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483) 나이야 가라! 70부터 인생꽃이 활짝 핀 93세 제주 할머니 김영희 시인

[세상엿보기] (483) 나이야 가라! 70부터 인생꽃이 활짝 핀 93세 제주 할머니 김영희 시인

나이 65세가 넘으면 경로우대 노인으로 분류되어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진다. 이러한 현실에서 오히려 나이 들어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할머니가 있다.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살고 있는 93세 할머니 김영희 시인이 그 주인공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카톡으로 교신하며 시인, 수필가로 문학활동을 한다.

건강관리도 완벽하다. 매일 자신의 방식대로 몸풀기 체조부터 빠른 걸음 걷기까지 운동을 생활화하고 있다.

김영희 여사의 삶은 Before와 After로 나뉜다. 30대에 남편과 사별하고 먹고살기 위해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당신의 꿈은 가슴 속 깊은 곳에 고이고이 접어두고 어린 네 딸을 홀로 훌륭하게 키워낸 ‘장한 어머니’다.

70 이후부터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 70세에 초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하고 방송통신고등학교 3년을 다녔으며 78세에 방송대 교육학과에 들어갔다.

81세 서울문학 수필 등단, 85세 시인 등단에 이어 90세 서울문학 홍보이사, 91세에 시낭송협회 고문이라는 직함도 얻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다. 대한국제종합팔굽혀펴기최고기록 총연맹 홍보수석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냥 얻은 직책이 아니다. 팔굽혀펴기 20개를 거뜬히 해낼 정도로 ‘건강할머니’다.

80세에 제주도 역사의 인물로 역사책 등재 되었으며, 그동안 기관, 단체, 학교, 협회 등으로부터 ‘장한 어머니상’ 등 받은 상이 80여 개에 이른다.

김영희 시인은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그동안 써온 시를 모아 시집도 내고 싶어한다. 중퇴한 방송대학 3학년으로 다시 복학하여 남은 학기를 마치고 빛나는 졸업장을 받고야 말겠다는 각오가 불타오르고 있다.

기자는 할머니가 93세 나이에도 건강하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토록 에너지가 넘치는 이유를 찾아냈다.

할머니는 밝고 긍정적이다. ‘매사’에 감사하고 ‘상대’를 ‘배려’한다. 나이를 탓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한다. 그러다 보니 93세 고령에도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

“나이야 가라! 나이가 대수냐”라고 항변하듯 인생 후반기에 활짝 핀 93세 제주 할머니 김영희 시인.

100세 장수시대 노후를 어떻게 하면 가치 있고 건강하게 살아야 하는지 보여주는 ‘롤모델’로 손색이 없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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