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57) 이런교사 어때요 이희중 (1)

김명수기자 | 입력 : 2000/08/03 [10:40]

[클릭이사람] (57) 이런교사 어때요 이희중 (1)
 
공릉중학교 이희중교사(44). 지금같은 세상에 이런선생도 있나 싶을 정도로 봉사활동을 많이 한다. 교내 봉사활동반 밀알부를 이끌어 가고 있다. 학생들 30∼40명을 데리고 매주 한번씩 장애자 복지관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다.

새천년. 교육계는 시끌시끌하다. 21세기 학생을 대상으로 20세기 교사가 19세기 교육을 하고 있다는 말이 유행어처럼 돌고 있다. 한편으로는 학교붕괴 왕따문제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그는 말한다. 교사는 학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지도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학기초 특별활동으로 무엇을 할까 생각했다. 현장에서 요즘 아이들에게 인성교육활동을 할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한다. 그동안 서예 성경 역사탐방 봉사활동 등을 지도해봤다. 그중에서 봉사활동반을 운영할때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 올해도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심한다.

지난 겨울방학때 노원구 일대 사회복지관을 사전 조사한 결과 학생이 봉사활동하기에 가장 적절한 곳으로 '동촌의 집'을 찾아냈다. 부모도 집도 없는 장애인들의 보금자리다. 7∼30세까지의 정신지체장애자들로 정신연령은 4∼5세 정도. 학생들이 삶의 현장에서 그동안 받기만 했던 사랑을 그들에게 베풀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 줄수 있는 곳이다. 또한 현장학습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막상 봉사활동을 해보니까 학생들이 너무 좋아했다. 봉사활동하러 가서 오히려 더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평소 학교에서 말썽만 부리던 아이들. 수업태도가 엉망이라고 꾸중만 듣던 학생들. 그런 아이들이 장애인을 만나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어른스럽고 대견한지 모른다.

비가 오거나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장애자를 위해 헌신적으로 땀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교통비를 아껴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사주기 위해 버스를 타지 않고 먼길을 걸어가는 학생도 있다. 한달 용돈을 모아 선물을 준비하는 학생… 무더운 여름날 여학생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잡초를 뽑고 조별로 장기자랑과 놀이감을 준비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면 학생들은 피곤에 지쳐 파김치가 되지만 마음은 햇살처럼 밝았다. 이교사는 그런 학생들이 자랑스럽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일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시간을 내어 헌신하는 제자들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느낀 점이 많다. 작은 일이지만 학생들이 봉사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이교사는 앞으로도 이런 봉사활동을 계속 해나갈 생각이다.

서울에는 수많은 학교와 사회복지관이 있다. 많은 학교가 사회복지관과 자매결연을 맺어 봉사를 한다면 장애아들에게 많은 용기가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교육계가 조금이나마 사회에 기여할수 있는 길이 아니겠나 이교사는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물질적 도움도 중요하지만 애정어린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 2년동안 봉사활동을 해오다 보니까 동료교사들까지 동참한다. 올해부터 14명의 교사들이 상계동에 있는 뇌성마비 복지관에 찾아가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금년초 3학년 졸업식을 끝내고 담임들의 조용한 모임이 있었다.

새학기 계획을 가지고 토론을 하던중 밀알반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한 교사가 "학생들만 봉사를 할것이 아니라 우리도 참여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제의했다. 말이 나오자 마자 모두 찬성을 하였다. 일을 떠맡은 이교사는 더욱 바빠졌다. 새학기 사회봉사에 관심있는 교사를 모집해 추천하기로 했다. 그후 노원구 일대 복지관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탐문하면서 한국 뇌성마비 복지회를 알게 되었다. 한국뇌성마비복지회에 대한 책자와 비디오를 통해 정보교환도 하였다.

뇌성마비인들과 처음 만나던 날을 잊을수가 없다. 이교사는 동료선생님들의 얼굴표정이 변하는 것을 보았다. 복지관에서 마련한 다과와 함께 오락을 하면서 새로운 천사의 모습을 발견할수 있었다. 부모들도 모두 밝은 표정이었다.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복지관의 서비스들은 이교사 일행을 놀라게 했다. 이들이야 말로 사회에 이름도 빛도 없이 봉사하는 헌신적인 단체였다.

이제 우리 교육계도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학교와 복지관이 결연을 맺어야 하지 않겠는가? 자원봉사원이 많은 나라와 민족일수록 선진국이라는 것을 볼 때 우리는 아직 미약하지 않은가?

이교사는 복지회에서 좋은 장애인 친구를 만났다. 중3인 민이와의 첫만남이 좋았다. 착하고 성실할뿐 아니라 신앙안에서 뚜렷한 인생관을 가진 학생이다. 더욱 이교사를 놀라게 한 것은 그의 성적이 전교 상위권이었다. 그동안 많은 대화와 인생상담 진로상담을 했다. 그를 만나면서 이교사가 배워야 할점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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