최고급의 귀금속으로부터 조형물, 실내 인테리어까지 어느 부분이든 제한 영역이 없다. 한국의 개발상품으로 테마가 다양하다.

한지라는 한국 고유의 특성을 100% 살리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의 관광문화 개발 상품광로도 적절하고 한지의 기존 사용법의 범위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종이 귀금속 작가라는 분야는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그가 처음이다. 그는 현재 종이 귀금속에서 전해주조기법을 이용한 자연재료와 금속의 결합에 대해 독일과 한국에서 특허를 이미 받아 놓았다. 종이와 귀금속에 있어서 표면 주름기법은 국제특허를 따냈다. 종이 귀금속 작가로서는 세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확보했다.

국제무대에서 큰상도 많이 탔다. 종이 금은귀금속 표면주름기법으로 94년에 이미 파리주최 코미테콜베르 국제디자인 공모전에서 1등으로 입상하였다. 98년에는 한지조형과 한지 귀금속으로 푸랑크 푸르트 국제소비제박람회에서 공예대상을 받았다. 99년에는 제네바서 열린 국제 발명가 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하였다.

한국에서 보다 유럽등 국제무대에서 더 유명한 작가. 유럽의 개인·그룹 초대전에 참가한 횟수만 해도 무려 100차례가 넘는다.


새해에도 이미 전시 스케줄이 빡빡하게 잡혀있다. 2월에는 뮌헨, 3월에는 뮌헨과 슈트트가르트, 4월에는 코블랜드, 8월에는 프랑크프르트 등 연말까지 계속 전시회가 이어진다.

11월에는 베를린 빌라오펜하임에서 종이 조형물, 한지 귀금속, 작가와 함께하는 퍼포먼스에 초대 된다.

그의 한지조형물은 따로 액자가 필요없다. 작품 자체로 액자구실까지 할수 있도록 완벽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투과성이 뛰어난 특성을 살려 모든 조형물의 뒤에는 전기장치가 설치되어 있어서 조명등의 역할까지 한다.

서울산업대학 산업디자인과 출신. 금속공예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후 독일 미대 출신의 회화교수님으로부터 순수회화를 따로 공부했다. 한지 조형물과 한지 콜라쥬를 주로 익혔다.

귀금속을 다시 공부하려고 90년에 독일로 건너갔다. 그때부터 서양회화 교수님을 알아서 계속 지도를 받아왔다. 그때 만난 롤프로흐 교수님과의 인연은 같이 그룹전시회를 여는 등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지 조각과 한지 회화를 귀금속과 접목시키는 실험은 전해주조기법을 이용해서 몇 년동안 계속 해왔다. 그결과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 이들 두가지 접목은 그가 세계 처음으로 창조한 장르.

앞으로 한지 조형은 어떤 장르의 영향도 받지 않고 계속 발전할수 있는 분야라고 그는 확신한다. 조형, 건축, 공예, 장신구 등 모든 분야에 응용될수 있다. 특히 한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한국의 전통성을 세계에 알릴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기대된다.

세계 어느 조형물 회화와도 비교할수 없을 만큼 독창적이고 새로운 장르다. 색깔도 변하지 않고 형태도 변하지 않고 한지와 순금 순은 보석도 다 사용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활용가치가 큰 조형물이 또 어디 있겠느냐고 그는 반문한다.

작품을 통해 유럽에서도 그는 국위선양에 크게 기여 해오고 있다. 유럽에서는 종이하면 일본으로만 알려져 있는데 그의 작품을 통해서 한국의 종이에 관심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그는 한국을 알리는 홍보·문화사절인 셈이다. 전업작가로써 데이트할 시간은 없었는지 아직 미혼. "99%는 마음먹은 대로 모두 이루어지는데 결혼만은 자신의 의지대로 안되더라"며 그는 멋적은 듯 웃는다.

잠자고 밥먹는 시간만 빼면 거의 그림작업에 시간을 쏟는다. 인생의 전부가 그림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시간이 나면 각나라를 돌면서 문화체험을 한다. 춤추는 것이 취미. 춤은 제1의 자기표현이라고 비유한다. 요즘은 쿠바의 살사춤을 배웠다.


"일정한 틀에 짜여진 춤이 아니라 음악 듣고 자연스럽게 몸을 흔들어요. 춤을 추면 어떤 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운동에도 좋고 자기 감성을 육체를 통해서 표현하는 것도 매력이지요. 그런면에서 춤은 작품과는 또다른 자기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성적이던 성격도 작품활동을 하면서 외형적으로 바뀌었다. 솔직하다. 빙빙 돌려 말하는 것은 질색이다.

"한국은 너무 유행을 탑니다. 유행을 돌려 말하면 개성이 없다는 것이지요. 거기서 독창성이나 개성이 나오기 힘든 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국내전에 대한 반응은 좋다. 매스컴도 많이 탔다. 전시회를 통해서 많이 알려졌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개인전을 계속할 계획이다.

문창호지를 이용한 조형물이 빛을 받아 형형색색이다. 그의 작품은 한번에 다 보여주지 않고 조명에 따라서 작품의 표현이 달라진다. 한국의 멋이라고 할수 있는 은은함에 작품속에 배어있다.

그의 작품은 장신구 겸 장식용으로도 활용할 수가 있다. 단순한 작품으로써가 아니라 다양하게 활용할수 있다.


작품에 쓰이는 한지는 모두 인사동에서 구입해 오고 있다. 독일에서 작품활동을 하면서도 인사동에서 한지를 구입한다.

작품 그대로 목걸이, 귀걸이, 브로우치, 카우스버튼, 반지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조명오브제가 빛을 받아 화사하다. 자연빛을 이용하여 시간이 변할수록 그림자와 색깔이 변하는 작품도 있다.

한지 조형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뛰어들어 국제무대에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해온 그는 이제 이분야의 후배 양성에도 기여하고 싶어한다.

인맥과 학연이 통하지 않는 유럽에서 오직 실력 하나로 세계최고의 명성을 누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가 더욱 빛나 보이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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