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315) 배움의 철학

김명수기자 | 입력 : 2021/01/06 [10:32]

[세상엿보기] (315) 배움의 철학

 

학창 시절에는 학교 선생님이 내가 알던 스승의 전부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 진출하면서 사회공부도 학교공부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직장 선배, 상사, 동료, 친구, 후배, 사회 친구 등 모든 사람들이 사회 공부를 가르치는 스승이었다. 학교 공부가 성적 위주라면 사회 공부는 한도 끝도 없다. 스승 또한 무궁무진하게 많아진다.

낯선 장소를 찾아가다가 길을 몰라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 그럴 때 지나가는 사람에게 다가가 길을 물을 때 선생님! 말 좀 물을까요?”하는 식으로 말을 건넨다. 내가 몰랐던 것을 알기 위해 무의식중에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본능적으로 튀어나온다.

내가 몰랐던 사실을 누군가를 통해 배울 수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바로 그 누군가가 나의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스승이 될 수 있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 가난한 사람, 잘사는 사람, 출세한 사람, 실패한 사람, 승자, 패자 가릴 것 없이 누구에게나 배울 점은 있다. 서로에게 스승이 될 수도 있고, 제자가 될 수도 있다.

심지어 반면교사도 있다. TV에서 파렴치범 뉴스를 접하면 저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경각심이 든다. 세상이치를 그렇게 배우는 지혜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 공부는 꼴찌지만 달리기를 1등 한다면 달리기 공부는 그가 최고다. 노래를 잘해 가수왕을 먹었다면 노래 공부는 그가 짱이다. 초등학교 문턱도 밟지 않은 촌부가 농사를 천직으로 삼아 평생 외길을 걸어왔다면 그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박사이고 최고 전문가다.

세계가 알아주는 하버드 글로벌 박사 못지않게 농사에서만큼은 위에서 언급한 농부가 최고의 스승이다.

시니어가 되면서 스승의 폭은 더욱 넓어졌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나의 스승이었다. 우리가 평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은 어찌 보면 지극히 단순한 몇 가지일 수도 있다. 핵폭탄이 터지고 천지가 개벽돼도 끄떡없이 살아남아 영원히 대를 이어가는 생물들이 얼마나 많은가!

지구를 습격한 코로나에 전 세계가 아수라장이 되고 인류가 무더기로 죽어나가는 현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소위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을수록 미생물, 야생동물, 나무와 숲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생태계를 이루는 것이 신기하고 경외롭다.

인간들의 이기심을 앞세운 첨단과학과 개발 경쟁에 갈수록 환경이 파괴되고 병들어가는 지구를 살리는 최고의 스승은 어쩌면 말 못하는 자연이 아닐까 싶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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