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291)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다

김명수기자 | 입력 : 2019/10/01 [07:40]

[세상엿보기] (291)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다

 

트로트 가요 덕분에로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재능기부 트로트 가수 구재영. 요즘 그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오가면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 며칠만 해도 전국을 누볐다.  

 

 

926일 서울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개막한 김순영 소나무 화가 작품전 오프닝 사회를 맡았다.

927일 강원도 횡성 안흥찐빵 축제 개막식 오픈 무대에 올랐다.

928일 충남 서천, 홍성 등 지방 3군대를 돌았다.

105일까지 강원도 찍고, 전라남도 장성까지 스케줄이 꽉 찼다면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판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의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무일푼 신세였다.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하여 월세살이를 하면서 먹고 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당시 그를 지켜보던 한 기업인이 있었다. 성실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청년 구재영과는 학연도, 지연도, 혈연도 없는 자영업자였다. 사장이 청년 구재영에게 물었다. 결혼하면 살 집은 있냐?

구재영이 대답했다. 월세 살고 있습니다.

그러자 사장이 말했다. 월세 살면 나가는 돈이 많아서 재산을 모을 수가 없으니 전세를 얻어야 한다면서 그에게 파격적인 거금을 건네줬다. 1980년대 초반에 2000만원을 한 장짜리 자기앞 수표로 끊어서 아무런 조건 없이 준 것이다. 구재영이 돈을 꿔달라고 요청한 것도 아니다. 더구나 당시 구재영은 재산 한푼 없는 상황이었다그런 구재영에게 큰 돈을 선뜻 내준 사장도 대단하지만 그토록 큰 신뢰를 얻은 청년 구재영도 남과는 다른 뭔가가 있음이 분명하다. 구재영은 그 돈을 받은 이후로 더욱 이를 악물고 열심히 일했다. 번듯한 전세집을 얻어서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도 했다. 200만원, 300만원 돈이 모아지는 대로 사장님에게 받은 돈을 갚아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2000만원을 모두 갚았다.

사장이 구재영에게 말했다. 내가 여러 사람들에게 조건없이 돈을 줬지만 그 돈을 갚은 사람은 지금까지 구재영 당신밖에 없었노라고. 구재영은 그런 사람이다.

구재영의 인간성을 읽을수 있는 대목이다. 구재영은 지금까지 살면서 인간관계를 가장 소중하게 여겨왔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쉽게 끝나지 않는다. 그의 주변에 좋은 사람이 유독 많은 이유다.

구재영 가수는 재능기부를 많이 하는 가수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대표곡 덕분에 등 노래를 듣고 기뻐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고 기운이 난다고 말한다. 구재영 가수가 경로잔치를 열고 재능기부를 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구재영 가수는 자신이 더 인기를 얻고 출연료가 올라가면 더 많은 기부를 하고 싶어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 가수를 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기부를 하고 싶어서 가수로 더 많은 인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출연료가 높아지면 받는 출연료의 절반을 기부할 생각이다.

세상이 갈수록 삭막하고 인정이 메말라간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사회를 훈훈하게 밝히는 등불 같은 사람도 있다. 구재영 가수도 그런 사람이다. 알고 보면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많다. 우리 사회가 이만큼이라도 돌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김명수/ 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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