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733) 백두산 천지 여행에서 만난 현지 관광 가이드 정학봉

김명수기자 | 입력 : 2024/05/18 [10:52]

[클릭이사람] (733) 백두산 천지 여행에서 만난 현지 관광 가이드 정학봉

 

중국에 살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현지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정학봉씨는 활동무대가 폭 넓고 다양하다.

 

 

 

저는 중국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중국에서 살아온 교포 4세입니다. 중국에서 연변을 북간도라고 부르거든요. 중국에 민족이 많아요. 연번에서 우리를 조선족이라고 합니다

 

202451334일 일정으로 백두산 천지 단체 여행길에 오른 기자가 중국 연길 국제공항을 빠져나와 하나투어 버스에 오르면서 정학봉 가이드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관광객이자 기자인 김명수가 정학봉 가이드를 여행기간 동안 매의 눈으로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뷰는 진행되었다.

 

그는 우리말을 썩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의사소통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단체 해외여행 현지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은 가이드다. 가이드를 잘 만나면 여행이 즐겁다.

 

그런 면에서 정학봉 가이드는 좋았다. 성격도 취향도 제각각인 여행객들을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웃음 넘치는 원(ONE)팀으로 만들어준 건 가이드의 능력이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우리(한국)말을 배워주는 조선족 학교를 다니지 않았습니다. 한족들이 다니는 중국학교를 다녀왔습니다

 

정학봉 가이드는 백두산 천지를 보기 위해 단체로 연길 땅을 밟은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자기 소개를 했다.

 

제가 하는 말 가운데 사투리가 튀어나올 수 있거든요. 제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다시 물어봐 주시면 됩니다. 알아들을 때까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연길에서 정학봉 가이드를 만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는 연길에서만 활동하는 가이드가 아니다.

 

저는 백두산, 황산, 상해, 장가게, 하이난 그리고 라오스, 베트남에서도 가이드를 합니다. 철새 아시죠? 제가 어디를 떠나면 거기가 비수기, 정학봉이 어디를 도착하면 거기가 성수기입니다

 

2019년에 연길에서 가이드로 활동하다가 코로나가 왔다. 2020125일 하나투어 마지막 한국인 관광객을 보내고 126일 바로 미팅 잡혔는데 중국 정부에서 통지가 내려졌다. 중국의 모든 비행기, 기차를 통제시켰다.

 

상해에 집이 있지만 코로나 시기에 이동을 통제해서 2년 반을 가족이 있는 상해의 집에 못갔다,

 

저는 한국에 자주 갑니다. 하나투어 본사가 서울 종로 인사동에 있거든요. 어머니는 지금도 한국에 살고 계십니다. 아버지는 한국에 사시다가 코로나 시기에 돌아가셨습니다

 

올해 설 연휴도 그는 한국에서 어머니와 함께 보내고 연변에 와서 지금까지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한국분들 백두산, 장가계, 황산, 태산 많이 옵니다. 특히 연길 연변 백두산 한국인들 많습니다. 현재 여행사에서 저보고 다른 지역 가지 말라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 이렇게 있습니다

 

겨울이 오면 그는 열대 지방에 간다.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하이난으로 가서 골프를 치러 오는 한국인들의 가이드를 한다.

 

정학봉 가이드는 관광객들에게 3가지를 강조했다. 안전, 버스 이동 중에 안전띠 착용 필수, 시간 엄수.

 

 

아무리 여행이 좋아도 건강이 최우선이다. 안전하게 여행하고 즐겁게 지내다가 기뿐 마음으로 떠나야 좋다고 강조했다

 

유머로 사람을 웃게하는 센스도 있다. 그가 들려준 유머. 중국은 땅덩어리가 크다 보니까 한두시간 이동거리는 동네 화장실 간다고 한다. 두세 시간 정도는 이웃 마을 마실 간다고 한다.

 

천지를 두 번 가기로 했지만 결국은 급변하는 현지 기상 악화로 한 번도 못 갔다. 하지만 어느 관광객도 토를 달지 않았다. 정학봉 가이드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높이 샀다.

 

천지는 볼 수 있을지 없을지 지금 장담 못한다. 가봐야 안다. 여행은 추억을 만들어가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게다가 날씨까지 받쳐주면 금상첨화다.

 

물론 가이드도 잘 만나야 한다. 날씨는 하늘에 달렸으니까 하늘에 맡기고 기왕 여기 왔으니까 스트레스 받지 말고 스트레스 풀고 재밌게 놀다 가면 된다.

 

그런 면에서 이번 백두산 천지 여행은 아주 좋았다. 정학봉 가이드는 여행객들이 여행을 안전하게 마치고 연길 국제공항까지 따라와서 티케팅과 수하물탁송까지 일일이 챙겨줬다.

 

마지막 출국장에 들어서는 순간 한 명 한 명 손을 잡고 정중하게 인사하면서 배웅하는 정학봉 가이드의 가슴 뜨거운 마음을 이 기사를 쓰는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김명수/ 인물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2024년 05월18일 10시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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