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의 詩산책] (10) 푸른 무대 by 고은진주

김명수기자 | 입력 : 2023/03/05 [14:13]

[김명수의 산책] (10) 푸른 무대 by 고은진주  

 

방송작가 출신 고은진주는 탄탄한 글발로 판에서 훨훨 비상하고 있다

 

 

 

 

농민신문, 시인수첩 등단에 이어 5·18문학상 신인상과 여수해양문학상 대상 등 수상실적이 화려하다. 

 

고은진주 작가는 자신의 시집 '아슬하게 맹목적인 나날'에 있는 시 '푸른 무대'202335일 오후 기자에게 보내왔다. 

 

시를 처음 접하고 제목부터 내용 전체가 한 편의 웅장한 종합예술 같은 느낌을 받았다. 

 

섬세하면서도 치밀한 관찰력에 특유의 감성과 필체로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푸른 무대는 생각이 바다를 이루고 독자에게 오감을 작동시키는 마법을 불러일으킨다. 이 모두가 작가의 내공이다.

 

푸른 무대

  -고은진주

 

핑퐁으로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허점 속으로 빠져나가려는 것이다 

 

뜀뛰는 라켓으로 

내리꽂는 회전으로 

상대를 향해 파고드는 

파고들어서는 속수무책이 되려하는 

상실의 점수, 받아치지 못하면 실연이다

 

판이 끝나는 게임 포인트였다면 

망연자실이다

 

스피드하게 찍고 날아가는 

너와 나의 점수들

 

주고 받는 실점들 

아무렇지 않게 이어지는 깨끗한 듀스 

처음부터 빈틈 노리고 찔러넣는 

빈틈없는 무대에서 

사소한 약점은 치명을 부르지만 

결점이 방어되는 순간 

승패는 또 다른 흥행이다

 

엎치락뒤치락 접전 벌이면서 

돌진하다가 

유쾌해지다가

 휘어지는 스매싱 

백핸드의 절정을 지나 

멀리 튄 공 찾으러 가는 사이 

혼자 서성거리는

 

푸른 무대의 날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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