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쓰는 인물사전] 김병만/방송인

[다시쓰는 인물사전] 김병만/방송인

지금으로선 사람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공연장을 떠나는 김병만이지만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불행의 아이콘이었다. 개그맨 시험에는 7번 낙방했고, 공사판을 떠돌거나 신문을 돌리며 살던 적도 있었다. 한때는 4층에서 추락해 죽을 뻔했고, 기계에 손목이 잘릴 뻔한 적도 있었다. 물에 빠지고 나무에서 떨어진 일도 있었다고 한다.

김병만은 대사 울렁증과 사투리 때문에 밤을 새가며 연습해야 했다. 연극학원 원장에게서 키가 작아 방송하기 힘들다는 소리를 들었고, 결국 아버지께 울분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 어렵고 힘든 순간에도 포기를 모르고 끝까지 도전했다. 내성적인 성격과 무대공포증까지 가지고 있었던 그에게는 연습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달인’이라는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한 후 드디어 그의 노력이 빛날 수 있었다. 철봉 위에서 묘기하고 천연덕스럽게 얼음 위를 걷는 그를 보며 수많은 사람들은 못하는 게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뒤에서 누구보다 열렬히 도전하고 노력하는 그는 과연 노력의 달인이라고 불려야 마땅했다. 개그맨이라는 꿈을 이룬 후에도 그의 열정은 계속되었다. 맨몸으로 온갖 잡일을 하며 성장한 김병만은 TV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서 다른 참가자들의 유일한 희망이 되었다. 생존하기 위해 먼저 나서 사냥을 하고 터전을 찾으며 뒤처진 부원들을 포기하지 않게 이끌어주는 김병만은 참으로 리더다운 리더이다.

성실함 하나로 오랜 시간을 버티며, 단점이라 생각했던 작은 키를 개그맨으로 성공하는 강점으로 바꾸고, 도전과 실패를 반복한 끝에 마침내 그는 2013 SBS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성공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매일매일 새로운 한계에 노력으로 맞서며 김병만은 또다시 스스로에게 도전한다. 

<조영관/인물인터뷰전문기자/시인/칼럼리스트/경영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