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깨는 사람들] (13) 유행가 스토리텔러 유차영

김명수기자 | 입력 : 2021/10/04 [20:36]

[기록깨는 사람들] (13) 유행가 스토리텔러 유차영

 

유행가는 역사다. 유행가는 탄생하는 순간부터 보물이다. 유행가는 작사, 작곡, 가수, 시대, 사연, 사람, 모티브를 품고 있는 유물이다. 유차영 유행가 스토리텔러가 하는 말이다.

 

 

한국유행가 연구원 유차영 원장은 유행가와 사람관계를 가삼백만인우(歌三百萬心友)로 설명한다. 유행가 300곡을 음유할 수 있으면 만천하의 모든 사람과 벗이 될 수 있다. 빈부귀천이 없이 노래로 감성적인 공감대를 공명할 수 있다.

유차영 원장은 유행가 스토리텔러로 독보적인 인물이다. 유행가(한국대중가요 100)에 걸친 역사와 사연을 반백년에 걸쳐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한국 대중가요 100년사’, ‘유행가가 품은 역사등 관련 저서도 여러 권 펴낸 가요사의 베테랑이다.그의 가요사 연구는 더 나아가 최신 유행 트렌드까지 담아낸다.

요즘 대한국을 넘어 세계에 K트롯 열풍의 주역인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가왕들을 총 망라한 스토리도 두 권(트로트 열풍, 곡예사의 첫사랑)의 책으로 엮어서 펴냈다.

원조 대중가수부터 현재 정상을 찍고 있는 송가인, 임영웅, 양지은 등 대한민국 가요 100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불효자는 웁니다. 진방남의 데뷔곡이다. 진방남은 진해 출생으로 본명이 박창오다. 양복점 재단사보조로 일하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데뷔 노래를 부를 당시 진방남은 23세였다.

국내 녹음시설이 없던 1940년 일제 식민치하 당시 진방남은 음반 취입을 위해 일본 오사카로 건너갔다. 스튜디오에 도착하는 순간 어머니 사망 소식을 접했다. ‘청천벽력같은 비보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노래를 불렀다. 불러 봐도 울어 봐도 못 오실 어머님을/ 원통해 불러보고 땅을 치며 통곡해요/ 다시 못 올 어머니여 불초한 이 자식은~~

불멸의 히트곡 불효자는 웁니다에 대한 유차영 유행가 스토리텔러의 즉문즉설(卽問卽說)이다. 어느 시대, 어떤 가수, 어떤 노래라도 이름과 제목만 대면 해당 가수와 노래에 얽힌 스토리가 실타래 풀리듯 유차영 원장의 입에서 술술 쏟아져 나왔다. 하루 4시간 쪽잠을 자면서 수십년간 유행가 연구에 열정을 쏟은 결과다.

유차영 스토리텔러와의 인터뷰는 2021104일 덕분에 원조가수 구재영의 추천으로 서울 상계동에서 진행됐다.

트롯이 도대체 뭐길래 왜 그토록 전 국민을 열광하게 하는 걸까? 유차영 유행가 스토리텔러는 말한다. 세상은 노래와 통한다. 평화로운 시대에는 즐거운 노래가 유행한다. 혼란한 시대는 분통터지는 노래가 유행한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요즘에 트롯이 유행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현실에 다소나마 국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노래가 트롯이다.

유차영 스토리텔러는 의외로 직업군인 출신이다. 육군 3사관학교 17기 소위로 임관하여 대령으로 전역하였다. 군생활과 전혀 무관한 대중가요사에 왜 그토록 깊이 빠져들었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다.

100명이 같은 방향으로 가는 길은 블루오션이다. 나 혼자 가는 길은 블루로드다. 성공은 함께 가는 길이 아니라 혼자 가는 블루로드다. 다시 말해 성공으로 들어가는 문의 열쇠는 블루로드다. 그 블루로드를 그는 대중가요사로 본 것이다. 그 때부터 대중가요사에 관심을 갖게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이 분야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대중가요 스토리텔러로는 길없는 길을 걸어왔다. 그 세월이 무려 반백년이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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