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깨는 사람들] (30) 세계 최다 병풍서 기록 보유한 풍헌 고하윤 서예가

김명수기자 | 입력 : 2021/10/17 [14:07]

[기록깨는 사람들] (30) 세계 최다 병풍서 기록 보유한 풍헌 고하윤 서예가

 

7세 때 처음 붓을 잡기 시작하여 70여년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풍헌 고하윤 서예가는 병풍서의 대가다. 검은 먹물에 피와 땀, 눈물을 버무린 붓으로 혼을 담아 병풍서를 쓴다.

 

 

 

1994년부터 2014530일까지 전서 900, 예서 1698, 해서 258, 행서 6411, 초서 2238, 한글 204폭 등 길이 16275m, 11709, 1335질의 병풍서를 완성했다.

풍헌 선생의 병풍서는 201721일 강원도 정선 풍헌 병풍서연구원에서 전정환 정선군수, 한국기록원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EU(유럽연합) OWR(오피셜월드레코드)로부터 세계 최다 병풍서 공식 최고기록을 인증 받았다.

풍헌 선생은 이후로도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병풍 서예 작업을 계속해왔다. 기자가 고헌 선생을 처음 인터뷰하던 2020116일 당시 70년간 매달려 완성한 작품이 총 24729폭이었다. 작품 길이가 무려 34km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분량이다. 강원도 정선의 지방도로를 자동차로 달려도 1시간이 넘게 걸리는 85리의 거리다.

풍헌 선생은 정선에서 태어나 정선군 북평면 면장, 북면 면장, 양구군청 문화공보실 실장 등을 역임한 공직자 출신으로 퇴직 이후에도 정선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과 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한 치의 오차 없이 계획대로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다. 20대는 일반 글씨를 썼고, 30대는 병풍서를 수집했으며, 40대는 병풍서를 받고 병풍서 대가들의 체본을 수집했다. 30년의 긴 준비기간을 거쳐 52세부터 병풍서를 쓰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80세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풍헌 선생은 매일 새벽 4시에 붓을 잡아 아침 8시까지 4시간을 병풍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낮에는 작업한 서체를 정리하고, 후진양성과 다음날 새벽에 작업할 준비물을 챙긴다.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으면 붓을 잡은 오른손 엄지가 밖으로 활처럼 휘어졌을까. 그는 휘어진 엄지손가락을 안쪽으로 잡아당기면서 수행하듯 병풍서 작업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

풍헌 병풍서 연구원 3층은 풍헌 선생이 평생을 걸쳐 작업한 병풍서가 박스에 담겨져 보관돼 있다. 일련번호가 매겨진 작품 진열 정보 안내와 목차 리스트가 국립도서관 뺨칠 정도로 일목요연하다.

사서삼경, 명심보감, 반야심경, 묘법연화경 등 동양 경서, 고전, 불교 경전과 성경 보감(1928) 등이 담겨 있으며 해석을 달아 한자를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록했다.

195715살 때 쓴 정선아리랑 병풍서가 전혀 훼손 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코흘리개 시절 고사리 손으로 처음 붓을 잡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70여 년을 서예가로 한길을 걸어오면서 그동안 받은 상만 해도 150여 개로 그가 쌓아온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세계 최다 병풍서 세계기록을 계속 경신해 나가고 있는 고하윤 선생은 도전한국인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도전한국인본부 조영관 대표는 2020116일 풍헌 병풍서연구원에서 고하윤 선생에게 세계최고기록’, ‘대한민국 명인인증과 함께 도전한국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었음을 선포하고 인증서를 전달했다.

풍헌 선생은 수상소감에서 이 모든 기쁨과 영광을 나를 사랑하고 길러준 정선군민 모두의 영광으로 돌리며 세상 이별 그날까지 切磋琢磨 (절차탁마)하라는 뜻으로 감사히 받아들이겠다며 겸손해 했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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