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282) ‘예술경영’ 펼치는 ‘글로벌SUNG’ 성순효

[클릭이사람] (282) ‘예술경영’ 펼치는 ‘글로벌SUNG’ 성순효

기업경영도 예술이라며 ‘예술경영’을 외치는 ‘globalsung’ 성순효(45). 한국 최초의 무인주차시스템 설비 운영회사인 한국교통종합개발(www.kotid.com)의 전무이사님이다.

▲     © 피플코리아

나 개인에게 국한되지 않고 미래 지향적인 마인드를 스스로에게 제시해서 “글로벌성” (globalsung) 성순효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의 핸드폰 초기 화면에는 ‘모든 순간 넉넉합니다.’란 문자가 새겨져 있다. 

보다 멀리 넓게 보고 세상을 살다 보면 모든 것이 넉넉해진다고 말하면서 활짝 웃는 모습이 넉넉하고 넘쳐 보인다.

한번 주어진 일은 스스로 책임지면서 완수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그는 직원들에게 무슨 일을 맡겼을 때에도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이 진다는 말에서 그의 투철한 경영 마인드를 엿 볼 수 있다.

“‘나는 꼭 이일을 해야 한다.’ 그런 최면을 스스로 걸어요. 대단한 각오로 일하기 때문에 업무에 관한한 거의 실패하지 않아요.”

서울 메트로카드 이사직도 겸하고 있는 그는 스케일이 크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이 말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여자의 장점을 살려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사회를 꿈꾸는 여자이기 때문에 여자라고 불릴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제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웃지 않으면 사람들이 쉽게 접근을 못해요. 그러나 근무를 해보면 남자들의 대모래요. 너무 큰 언어를 주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그런 이미지가 주어지나 봐요.” 

겉으로 보기엔 이미지가 강하고 접근하기 힘들어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성 전무의 경영철학에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은 기본. 사업도 인간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회사에서도 예술경영을 외친다. 경영도 예술이라는 것이다.

"제가 디자인을 공부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심이 많아요. 디자인도 예술의 일부잖아요."

사회의 모든 부분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경영을 추구하는 그는 기업을 이끌어 나가는데 있어서 경영자라고 해서 오직 실리와 경영만 따지다 보면 자칫 인간을 외면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한국의 주차문화 비즈니스는 그 잠재 시장이 엄청나게 크다고 보는 성 전무는 기술과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분야의 책임감이 자기한테 주어진 것 같다면서 환하게 웃는다.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것이 어렸을 때 꿈이었어요. 그런데 사업하면서 그 꿈을 접었습니다. 지금은 100명중 30명한테 존경받으면 나머지 70%는 그 사람의 삶을 흡수해야겠다는 지혜가 생겼어요.”

그는 인간적인 작은 감동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의 인생 사전에 다음은 없다. 인간적인 부분은 머리에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즉시 처리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작은 감동을 전체직원에 이어가다 보니 직원들이 그를 많이 따르고 그만큼 신뢰도 두터워졌다. 

중학교 때부터 분재를 다뤘다는 그의 취미는 화초 가꾸기. 그가 생명이 없는 조화를 싫어하는 이유를 알만하다.

▲     © 피플코리아

“어렸을 때는 거만하고 도도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다 내 것인 양 웃을 수 있어요.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더 기분 좋은 것을 느끼기는 해도 피곤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되려고 무수히 노력한 결과 지금의 여유가 생겼어요. 제가 아침 출근 때 사무실에 들어서며 ‘안녕!’ 하고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면 직원들이 하루가 즐겁대요.”

1분전에 힘들었던 것은 다 잊어버리고 항상 새로운 기분으로 현재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지난 과거 때문에 현재 일을 망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쏟아 내며 순간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전력투구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술도 담배도 춤도 노래도 못 하지만 한번도 술자리에서 먼저 일어난 적이 없다고 말한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있다가 밤늦게 술 먹는 자리에 불려 나가곤 하는데 그럴 때 오히려 보람을 느낀단다.  

술에 취한 사람이 술을 한 모금도 못 마시는 사람을 불러낸다는 것은 그만큼 좋아한다는 뜻이기에 그는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달려간다. 

“16년을 제 조직을 가지고 있었던 게 경영에 큰 힘이 돼요. 어느 한사람도 내 주위 사람은 놓치기가 싫을 정도로 사람 욕심은 정말 많아요.”

큰 부분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때로는 작은 부분일수록 더 챙기는 자상함도 가지고 있다. 안 그러면 작은 부문에서 구멍이 생길 수 있고 그것이 쌓이다 보면 큰 구멍이 될 수 있다는 소신 때문이다. 

“저는 싸울 줄을 몰라요. 언쟁할 일이 생겨도 제가 부족한 것 같아서 싸울 맘이 안 들어요. 컴플레인이 들어와도 제가 부족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거든요. 그래서 적극적인 컴플레인을 해주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용해요.”

똑똑하고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는 지혜와 덕이 있는 사람을 존경한다는 그는 자신 또한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직원들이 외부에서 한 말은 크게 문제 삼지 않는 성격입니다. 인간적으로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아요. 정말 심각한 사람은 살짝 따로 불러서 직접 말해요. 때로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나쁜 감정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나를 이해하고 나에게 다가와 모든 것을 털어 놓더라고요.”

