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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애인 세계 최초 히말라야 고봉 14좌 도전 김홍빈 대장
열 손가락 모두 잃고도 세계 7대륙 최고봉 정복 이어 히말라야 12좌 등정 성공
 
김명수기자 기사입력  2019/03/31 [21:00]

[인터뷰] 장애인 세계 최초 히말라야 고봉 14좌 도전 김홍빈 대장

 

열손가락 없는 전문 산악인 김홍빈 콜핑 홍보이사는 모든 조건이 갖춰진 도전을 더 이상 도전이라 부르지 않는다. 히말라야 정상을 밟더라도 온전한 몸과 열손가락 없는 장애인이 오르는 의미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어렵고 힘들수록 난관을 뚫고 나가려는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는 김홍빈 대장은 장애인 세계 최초로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1997~2009)에 이어 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 완등을 목표로 이미 12개봉을 오르고 13개봉 째 등정을 앞두고 있다.

그에게 산은 꿈이다. 인생의 전부를 산에 걸었다. 삶보다 꿈이 먼저다. 삶은 궁핍해도 좋지만 꿈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 1%의 가능성만 있다면 1000번을 시도하겠다는 각오와 100%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1983년부터 산을 탔으니 벌써 37년째다.

28살이던 1991년 북미 매킨리봉(6194m) 단독 등반 중 사고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산이 전부였던 그에게 닥친 현실은 끔찍하고 참담했다.

이일저일 해봤지만 산에 대한 미련 때문에 오래가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뜩 남은 인생을 이렇게 살수는 없다는 생각이 그의 발길을 산으로 되돌려 놓는 계기가 되었다. 구르고 넘어지고 뛰면서 국내 산행을 시작으로 잠시 접었던 꿈을 찾아 다시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불가능해 보이던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하고 히말라야 14좌 등정에 나섰다. 열 손가락을 산에 묻고도 꺾이지 않는 불굴의 신념으로 산에서 다시 일어서고 지금까지 산을 오르고 있다.

그 손으로 직접 운전을 하고 산에 오를 때도 단독 산행이 주류를 이루며 더 힘들고 난도가 높은 익스트림 고산 등반을 즐긴다.

전남 고흥출생으로 광주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광주서 살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고산등반을 꿈꿨고 산이 좋아 대학교 산악부에 들어가면서 산을 탔다.

1989년 첫 해외 원정등반으로 에베레스트(8848m)에 도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2000년에 재도전했다가 또 실패하고 2007년에 만년설로 뒤덮인 세계최고봉의 정상을 밟았다.

2013년 봄에는히말라야 칸첸중가(8586m) 등정을 마치고 악전고투 끝에 구사일생으로 돌아왔다. 칸첸중가 하산길에 가장 가까이서 도움을 많이 줬던 박남수 산악대장을 잃고 자신만 돌아왔다는 자책감이 지금도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다.

어떠한 장애도 산에 대한 그의 열정을 꺾지 못한다. 모든 삶의 포커스가 산에 맞춰져 있다. 담배를 멀리하고 원정등반에 대비한 몸만들기 일환으로 스키, 사이클,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겨탔다. 2013년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알파인 3관왕,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도로사이클 개인도로 독주 24km 2, 트랙경기 팀스프린트 1위 기록이 그의 실력을 증명한다. 2019년 2월에 열린 제16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알파인스키 대회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열손가락 절단 장애를 안고 세계 고산을 잇따라 정복한 원정 산악인은 세계에서 그가 유일하다. 산에서 입은 장애를 산을 통해 극복했다.

10대 때부터 만년설로 뒤덮인 산을 꿈꿨고 항상 갈망하며 지금도 포기하지 않고 산을 타고 있지만 그는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정상 자체보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준비하고 도전하는 과정이 더욱 의미 있고 아름답다고 믿기 때문이다.

불의의 사고 이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무모하고 불가능한 도전이라며 거들떠보지도 않는 주변의 편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도전을 실행에 옮겨 여기까지 왔다.

장애 산악인중 세계 최초로 엘브루즈(5642m.유럽)를 시작으로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 등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8000m14좌 가운데 에베레스트(8848m), 칸첸중가(8586m), 안나푸르나(8091m) 12개봉에 올랐고 이제 14좌까지 가셔브룸(8068m), 브로드피크(8047m)만을 남겨놓고 있다.

두 손이 있을 땐 나만을 위했습니다. 두 손이 없고 나서야 다른 사람이 보였습니다. 남극에서 그가 남긴 말이다.

2014년을 빛낸 도전한국인 10인 대상 수상자이기도 한 그는 정상인도 어려운 일들을 쉼 없이 도전해가고 있다.

사람들은 행복해지길 원하면서도 변화보다는 안정감을 선호한다. 꿈은 꾸지만 도전은 하려 들지 않는다. 그래서 그가 다시 보인다. 열손가락을 모두 잃은 장애를 안고 멈출 줄 모르는 그의 위대한 도전이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한다.

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 중 이미 12좌 등정에 성공한 그는 13번째 도전으로 오는 5월 히말라야 가셔브롬(8068m) 등반을 떠날 계획이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20193월31일 21시00.     

 

* 이 기사는 챌린지뉴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challengenews.co.kr/1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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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31 [21:00]  최종편집: ⓒ 인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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