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깨는 사람들](38) 세종대왕 (1397~1450)…백성들을 위해 한글 창제 '시대를 초월한 리더'

[기록깨는 사람들](38) 세종대왕(1397~1450)…백성들을 위해 한글 창제 '시대를 초월한 리더'

조선조 제 4대(418~1450) 임금 세종은 단군 이래 최고의 성군(聖君)으로 꼽힌다. 한글. 집현전. 발명가. 음악가. 만원 지폐. 세종대왕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세종은 백성들을 위해 한글을 창제했고, 궁중에 학문연구기관 집현전을 설치하여 우수한 학자들을 양성하고 배출했다. 세종은 위대한 발명가다. 세계최초의 측우기를 만들었으며 한문을 읽지 못하는 일반 국민들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훈민정음을 ‘발명’하여 언어의 대중화 시대를 활짝 열었다.

세종은 출신이 비천해도 신분을 가리지 않고 능력만 있으면 인재로 등용했다.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자로 평가받는 장영실도 세종이 발탁한 인물이었다. 장영실은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 자격루를 한국 최초로 만든 인물이다.

장영실은 원래 노비(관노)였다. 조정대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종은 뛰어난 손재주를 가진 장영실을 정5품 상의원 별좌로 발탁하여 궁정기술자로 종사하게 했다.

그 때부터 장영실은 노비 신분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됐고 세종의 총애를 받으며 정4품 호군(護軍)을 거쳐 종3품 벼슬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한다.

장영실은 조선 최초의 천문관측대인 간의대를 비롯하여 앙부일구, 정남일구, 현주일구, 갑인자 등 눈부신 업적을 세우며 자신의 능력과 존재가치를 알아준 세종에게 보은한다.

세종은 음악가다. 음악에 깊은 관심과 조예를 가진 음악가였다. 박연 같은 음악전문가를 시켜 중국음악 일색이던 궁중 음악을 과감하게 정비, 개선하고 악기를 제작하였으며 세종 스스로 작곡까지 하였다.

세종이 이룬 업적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소신 있는 정치를 펼치면서 정치, 법률, 사회, 경제적으로 조선의 기본 토대가 되는 체계를 마련하였으며, 과학, 기술, 역사, 음악, 종교, 학문 등 여러 분야에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업적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글자 한글이다. 세종의 한글 창제와 반포 당시 위기의식을 느낀 조정신하와 유생들이 ‘조선은 이제 망하게 됐다’면서 극렬하게 반대했다. 조선시대 한문은 백성이 사용하지 못하고 기득권층인 양반사회에서만 읽고 통용되는 자기들만의 언어였다.

따라서 한글의 등장은 양반사회에서 결코 용납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세종은 소신을 굽히지 않고 만천하에 훈민정음을 반포하여 모든 백성이 글자를 아는 세상을 만들었다. 백성들에게는 그야말로 천지개벽이었다.

세종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은 한글이 전부가 아니다. 백성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측우기, 해시계, 물시계를 만들었다.

세종의 꿈이자 정치철학은 모두가 잘사는 세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라의 힘도 키워야 했다. 부국강병을 이루기 위해 문치(文治) 뿐만 아니라 사군 6진을 설치하는 등 국토의 개척과 확장에도 힘을 쏟았다.

언론도 통제하지 않았다. 조정대신과 유생들의 의견이 충돌하고, 상소와 비판이 들끓어도 집단 토론과 조정을 통하여 현명한 대안을 이끌어냈다.

집현전을 통해 많은 유능한 학자들이 양성되었고, 그 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유교적 의례·제도의 정리와 다양하고 방대한 편찬 사업이 이루어졌다. 농업과 과학기술의 발전, 의약기술과 음악 및 법제의 정리, 공법(貢法)의 제정, 국토의 확장 등 수많은 사업을 통해 민족국가의 기틀을 다졌다. 시대를 초월한 리더 세종대왕. 역대 왕들 사이에서도 더욱 존경받고 위대한 업적을 남긴 군주에게 붙이는 대왕칭호에 어울리는 ‘왕중왕’현군(賢君)이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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