그는 ‘나는 살아 있다, 나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다.’ 라고 자기 자신을 강하게 믿는다. 그 힘이 바로 자신을 지탱하는 원동력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미지가 화려하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솔직히 말하면 외모에는 가장 투자를 하지 않아요. 몸치장하는데 빼앗기는 시간이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지금까지 살면서 손톱에 매니큐어 한번 안 발라 봤거든요.”

가장 투자를 안 하는 부분이 바로 자신의 외모라는 말은 전혀 뜻밖이다. 하지만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외모만으로도 매력이 넘치는 미인이다. 키 168에 몸무게 53kg.

“하루에 정보가 100이 오면 5%밖에 못 보지만 5% 정보 가지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다음 스케줄을 만들어나가기 때문에 만족해요. 제가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안 좋았던 기억은 1초 후에 잊어버리고 항상 새로운 기분으로 다음 스케줄 짜나가고 있어요.” 

성 전무는 출근하자마자 5분 동안에 전 직원의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고 말한다. 이 또한 그가 추구하는 넉넉함과 예술 경영에서 터득한 노하우가 아닌가 싶다.

“도전적이고 적극적이지만 개인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남들이 저보고 천상여자라고 해요. 여자라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력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는 누구 못지않게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천상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사람이 가장 큰 재산이라고 봅니다. 어느 한사람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게 저의 마인드죠. 한사람이 모여 전체가 이루어지니까요. 제 개인적으로 때로는 굉장히 성공도 했고 실패도 했어요. 하지만 사람은 한번도 잃어본 적이 없다고 자부해요. 어려울 때마다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제 주변에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광주여상 졸업. 대학은 경영학 전공. 한때 은행에도 근무한 적이 있는 그는 학교를 졸업하고도 40대 중반의 지금까지 공부를 계속 해오고 있다. 클라이언트 서버(CS) 교육도 2년 받았고 캐드 3D, 디자인 공부도 했다.

“디자인 전문학원 과정 2년을 마치고 직접 디자인회사 운영도 해봤고 네트워크 회사도 운영해 봤어요. 그런데 분명한 사실은 지금까지 해온 공부가 모두 경영을 위해서 한 공부죠.”

그가 지금의 회사를 완벽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원동력은 바로 그런 지칠 줄 모르는 배움의 열정과 도전정신이 아닌가 싶다.    

성 전무는 지금도 연대 경제 대학원에 적을 두고 있다. 경제 통상산업 전공. 현재 졸업을 앞두고 논문 통과만 남아있는 상태다. 

딱딱한 인상의 사람도 마주 앉으면 마음을 녹여 인간적 감정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특별한 재주를 가진 사람. 그를 만난 사람들은 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딱딱한 이미지보다 편안하고 인간적인 따스함을 느낀다는 것을… 

교도소에 갔다 온 사람도 그의 앞에만 서면 금방 순진해진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그의 진짜 노하우라는 생각이 든다.

편견은 없지만 고집이 센 여자라고 스스로 털어놓는다. 그녀에겐 분명한 카리스마가 있다. 모든 남성이 파트너로 생각하는 여자. 인간 성순효가 그렇다.

한번 맡은 업무는 결과가 없으면 자존심이 상해서 못 들어간다는 그를 처음 만나러 왔을 때는 잘 몰랐다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그 모습에서 대담함을 느꼈다.

“저는 일 욕심, 공부 욕심, 사람 욕심이 많은 것 같아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저는 죽을 때까지 공부를 계속 할 것 같아요.”

‘한국교통종합개발(주)는 어떤 회사인가 궁금해서 물었다.  

한국교통종합개발(주)(대표이사 윤형관, 이하 한국교통)은 주차관리 및 시스템 시장에서 활발한 연구와 자체 솔루션 개발을 통해 21세기 선진주차 문화를 견인하는 맹렬 중소기업이다.

주차와 관련 독특한 솔루션과 사업성을 바탕으로 주차장 관리에 대한 첨단 운영 방식에서 시작, 최신 주차기기를 이용한 무인주차관리시스템을 도입하여 노상 및 주차장 현대화를 실현하는 등 이 분야의 사업적 영역을 다양하게 넓혀가고 있는 국내 유수의 주차관리, 운영 전문 업체다.

99년 8월 자본금 3억으로 출발한 한국교통은 99년 10월 서울특별시 공영주차장 관리 현대화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기존에 인력관리 시스템과 후불제로 운영되고 있던 주차장을 무인관리 시스템을 통한 선불제로 꾸준히 업그레이드시켜 나가고 있다.

한국교통은 또한 제휴업체와의 활발한 활동을 병행, 안정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스페인 기업인  IBERSEGUR와 노상, 노외 무인주차시스템에 대한 기술협약을 체결했고, 한국교통이 투자한 서울메트로카드(주)에서는 주차교통카드를 개발했다.

또 LG전자와는 미납주차관리의 장치개발 및 공급에 관한 제휴를 성사시켰고, (주)교통환경연구원과는 신규 주차장 설계와 교통관련 자문협약을 체결하면서 ‘윈-윈 전략’을 굳건히 하고 있다.

한국교통은 현재 강남 서부권역을 중심으로 7개구, 59개 주차장, 3248면에 약 130여 대의 노상, 노외주차장 무인주차관리 통합시스템을 설치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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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3년 09월22일 07시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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