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114) 온라인게임 ‘포트리스 2’만든 윤석호

[클릭이사람] (114) 온라인게임 ‘포트리스 2’만든 윤석호
 
CCR에서 개발한 온라인 게임 ‘포트리스2’는 문광부에서 선정하는 ‘2000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포트리스2’는 99년 12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무료 온라인 게임으로 기존의 온라인 게임과는 다른 비폭력성 때문에 어린이와 여성 사용자들에게 특히 인기를 모으면서 스타크래프트를 누르고 현재 65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주)CCR, (주)GV 대표 윤석호(27). 또래의 친구들은 이제 겨우 대학 졸업하고 기업체에 취직하여 말단사원티를 벗지 못할 나이에 그는 자타가 주목하는 벤처기업인으로 우뚝 섰다. 온·오프라인 기업 할것 없이 총체적 불황 회오리속에서도 독야 청청 초고속 성공신화를 만들어 나가는 윤사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아 본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했다. 고교시절부터 한양대생들과 컴퓨터 동아리 활동을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았다. 그때 우연히 MS사에 관련된 기사를 읽고 창의롭고 자유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는다. 이후 한양대 전자계산학과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로 모은돈을 창업자금 삼아 삼성멤버쉽 Lab에서 만난 동료 5명과 95년 3월 창업을 하였다. (주)CCR. 21세기 정보문화 혁명의 비전을 제시하고 관련산업을 리드하는 경영이념을 추구하고 있다.

그의 인재 등용 및 관리 방침은 독특하다. 학력차별이 전혀 없다. 현재 CCR에는 고졸 출신도 많다. 사원 대부분 어려서부터 컴퓨터와 게임에 푹 빠진 사람들인데 이런 매니아들이 CCR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인재들이 실제로 상당한 능력을 발휘한다.

최대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회사생활을 하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지게 한다. 그리고 연봉보다는 그때 그때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도 만족해 하고 회사차원에서도 경제적이라고 생각한다.

두배급여 인센티브제도 있다. 지난 분기에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직원에게 다음 분기 3개월동안 두달치 급여를 주는 제도다.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자 하는 윤사장의 인재관리 전략의 일환이다.

또하나는 염색 인센티브제로 게임개발팀 직원들의 창의력과 근무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염색을 하는 직원에게 급여의 5%를 지급해 주는 제도. 게임분야는 튀는 아이디어가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윤사장은 외모에서부터 튀는 모습을 갖추어야 튀는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런 기발한 제도를 도입했다.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져라.” 벤처인으로서 지녀야 할 소양이나 모토로 그가 강조하는 말이다.

벤처는 벤처다워야 한다. 벤처는 대기업과 비교해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열악한 조건에 있다. 그러므로 대기업이 이미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시장에서 벤처는 성공하기 힘들다. 대기업이 갖지 못하는 빠른 순발력과 기동성 그리고 독특한 기술력을 최대한 활용할수 있는 벤처만이 성공할 수 있다.

윤사장은 벤처기업을 운영해 오는 동안 시련도 많았다. 프로젝트를 수주해 1년 반에 걸쳐 기획을 끝냈는데 실제 사업은 타사로 넘어갔을때 가장 절망적이었다. 아무도 할수 없었기에 윤사장에게 일을 맡기기는 했으나 마지막 집행단계에서 단지 어리다는 이유로 타 회사로 아이디어를 넘겼던 적이 있다.

창업후 네츠고 시스템구축을 수주했을 때 가장 기뻤다. 삼성SDS 등 20여개의 대형 업체가 달려 들었지만 그의 노하우를 따를 수는 없었다.

네츠고는 ISP 업체이므로 100만명이 접속할 수 있는 대용량 서버가 필요했는데 이를 할 수 있는 업체가 CCR밖에 없었다. 이때 타사는 "하겠다" 라고 말했지만 그는 “이미 했다” 그리고 “그보다 더이상 할수있다” 라고 말할수 있었고 결국은 20대 1의 경쟁을 뚫고 수주에 성공했다. 윤사장은 그때가 가장 기뻤다고 한다.

