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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611) 30년 외길 걸어온 아시아 앤틱 수집 유통전문 실크로드 대표 이태익
 
김명수기자 기사입력  2016/08/20 [11:14]

[클릭이사람] (611) 30년 외길 걸어온 아시아 앤틱 수집 유통전문 실크로드 대표 이태익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보광로에 가면 아시아 앤틱(antique) 수입유통 전문 회사 실크로드가 있다.
 

실크로드의 500평 부지에 지어진 3개의 창고 내부를 들여다보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해외 현지에서나 볼 수 있는 실물보다 더 큰 인도 코끼리 얼굴 나무조각, 마차 앞부분 등 수백만점의 아시아 앤틱(골동품, 소품)이 꽉 들어차 있다.
거기에는 30년째 해외 발품을 팔며 아시아 앤틱을 수집하고 유통하는 이태익(61) ‘실크로드대표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1987년 인도소품 수집으로 시작하여 인도, 태국, 스리랑카, 몽고, 티벳 등 아시안 스타일 앤틱에 푹 빠져 살고 있는 이 남자의 머릿속엔 도대체 무슨 생각이 들어있을까?
지금도 정기적으로 동남아 앤틱을 구입하러 해외출장을 가고 한번 물건을 들여올 때는 컨테이너 화물로 가득 채워서 파주 도착지까지 온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귀가 솔깃할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전시장에는 인도 앤틱이 가장 많다. 250년 된 문짝도 있다. 새로 지은 아파트도 30년을 넘으면 헐어내고 재건축을 하는 요즘 세상에 수백년전 나무 문짝을 소중히 여기고 그것도 물 건너 해외에서 비싼 돈 들여 구매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그는 이 시대에 보기 드문 특별한 사람이다.

 

해외에서 아시아앤틱을 구입하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100년 이상 물품 유출은 제약이 심해 국가에서 현지 심사를 거쳐 문제가 없는 물건만 가지고 나올 수 있다.
그렇게 들여온 물건이 파주 실크로드 전시장에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 대표가 보유한 물건의 정확한 숫자 파악은 어렵지만 어림잡아 200만개 이상으로 추산한다.
전체의 45%가 인도에서 들여왔고 30%는 태국 물건이며 그 외 네팔, 티벳,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서 구입해왔다고 귀띔한다.

 

코끼리형상 물건만 해도 재질이 나무, , 가죽, 동 등 다양하다 현지에 가서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주문한다. 인도 뭄바이 항구 선적기준으로 파주 전시장까지 운송 기간은 약 한 달에서 45일 걸린다.
이 대표는 1년에 두세번 정도 해외에 나간다. 태국과 미얀마, 인도, 티벳 등 몇 개국을 돌면서 물건을 구매하기 때문에 한번 나갈 때마다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찮고 해외 체류기간이 한 달 정도 걸린다.
1987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로 30년째다. 그 이전에는 팬시 문구사업을 했다. 팬시물건을 생산하려면 샘플을 많이 주문한다

 

샘플을 구입하러 일본 출장을 갔다가 인도 소품 골동품 전문점을 알게 됐다. 거기서 인도 앤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인도 물건을 보고 호기심이 끌려 자기 사업으로 직접 수입해서 유통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987년 이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기왕 시작한 이상 크게 한번 질러보기로 작심하고 프랜차이즈사업도 했다. 하지만 의욕과 열정만으로 난관을 뚫고 나가기에는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IMF때 체인점이 없어지고 본점만 남았다. 초기에는 자본이 없어 규모가 작았다. 서울 대학로 성대 앞에서 영세 매장으로 출발했다
오래하다 보니까 물건도 불어나고 재고도 쌓였다. 2013년 지금의 장소로 왔다. 2012년에 부지를 구입하여 집과 건물을 짓고 전시장을 꾸몄다
지금은 딸과 아들도 사업에 합류했다아들은 822일 우크라이나와 슬로바키아와 체코 등 국가로 시장조사차 출국할 예정이다.  
회사 간판이 없다. 그래도 단골 거래처가 알음알음 알아서 찾아온다니 그만큼 신용이 있고 물건의 경쟁력과 희귀성이 확실하다는 증거다.

전시장이 3개 건물로 이뤄져 있다. 전시장 총면적이 380평으로 꽤 넓다. 본관 전시장은 1층이고 나머지 2개 전시장은 3층이며 모두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높이 3m가 넘는 물건도 있다. 인도 물건으로 통나무의 한 면을 깎아서 만든 여러 개의 조각상이 눈길을 끈다.
전시장에 불상이 유난히 많다. 악기에도 눈길이 간다. 불상은 태국에서 많이 들여온다. 그가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준다.

