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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외교관이 된 창경궁 야간 궁지기
 
김명수기자 기사입력  2018/05/31 [10:22]

민간외교관이 된 창경궁 야간 궁지기

 

서울 종로에 위치한 창경궁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고궁이다. 낮 더위가 20도를 훌쩍 넘는 요즘에는 기온이 내려가는 야간에 창경궁을 찾는 관람객들이 많다.

 


창경궁의 2018년 야간 특별관람은 오는 113일까지 매월 34번째 주에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야간 특별관람 시간은 오후 7~ 930분까지, 68월에는 오후 730~ 10시까지 하루 2시간30분이며 1일 최대 관람 인원은 3500명이다.
창경궁 입장료는 1000원으로, 일반인은 인터파크티켓 및 옥션티켓 등을 통한 인터넷으로만 예매할 수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과 외국인은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야간 특별 관람을 하려면 반드시 사전예약을 해야 하며 1인당 4매까지 관람권 예매가 가능하다.
예매한 표는 관람 당일 매표소에서 예매자의 본인 신분 확인 후 발부 받을 수 있다.
한복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사전 인터넷 예매자가 한복을 착용한 경우 신분증을 제시하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창경궁에는 50여명의 야간 궁지기들이 하절기 야간 특별개장기간동안 단기 알바 근로자로 근무하고 있다. 야간 궁지기들은 때로 민간외교관 역할을 한다.
530일 오후 650. 창경궁 야간 궁지기들은 각자 자신의 근무구역에 배치 됐고 야간 개장을 시작하자마자 야간 입장객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날은 외국인 관람객들이 유난히 많았다. 오후 840분쯤 100여명의 중국인, 독일인 등 외국인 단체관람객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평소에는 이 시간쯤 되면 관람객들이 서서히 궁을 빠져 나가는 분위기다. 그런데 그 시간에 관람객이 왕창 들어왔으니 궁지기들도 덩달아 긴장이 됐다.

 


특히 야간공연을 하는 통명전 주변은 외국인들로 북새통이었다. 통명전과 인접한 경춘전에서 근무하는 궁지기는 행여 외국인관람객들이 말을 걸어 올까봐 신경이 쓰였다. 외국어 울렁증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쯤 외국인관람객과 마주서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궁지기가 있었다. 외국인 관람객에게 창경궁을 소개하고 화장실, 연못 등 위치를 친절하게 설명하는 동료 대원이 오늘따라 한없이 크게 보였다.
비록 하절기 짧은 기간 알바 근무에 불과하지만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친절하고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면 그들은 본국에 돌아가더라도 창경궁에서 만난 야간 궁지기를 잊지 못할 것이다.
외국인 관람객들로부터 본받고 싶은 교훈도 얻었다. 840분쯤에 단체 입장했으니 고궁에 머물 시간은 길어야 고작 40여분 남짓이다.

 


그런데도 밤 915분경 문닫을 시간이 임박했으니 주변을 정리하고 정문을 통해 퇴장해달라는 궁관리소의 안내 방송이 나오자 일사분란하게 퇴장하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는 순간 마음이 숙연해 지면서 선진국이 그냥 선진국이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창경궁 야간 궁지기는 때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이 들면서 아울러 또 한 편으로는 외국인 단체 관람객과의 유창한 대화를 위해서 외국어의 필요성을 절감한 하루였다.
김명수/ 인물인터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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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31 [10:22]  최종편집: ⓒ 인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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