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289) 재능기부 가수와의 특별한 동행

김명수기자 | 입력 : 2019/09/02 [09:44]

[세상엿보기] (289) 재능기부 가수와의 특별한 동행

  

재능기부 가수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덕분에로 뜨는 트로트 가수 구재영이다. 자녀들 공부 다 시키고 나서 자신의 꿈을 찾아 늦깎이로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트로트 가수의 길을 가고 있다. 98세 노모를 모시다 보니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 왼쪽부터 김명수 인물인터뷰전문기자, 구재영 재능기부가수, 이장락 기업인.     ©

 

일요일 오후 가을이 오는 계절의 길목에서 구재영 가수와 만나 그의 일상을 동행 취재했다.

구재영 가수는 서울 창동역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다음 모처럼 만났으니 산책이나 하자고 제안했다. 구재영 가수의 즉석 제안에 필자와 이장락 기업인이 동참했다.

사전 예약 없이 번개팅으로 만나 즉석에서 의기투합한 세 사람의 일요일 특별한 추억 여행은 구재영 가수의 자가용에 올라타면서 시작됐다.

필자는 구재영 가수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그의 언행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가 들려준 동훈스님(대구 삼보사 주지)과의 인연이 흥미롭다. 스님이 출연중인 방송에서 신청곡이 구재영 가수 대표곡 덕분에였다.

공교롭게도 운전중에 동훈스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스님은 자동차 타이어가 주행중에 갑자기 펑크 났다면서 어찌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내용이었다.

구재영 가수가 전화로 차분하게 방법을 알려주자 스님이 안정을 되찾고 통화는 끝났다. 구재영 가수의 설명에 의하면 동훈스님은 2주에 한 번씩 서울 BTN 불교방송 녹화를 위해 대구에서 올라온다.

그 때마다 구재영 가수가 하는 일이 있다. 동훈스님이 KTX를 타고 서울에 도착할 시간에 맞춰 구재영 가수가 자가용으로 대기하고 있다가 방송국까지 모셔다 준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언제부턴가 서울 신촌 로터리 전광판에 트로트 가수 구재영이 반복 노출됐다. 재능기부 가수의 선행을 눈여겨 본 전광판 사장이 광고판에 그를 띄워준 것이다.

서울 창동에서 차를 몰아 오후 120분 포천 직동리 카페(들무새)에 들렀다. 카페 벤치에 앉아 쌍화차를 마시면서 바라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눈앞에 푸른 산이 있고 맑은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고 앙징맞은 조형물이 시선을 잡아끈다.

우리 일행은 다음 행선지로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조선왕릉 광릉을 찾았다. 조선 7대 왕 세조와 정희왕후 윤씨가 잠들어 있는 릉이다.

구재영 가수는 10여 년 전()에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휠체어에 태우고 왔던 곳으로 감회가 새롭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 때 그 추억이 깃든 광릉을 오늘 그가 다시 찾았다.

조선 천하를 호령하던 세조가 눈을 감은지 551년이 지난 오늘 왕릉 산책로를 걸으면서 권력의 덧없음과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 느꼈다.

서울 도심에선 날카롭게 들리던 매미소리도 이곳에선 하모니가 잘 맞는 오케스트라 합창 같고 평화롭다. 보라색 들꽃이 정원처럼 펼쳐져 있고, 하늘로 쭉 쭉 솟아오른 나무와 쓰러진 고목들로 마치 원시시대 밀림 속을 거니는 기분이다.

릉을 나와서 우리 일행은 다시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산책로를 중심으로 한쪽은 그림같은 하천이 흐르고 한쪽은 알프스를 연상하는 도로가 나 있어 혼자보기 아까운 절경이다.

걷다보니 광릉 국립수목원이 나온다. 시끌벅적한 도심을 벗어나 서울 근교에서 이런 호사를 누리다니 이게 얼마만인가. 셋이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면서 수목원 경내 숲속을 걷다보니 시간이 멈춘 듯 했다.

제법 큰 호수가 나타나고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깨끗한 물속에 팔뚝만한 금붕어, 잉어가 꼬리를 흔들면서 오고가는 관광객들을 반긴다.

평소에 잘하자. 이제 내 인생 살겠다. 오늘이 즐거워야 미래도 있다. 오늘이 쌓이면 미래가 된다. 구재영 가수가 살아가는 삶의 가치관이다.

할 수만 있다면 기분 좋은 지금 이 순간을 꽁꽁 붙잡아두고 싶었다. 더 머무르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하고 수목원을 나와 다시 산책로를 걸었다. 그리고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올랐다.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탄성이 절로 나오는 광릉수목원로를 지나 목적지인 서울에 도착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구재영 가수는 우리를 우이동 솔밭에 위치한 춘천메밀막국수 전문 식당으로 안내했다.

적당한 운동을 한데다가 허기까지 겹친 시각에 맛보는 녹두전과 비빔 막국수는 천하진미였다. 식사를 마치니 제왕이 부럽지 않았다. 구재영 가수는 필자를 집 앞까지 픽업해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필자가 만난 구재영 가수는 무대 위에서나 무대 밖에서나 한결같았다. 노래 가사만큼 가식 없이 소탈하고 정직한 면을 볼 수 있었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 시대에 구재영 가수의 대표곡 덕분에가 소통의 물꼬를 트는 국민송으로 역할을 기대해본다. 덕분에가 세상을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도 그와 함께한 덕분에 즐거웠다.

 

2019년 9월02일 09시44분.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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