 

태국정부에서 부처형상의 모든 물건은 국외 유출할 때 세금을 매긴다. 크기에 비례해서 내는 일명 부처님세
물건들을 보면 볼수록 저마다의 사연이 담겨 있지 않을까 싶어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의자, 가구, 동물조각도 갖가지 무늬가 새겨져 있고 기린, 낙타,  코뿔소, 고양이상도 자기를 봐달라고 호소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차의 일부를 분리해서 만든 장식장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질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노하우가 이 대표의 최대 장점이자 경쟁력이다

앤틱 수집을 오래하다 보니까 물건에 친근감이 든다. 그의 수중에 들어온 지 30년된 물건도 있다. 팔리지 않은 물건이다. 팔리지 않을수록 오래된 물건이 된다.
역설적이지만 그의 소유가 오래된 물건일수록 손때가 묻고 친근감이 든다. 그러다 보니까 보람이 크다. 안 팔린 물건을 보고 있기만 해도 좋은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아빠가 해온 일을 지켜보면서 성장해온 자녀들도 아빠를 닮아간다. 요즘은 아빠가 하는 업무를 자녀들이 분담하고 있다.
진기명기(?) 물건들을 수백만개 보유하고 있는 가게를 비울수가 없다. 누군가는 항상 있어야한다.
그에게는 꿈이 있다. 소장한 물건으로 박물관을 크게 차리고 싶다. 장소를 두고 파주시와 조율중이다
해외까지 나가면서 비싼 돈 들여 어렵게 구입해온 물건들의 국내 거래와 유통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의 답변을 듣고 나서야 궁금증이 풀렸다.
방송 사극에 소품으로 많이 나간다. KBS 대조영과 객주에도 나갔고 올해 12월 방영예정인 화랑에도 소품으로 들어간다

 

MBC 기황후와 미스터블랙과  몬스터에도 들어갔다. SBS ‘보보경심:에도 소품으로 들어갔다. 영화 빅매치스파이에도 들어갔다. 뮤직비디오 CF에도 많이 대여된다
방송3사는 소품실에서 직접 구매를 선호하고 영화사와 CF 뮤직비디오는 대여로 많이 나간다. 타이마사지숍과 인도레스토랑에서도 구매가 많이 들어온다. 마니아층의 구매도 늘고 있고 렌탈(대여)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희귀한 물건이 많다. 앰프달린 옛날축음기도 신기하다. 인도 병정과 인도의 신 조각도 볼수록 느낌이 새롭다. 말과 코끼리신도 있고 인간과 코끼리가 합쳐진 가네샤신도 인상적이다. 얼굴탈을 조각한 나무판도 있고 어미 코끼리 실물보다 더 큰 코끼리머리 조각상도 있다
금색으로 칠한 태국전통의 인테리어소품도 국제전시장을 방불한다. 누워있는 와불상도 있고 부엉이 램프와 테이블, 식탁보도 다양하다. 목판화 그림 같은 나무 패널과 두 손을 모아 합장 기도하는 모습의 사와디캅돌조각상을 보는 마음이 경건해진다
침구류, 쿠션, 방석, 침대커버, 테이블보가 전시실 한 공간을 가득 채웠다. 인도산이 70%이고 나머지는 태국산, 미얀마산이다. 방석의 자수가 예술이다. 침대커버 손뜨개가 대형 천(피륙)자수 작품으로 전시해도 손색이 없다.  
신기한건 수백개 방석의 손뜨개질로 완성한 무늬가 천태만상으로 모두 다르다. 더욱 신기한건 가로세로 45cm짜리 작은 방석 하나 손자수로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한사람이 꼬박 7일에서 15일이 걸린다는 그의 설명이다.  
방석하나에 카스트제도 최하위 계층 여성들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는 느낌이 들어 절로 숙연해진다.  
더더욱 놀라운 건 100% 핸드메이크라는  말에  말문을 잃고  말았다. 여인의 땀한숨 한숨으로 완성한 자수의 방석 하나하나를 그대로 액자표구로 담아 전시하면 심혈을 쏟아 완성한 전업작가의 작품 못지않은 호응을 받을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든다
해외 물건 수집중에 현금을 노린 현지인들의 습격을 받아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도 여러번 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입구에 아시아각국의 인물상이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모습으로 도열해 있다전시장 안에 들어서니 웃는 모습의 작은 토우(흙으로 만든 인물상)들이 방문객의 기분을 더욱 밝고 환하게 만들어준다
마당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수레를 보는 순간 시공을 뛰어넘어 그 옛날 언젠가 더위에 지친 낙타두마리가 인도에서 짐을 가득 싣고 힘들게 가는 모습이 오버랩되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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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naver.com>

2016년 08월 20일 11시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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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박종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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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8/20 [11:14]  최종편집: ⓒ 인물뉴스
 
나그네 16/08/25 [22:48] 수정 삭제  
  엔틱에 관심이 많은데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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