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328) 호국영령들을 모신 국립이천호국원 스케치

김명수기자 | 입력 : 2021/01/31 [19:07]

[세상엿보기] (328) 호국영령들을 모신 국립이천호국원 스케치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노성산 자락에 위치한 국립 이천호국원. 조국수호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국가유공자와 참전유공자들이 잠들어 있는 호국성지다. 6·25전쟁에 참전하여 조국을 지켰고, 우방국을 돕기 위해 월남참전 용사로 선봉적 역할을 하신 호국영령들이다.

 

 

130일 오후 국립이천호국원은 비교적 한산했다. 유족들이 가족단위로 찾아오기는 했지만 코로나 거리두기로 추모행사는 모두 금지되었다.

묘역 전체가 야외 봉안담() 형태의 야외개방형 봉안시설로 되어 있어 흡사 대형 미술관을 보는 듯 했다. 사각 법랑·세라믹 판넬의 조합으로 구성된 벽면에는 호국, 역사 등을 테마로 한 벽화로 꾸몄다.

유족들은 고인의 유해가 안장된 해당 구역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봉안담이 안장된 칸에 유압기를 대고 유압기 손잡이를 힘껏 잡아당기면 문이 열렸다.

유족들은 고인이 영면해 있는 야외 봉안담에 찾아가 꽃다발로 추모를 대신하고 짧은 만남의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이천호국원은 국내 세 번째 호국원으로 수도권일원의 안장 대상자 20만 명의 안장을 위하여 20084월 준공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천호국원은 92000평에 달하며 현충탑을 비롯하여 현충관, 현충문, 홍살문이 있다.

현충관을 지나면 홍살문이 나타난다. 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우뚝 서있는 홍살문 옆 기념비에는 헌시(獻詩) ‘녹슨 철모가 새겨져 있다.

이천호국원에 안장할 수 있는 야외 봉안담의 수용 규모는 총 5만기로 총 26구역에 5만분이 20204월을 끝으로 만장되어 현재로서는 더 이상 안장을 할 수가 없다. 호국원은 인접 부지를 매입해서 2023년 말까지 5만기 규모의 실내 봉안담을 추가 확보할 계획으로 현재 준비중에 있다.

현재 6·25 및 월남참전자 등 약 50만 명에 이르는 참전유공자들이 생존해있으며 대부분 고령자들이다. 국립묘지 수용능력의 한계로 대부분의 참전유공자들이 안장혜택을 받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기자가 이천호국원을 찾은 날 추위는 한풀 꺾였지만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추모객들이 놓고 간 봉안담의 꽃다발이 땅에 떨어져 여기 저기 나뒹구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왠지 짠했다.

 

 

   국립 이천 호국원 에 안장된  부모님을 찾아서  헌화하고  있는 박종운씨.

 

 

 

국가 유공자인 아버지와 어머니를 호국원에 모신 박종운 씨도 이날 이천 호국원을 찾았다. 박종운씨는 24구역에 안장된 부모님의 봉안담에 꽃다발을 전하고 추모했다. 박종운씨는 스마트폰을 꺼내 영상을 담고도 부모님 앞에서 발걸음을 쉽게 뛰지 못했다.

호국원에 잠든 호국영령들을 떠올리면서 기자의 마음도 숙연해졌다. 기자의 부친도 6.25 참전 국가 유공자다. 생전에 부모님께 불효한 생각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불거졌다.

호국원을 다녀온지 하루가 지났지만 태극기 문양의 수백개 바람개비가 겨울바람에 힘차게 돌아가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오늘따라 부모님이 사무치도록 그립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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