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깨는 사람들] (28) 티끌모아 태산이룬 기부왕 진정군

김명수기자 | 입력 : 2021/10/15 [11:50]

[기록깨는 사람들] (28) 티끌모아 태산이룬 기부왕 진정군

 

27년째 하루 10원씩 늘려가는 저축으로 동전을 모아 많은 단체에 아낌없이 성금을 해오고 있다. 진정군 그린전파사 사장. 사람들은 그를 진정한 기부왕이라 부른다. 서울 방화동에서 작은 전파사를 운영하지만 나눔을 실천하는 그의 마음은 누구보다 부자다.

 

 

진정군 사장의 기부는 독특하다. 한일월드컵이 열린 2002년 어린이날(55)에 매일 10원 더하기 저축을 실행해 모은 2002만원을 출금하여 10살 소년소녀가장 100명한테 20만원씩 장학금으로 한국 복지재단을 통해 기증했다.

1995612일 한일월드컵 개최 확정을 기념하기 위해 그날 오전 10시 월드컵 공식 지정은행인 서울은행 테헤란지점에서 10원짜리 1개로 통장을 개설하여 매일 10원씩 늘려가는 저축을 2002일간 계속해서 모은 돈이다. 10원 모으기 2002일째 동전 2002개로 10원 짜리를 상징하는 다보탑을 쌓았다. 그가 기증한 다보탑이 하나은행 본점 유리관에 지금도 보관돼 있다.

그는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경의선 복원이 결정된 200081일부터 3000리 강산에 무궁화를 심어보자는 의미에서 무궁화 꽃이 새겨진 화폐단위 1원 추가 저축을 시작하여 2012216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은행에 3000회를 다녔다.

통일 이미지를 살리고 싶어서 하나은행을 택하여 3000일 동안 매일 10시에 맞춰 교통비가 더 많이 든 ‘1원 추가하기 저축을 했다. 남북을 하나로 잇고자 하는 마음으로 전국 614개 지점을 모두 다니며 1원씩 12년간 448만원을 모아 통일부에 기증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진 씨는 태평양 전쟁 와중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 동생과 함께 해방되기 직전 한국에 돌아와 서울 용산에 정착했으나 6.25전쟁이 터지고 피난길에 어머니, 동생과 헤어져 졸지에 천애 고아가 되었다. 허드렛일을 전전하다가 자원입대하여 복무를 마치고 제대했지만 초등학교 3학년 밖에 안 다닌 그를 받아주는 회사가 없었다. 오기가 생긴 그는 이력서와 함께 모범사원이 되겠다는 혈서를 써서 전기회사에 특채되었다. 입사한 날이 공교롭게도 1966년 광복절(815)이었다. 회사에서 맡은 업무 외에도 일을 만들어서 했다.

회사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오물이 아니라 관리만 잘하면 돈이라는 생각으로 쓰레기들을 모으고 분리수거하자 몇 년 안가 큰 목돈이 마련되었다. 적금을 부어 6년간 6000만원을 모았다. 그 돈으로 그가 다니는 회사에 통근버스 3대를 기부했다. 기부는 습관이 되었다.

IMF가 터진 1997년엔 매일 1달러씩 모으기 시작하여 1004일 동안 저축한 1004달러를 유진벨재단을 통해 북한 어린이결핵환자 돕기에 기부했다. 이후에도 10원 모으기 운동을 계속하여 20038월 강서구 자원봉사센터에 1000만 원을 전달하였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동전벽화를 제작했다. 12년 동안 하나은행 전국 614개 지점을 다니며 10원 동전 모으기의 뜻을 전달하고 10원짜리 동전 11만개를 모아 밤낮없이 4개월간 고생하여 동전태극기를 만들었다. 그가 제작한 초대형 동전벽화 태극기(가로 6m × 세로 4m = 24)는 한국, 세계 기네스기록으로 공식 인증 받았고 벽화 속 동전 110만원은 어린이재단에 기부하였다. 동전벽화를 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돈 10원도 모아 나누면 큰 힘을 발휘한다는 나눔의 철학을 전해주고 싶었다.

그는 지난 50여 년 동안 못 배운 슬픔과 한을 풀기 위하여 정년퇴직 이후 50이 넘은 나이에 초등학교 검정고시부터 시작하여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그는 지금 이순간도 매일 10원 추가 통일저축을 해나가고 있다. 통일기금으로 기증할 생각으로 매일 아침 10시면 하나은행 방화동지점에 가서 어김없이 10원추가 저축을 한다.

10원 추가 운동과 1원 추가 저축운동을 통하여 계획을 세우면 반드시 실천하고 작은 돈이라도 정성껏 모으면 태산이 된다는 진리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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