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408) 서울의 주말 무수골에서 가을 추억을 담아왔다

[세상엿보기] (408) 서울의 주말 무수골에서 가을 추억을 담아왔다 

2021년 11월 13일 오전 외출해서 가을 속으로 들어갔다. 날씨가 아주 화창하다. 서울 도봉구 우이1교 버스정류소에서 141번(도봉방향) 시내버스에 올랐다. 하늘이 기가 막히게 화창하다.

하얀 솜뭉치를 흐뜨려놓은듯 제멋대로 자리잡은 흰구름과 파란 하늘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환상적인 가을분위기를 연출한다.

나를 태우고 달리는 시내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도봉산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우뚝 솟아있다. 한국의 가을 산야가 너무 아름답다.

환상의 가을 날씨 혼자보기 아깝다. 지금 이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생각주머니에 차곡차곡 담아놓는다.

오후 9시32분 도봉역 버스정류소에서 내렸다. 아파트 단지와 자동차 도로 사이로 나있는 인도에 낙엽이 수북하다. 낙엽을 밟으며 천천히 걸어간다.

떨어진 낙엽조차 아름답다. 황금빛깔 은행잎, 빨갛게 물들어 길위를 덮은 낙엽들이 나의 발에 밟힌다.

한발 두발 내딛는 발걸음마다 발바닥에 촉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농협 앞에서 사단법인 도전한국인본부 상임대표 조영관 박사를 만나 무수골 텃밭으로 이동했다.

조영관 박사가 해마다 1구좌(서너평 규모) 운영권을 분양받아 도시농부를 체험하는 도전가족 주말농장이다.

농장에 수확물이 끝물이다. 이미 수확을 거의 마친상태라서 남은 채소는 배추 몇포기와 무 1개.

배추 3포기와 마지막 하나 남은 무를 수확했다. 크기가 너무작아 상품가치가 없지만 직접 모종을 심고 가꾼 채소이기에 마음으로 느끼는 가치는 더없이 크고 소중하다.

또 하나 주말농장을 자주 찾는 이유가 있다. 복잡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에서 조영관 박사와 함께 하는 그 자체가 좋기 때문이다.

깊어가는 가을 주말 오전부터 조영관 박사와 함께 주말농장에서 무, 배추 그리고 가을 추억을 듬뿍 담아왔다.

<김명수/ 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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