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섭칼럼]부모 형제, 고향을 그리다 월북한 탈북민

  [김천섭 칼럼]부모 형제, 고향을 그리다 월북한 탈북민

다사다난했던 신축년 한해가 지나고 2022년 임인년 새해가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밝았다. 여우도 죽을때에는 머리를 고향쪽으로 두고 죽는다는 말이 있다.

그 많큼 고향에 대한 향수는 우리 모두에게 그리운 존재일 것이다.

2020년 북한을 탈출하여 어렵게 철조망을 넘어 대한민국으로 귀순했던 탈북민이 남한 사회 정착에 실패를 하고 2022년 새해 1일 귀순했던 전방철조망을 통하여 다시 남에서 북으로 월북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는 언론 보도에 마음이 아팠다.

필자는 37년의 경찰생활에서 공직생활 30여년을 북한 탈북민이 탈북하여 하나원에 입소. 소정의 교육을 받고 사회에 배출되는 시간부터 그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면서 그들의 남한 사회 정착을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 받쳤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그들의 애환을 다시 한번 회상해본다.

                        (북에서 자유 찾아 남으로)

부모형제를 뒤로 한채, 낯설고 물설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대한민국으로 탈북하여 남한사회에 정착하기란 정말로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신변보호관이란 직책으로 그들과의 첫대면에서 부터 전입신고와 주거지 이사까지부모처럼, 가족처럼, 친형,동생처럼 동사무소에 전입신고를 시작으로 그들과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고 남한 사회에서의 버팀목이 되어 주던 그 시간들이 정년으로 퇴직을 하고 난 후에도 그들과 소통하며 애로 사항등을 청취하고 위로해 주고 보듬어 주다보니 탈북민에게는 정말로 대한민국에서 제일의 인연이자 은인 관계로 이어지면서 아직도 그들은 매일 같이 하루도 빠짐없이 카톡을 통해 안부를전해 주고받는 소중한 사람으로 잘 정착하고 있어 고맙기만 하다.

(남에서 북으로 꼭 가야만 했나?)

대부분 탈북민들은 신변보호관과 많은 대화를 하고 어려움을 빠짐없이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때론 자기들을 감시한다는 생각으로 대화를 거부하고 어려움을 물어도 함께하지 않는 일부 탈북민이 있지만, 신변보호관의 진실한 마음에 믿고 따라 주고 가족 같이 대해 주면 정말로 쉽게 우리 사회에 잘 적응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탈북과정

에서 겪은 트라우마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감래하지 못하고 고향에 두고 온 부모 형제를 그리워하며 죄인처럼 살면서 부적응으로 일관해온내성적인 탈북민들이 혼자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생각으로 제3국을 통한 월북,그리고 본인이 탈북했던 루-트를 이용하여 월북하는 안타까운 탈북민이 가끔 발생하고 있어 마음을 아프게 한다.

(태극기 품에서 살자)

우리나라로 입국한 탈북민은 이젠 350만명을 넘었다.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그들에게 장벽이 될수 있는 우리가 바라보는 시각부터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환경으로 탈바꿈을 해야 할 것이며, 서로 남.북한에서 성장한환경과 문화가 다르고  사상과 이념이 다르게 배웠더라도 그들에게 우리 사회에게 적응 하는데 꼭 필요한 최소한의 교육을 철저히 준비하여 그들에게 장벽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우리의 탈북민에 대한 정책도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흐르면 변화의 물결에 맞추어 교육도 삶의 지혜도 함께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에 정착하는 수많은 탈북민들에게 "창밖에 탈북민"이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우리 사회의 동반자로 사회적 보장제도로 부터 평등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진리를 가르치고, 고기를 잡아다 나누어 주는것 보다  고기를 잡는 기술을 가르치는 새로운 사회 적응력을 길러 주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에서는 탈북민과 함께하는 각 경찰서 신변보호관의 제도를 다시한번 점검하고 그들이 대한민국사회에 적응치 못하고 다시 월북과 관련해 해당 관리자나 담당자를 처벌하기에 앞서 그들과 애환을 함께하고 어려움과 고민을 해소 해줄 수 있는 신변보호관 인원을 확충하고  신변보호담당관 한명당 탈북민 10명 정도를 신변보호를 할 수 있는 현실적 보호체계를 마련하고 신변보호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하여 월북하는 탈북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와 관련 부처가  앞장서 해결 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대전 제일고등학교 배움터 지킴이 여준 김천섭/ 前 대전중부경찰서 보안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