엔지니어로서 처음엔 기술만 알뿐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몰라 실수도 많았고 심지어는 아이디어까지 도난 당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분야에 걸쳐 상당한 노하우를 지니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경영과 마케팅쪽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전문적인 경영수업을 받은적이 없기 때문에 몸으로 부딪혀 터득하거나 시중에 나와있는 서적을 통해서 스스로 학습해 온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그는 시장환경과 대응방법에 대해 순간·본능적으로 떠오르는 직감을 믿는다. 지금까지 직감을 믿고 회사를 이끌어 왔지만 별로 실패한 프로젝트는 없었다.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했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몰랐다. 망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아마 지금은 그렇게 시작할 수 없을것 같다. 세상이 만만치 않음을 5년여 사업을 통해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힘들었던 점은 도대체 믿어주지 않는거였다. 단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나이어린 사람들이 아이디어는 좋지만 중간에 나 몰라라 하지는 않을까’ 등등 대부분이 프로젝트 진행중 문제가 생기면 제대로 책임지지 않을거라는 편견을 가졌다. 지금은 젊다는 것이 오히려 사업에 도움이 될때가 많다. 그러나 그 당시엔 벤처라는 개념도 없었고 윤사장처럼 나이 어린 사람이 사업 하는것을 별로 달갑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 사회적 편견들이 그를 힘들게 했다.

대학시절에만 즐길 수 있는 것을 누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미팅 한번 제대로 못해봤고 과 친구들과의 MT도, 축제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대학생활의 낭만은 거의 못 느끼고 지냈다.

그러나 모두를 가질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나를 얻으려면 또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둘다 가지려는 것은 헛된 욕심이다. 그는 대학시절 낭만과 문화는 즐기지 못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마음껏 즐기고 일했다. 남들 노는것 처럼 실컷 일과 씨름하며 남다른 성취와 기쁨을 만끽했다.

대학교때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집중해서 즐기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임을 볼때 그는 행운아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고 그것을 향해 달려왔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채 평생 살다 가기도 하고 그것을 찾아 헤매기도 한다. 또는 알면서도 주위 여건상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면에서 그는 복이 많다고 생각한다.

포트리스2를 제공하는 게임포탈사이트 X2Game.com은 이미 회원수 680만명을 돌파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게임벤처 GV(주)를 설립 운영중이다. GV는 CCRV, 한솔CSN, 하나로통신, 일본의 NEC, 인큐베스트 등에서 지분 투자를 했다. 윤사장은 GV를 통해 게임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벤처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 대한 조언 한마디. 일본의 소프트뱅크사는 투자 기업과 제품을 평가할 때 두 가지를 집중적으로 질문 한다. “당신네 회사의 제품이 세계 최초인가? 그리고 세계 최고인가?” 이 말은 기술적인 차원에서 경쟁사들이 모방하기 힘들거나 시장선점으로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기업과 제품에게만 투자한다는 그들만의 투자원칙과 기업평가 방식을 시사하는 의미있는 말이다. 그는 지금 이말을 성공을 꿈꾸는 예비 벤처인들에게 꼭 이야기 해주고 싶어한다.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소니나 시스코와 같이 우량하고 기업 이미지가 좋은 그런 회사를 만드는 것이 CCR의 목표다. 구체적인 사업아이템 측면에서 말하면 인터넷 솔루션은 물론 온라인 게임으로 세계시장에서 승부하는 것이다. 또한 이런 게임을 무선인터넷용으로 컨버전해서 무선인터넷 시장에도 진출하는 것이다.

CCR은 이런 기술적인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무선인터넷 기반기술과 관련 솔루션을 기반으로 향후 IMT-2000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중장기적 목표다. 그리고 GV를 세계최고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및 마케팅 회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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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0/12/13 10: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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