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311) 김순영 소나무 화가와의 산책

김명수기자 | 입력 : 2020/10/29 [11:28]

[세상엿보기] (311) 김순영 소나무 화가와의 산책

 

28일 오후 김순영 소나무 화가를 만났다. 정확하게 말하면 소나무 그림을 만났다.

 

화실에 들어서는 순간 카톡에 저장해 놓았던 바로 그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가슴이 뛰었다. 그림이 아니라 소나무 숲속 같았다. 몸도 마음도 지친 나 자신을 그림으로 위로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 김순영 소나무화가의 화실에서. 거울속에 비친 소나무 그림. 마치 야외에서 소나무 그림 뒤로 북한산과 도봉산이 선명하게 펼쳐지는 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생동감이 넘친다.     ©

  

화폭에 우뚝 솟은 아름드리소나무는 나를 생각의 바다로 안내했다. 타들어가는 가뭄에 쩍쩍 갈라진 논바닥 같기도 하고, 200년을 장수하는 바다거북이 등껍질 같기도 하고, 훈장 같은 어머니의 주름투성이 얼굴과 거친 손 같기도 했다.

 

김순영 화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소나무는 산에서 비바람을 맞으면서 자라는 자생 소나무처럼 생동감이 넘쳐보였다.

 

화실에는 300호짜리 미완성 대작이 있다. 김순영 화가가 숨을 쉬고 밥을 먹듯 허구헌날 매달려 그림작업에 매달려 왔다. 그림에 문외한인 기자의 눈에는 지금 당장 손을 떼고 전시장에 내걸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벽한 작품이다.

하지만 김순영 화가는 지금도 계속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화실이 좁아서 그림을 제대로 감상하기가 어렵다는 기자의 말에 김화가는 그림의 방향을 비스듬히 돌려놓았다.

그러자 마주 보이는 벽면에 걸린 거울 속에 진기한 풍경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나타났다. 나의 입에서 저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티끌 한점 없이 맑고 쾌청한 날 야외에서 도봉산, 북한산이 선명하게 눈에 잡히듯 그런 풍경이 화실에서 오버랩 되어 눈앞에 펼쳐지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사실 나는 그동안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그런데 화실에서 소나무 그림과 함께 있다보니 신기하게도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게 바로 그림을 통한 치유와 힐링이구나 싶었다.

 

 

▲ 무수골 입구 산책중에 도봉산을 배경으로 서있는 김순영 소나무 화가.     ©

 

 

김순영 화가와 나는 화실에서 나와 도봉산 무수골 입구까지 1시간 정도 산책하면서 못다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화가는 소나무 그림 외에도 다양한 그림 작업을 병행해오고 있지만 소나무 화가로 불린다. 소나무 그림에 관한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최대, 최다 기네스 기록 보유자다.

아름답게 익어가는 가을의 햇빛 따사로운 날 오후 김순영 화가를 만나 화실과 야외에서 함께 보낸 선물같은 시간을 쉽게 잊지 못할 것 같다.

 

<김명수기자/ 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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