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292) ‘말(馬)엄마’에서 ‘유기견(犬)엄마’가 된 사연

김명수기자 | 입력 : 2019/10/04 [22:22]

[세상엿보기] (292) ‘()엄마에서 유기견()엄마가 된 사연

 

과천경마장에서 잘나가던 유도마 여기수가 버려진 개들을 보호하는 수호천사로 변신하였다. 어쩌다가 그녀는 유기견 엄마로 살게 되었을까? 그 사연이 흥미롭다.

그는 원래 말만 좋아하는 애마부인이었다. 남편 없이는 살아도 말() 없이는 못 산다는 말()을 할 정도로 말을 아끼고 사랑했다.

미국 여행을 가서도 말을 탈 정도로 말을 좋아했다. 유도마 기수 은퇴 후에도 말과의 인연은 계속됐다.

승마용 말을 구입하고 마방을 꾸며 개인마장을 운영하면서 매일 말을 타고 말과 함께 살았다. 마장 개설 초창기 그는 반려견 한 마리를 키웠다. 그러면서 이웃집 할머니의 개를 돌봤다. 연로하신 마을 할머니를 대신해서 12년째 먹이를 주고 있다.

이웃집 개를 10년 넘도록 보살피고 먹이를 준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예방접종도 하고, 사상충 약도 정기적으로 챙겨주고 있다.

그뿐 아니다. 길가다가 버려진 개들을 볼 때마다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집으로 데려왔다. 그렇게 한 세월이 18년째다.

지금 그는 27마리의 개를 돌보고 있다. 유기 고양이도 그런 식으로 눈에 띄는 대로 집에 데리고 왔다. 10년째 유기 고양이를 한 마리 두 마리 데려오다 보니 현재 10마리로 늘어났다.

그가 돌보는 개가 27마리, 고양이가 10마리. 완전히 동물농장이다. 그는 말엄마에서 그렇게 개엄마가 되었다. 돌보는 개와 고양이가 많아지면서 일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게다가 닭까지 키우고 있다.

그의 마장에 가면 마당뿐만 아니라 마방까지 개가 차지하고 있다. 그가 먹고 자는 실내 공간에도 10마리 정도의 강아지가 가족처럼 그의 사랑이 넘치는 보살핌을 받고 있다.

하는 일도 많아졌다. 동물 대가족을 관리하고 먹이주고 청소하다보면 하루해가 짧다. 한 달에 먹이로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겨울에는 동물 가족이 춥지 않게 난방까지 하느라 비용부담이 더 커진다.

지금도 길을 다니다 보면 버려지는 개들이 많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유기견을 데려올 수 없다. 장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가 보호하고 있는 유기견을 정부가 운영하는 유기견 보호소에 보낼 수도 없다. 혹시라도 안락사를 시킬까봐 염려가 되기 때문이다.

유기견을 데려올 때마다 그는 마음이 아프다. 개를 버리는 사람들도 무슨 사정이 있겠지만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슬퍼진다. 그가 유기견 엄마로 살아가는 이유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2019년 10월 04일 22시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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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주 19/10/05 [18:23] 수정 삭제  
  10년을 바 ㅡ왔지만 대단한사람입니다 ㅡ 난ㅡ언제나 말리지요ㅡ 동물가족 그만 늘려라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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