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깨는 사람들] (15)이선구 목사… 생명을 살리는 (사)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이사장

[기록깨는 사람들] (15) 이선구 목사…생명을 살리는 (사)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이사장

국제적인 앵벌이가 되어 가난하고 굶주린 영혼들을 위해 저의 삶을 드리겠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사)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와 (사)지구촌사랑의쌀나눔재단 이사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이선구 목사가 온 몸으로 나눔을 실천하고도 모자라 이토록 간절하게 기도하고 다짐한다.

이 목사는 끼니를 굶는 어르신 등 전국의 저소득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빨간 밥차를 몰고 다니며 따뜻한 식사 봉사를 10년 넘게 해오고 있다. 코로나 시국에도 연중무휴 풀가동이다.

나눔의 성(城)은 나눌수록 커지고 견고하다. 그러나 재물이나 권세는 모래성과 같아서 한순간에 허물어지고 ‘훅’ 갈 수 있다. 이선구 목사가 뼈저린 체험을 통해 얻은 교훈이다.

이선구 목사는 서로 조금씩 나눔으로 배고픔과 고통 없이 모두가 행복하고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2007년 1월 비영리법인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를 설립하고 전국의 소외계층에 먹거리 지원사업을 해오고 있다. 서울역 광장과 인천 주안역, 부평역을 비롯하여 400곳이 넘는 수도권 지역에서 끼니를 굶는 이들에게 매주 1~2회 따뜻한 밥을 제공하는 무료급식 차량 사랑의 빨간밥차를 운영했으며 그 범위를 전국으로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모델하우스 개관, 결혼식 및 사무실 이전이나 개업식 등 행사에서 한순간 사용했다가 쓸모없이 버려지는 축하 화환 대신 쌀로 받아 해당 지역의 중증장애아동, 독거노인시설, 결식아동 등에 전달하여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사랑의쌀나눔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선구 목사는 한때 빌딩 몇 채를 소유한 건물주였다. 그러나 평생 떵떵거리며 살 것 같던 부와 영광이 하루아침에 송두리째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다. 절치부심 끝에 재기에 성공했지만 IMF와 연대보증 채무로 인해 삶의 밑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빈손으로 다시 자신과 마주 섰을 때 비로소 손에 움켜쥐고자 하는 것은 언제라도 잃어버리고 만다는 교훈을 깨달았다. 어둠이 깊을수록 밝은 빛이 오듯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질곡의 삶에서 완전히 새로운 삶으로 다시 태어났다. 세속에서 얻은 모든 것을 철저하게 다 버리고 얻은 삶이었다. 그래서 쌓아도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성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눔의 성(城)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커다랗고 튼튼한 나눔의 성으로 제일 먼저 신장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하는 (사)한국신장협회를 세웠다. 신장협회를 통해 하루하루 힘겹게 죽음의 공포와 싸우는 사람들을 살려냈다. 건강을 되찾은 사람들을 보니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사람들이 또 눈에 보였다. 사랑의쌀나눔운동은 그렇게 숙명처럼 다가왔다. 대문을 활짝 열어 놓고 먹을거리를 서로 나눠먹던 우리의 옛 모습을 되찾자는 마음으로 사랑의쌀나눔운동을 시작했다.

각박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먼저 손길을 내미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 사랑의 쌀나눔운동을 하면서 잃어버린 행복을 되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바쁜 생업에도 쫒기는 소중한 시간을 쪼개어 기꺼이 ‘나눔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소유했던 재물은 모두 날아갔지만 이선구 목사는 나눔의 성을 쌓고 지구촌 42개국에 지부를 세워 생명을 살리는 사랑의쌀 나눔과 전국에서 사랑의 빨간밥차 무료 급식사업에 헌신하는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고 기쁘다고 말한다. 이선구 목사는 자신을 불살라 나눔을 실천하고 부족한 부분은 기도로 채운다.

나눔 실천으로 대통령을 뽑고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한다면 이선구 목사가 0순위가 아닐까 싶다. 두 단체를 국제적 NGO로 성장시키고 노벨평화상 수상대에서 이선구 목사가 마이크를 잡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전 세계의 굶주리는 지구촌 사람들과 자신이 먹는 식사의 10분의 1을 나누자고 수상소감을 밝히는 상상을 해본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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