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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601) 전국의 유명 솔밭 찾아 화폭에 옮겨 심는 소나무 화가 김순영
 
김명수기자 기사입력  2016/03/31 [17:50]

[클릭이사람] (601) 전국의 유명 솔밭 찾아 화폭에 옮겨 심는 소나무 화가 김순영 


전국의 유명한 솔밭을 찾아다니면서 명품 소나무를 화폭에 옮겨 심는 서양화가가 있다. 솔하 김순영(56)씨가 그 주인공으로 그동안 그린 소나무 그림이 200여 점에 이른다.  
 


우연히 인터넷에 올라있는 그의 소나무 유화 작품을 보는 순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 정신이 번쩍 들면서 작가를 인터뷰 하고 싶은 충동이 솟구쳤다.
 
그 자리에서 연락처를 알아내 다음날 바로 문자 교신을 하고 그의 20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인사동 갤러리 M에서 운명같은 소나무 화가 김순영을 만났다.
 
3월 23일 개막하여 29일까지 일주일간 열린 중진 여류 화가의 전시회 기간 중 기자가 찾아간 날은 다행히 폐막 하루 전날인 28일이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서두른 덕분에 김 작가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난 아름답고 멋진 명품 소나무를 한 장소에서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운 소나무 작품 15점이 화폭에서 저마다의 아우라를 뿜어내며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숲속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생동감이 넘치고 솔향기 머금은 소나무의 진한 기운이 느껴진다.
 


기자가 두리번거리면서 전시장에 들어서자 일행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김순영 작가의 작품 설명을 경청하느라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방송사 문화센터 강좌를 맡고 있는 김 작가의 제자들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전시장을 찾은 제자들에게 들려주는 일종의 현장체험 이동수업이었다.
 
제자들의 나이대가 30대(이주현, 김자운)부터 40대(한은영 여성작가회 회원), 50대(홍경희), 70대(길경자 왕언니)까지 다양하다.
 
그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남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컸다. 공무원인 남편은 그의 그림을 가장 좋아하는 열혈팬 1호이자 헌신적 외조로 아내가 그림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전국 어디든 현장답사를 하고 싶다는 말을 꺼내기만 하면 남편이 휴가를 내서라도 직접 차를 몰아 콧노래를 부르며 픽업을 해주고 1박2일이건 2박3일이건 동행을 해준다.  
 


아내가 가는 길에 든든한 남편이 그림자처럼 수행을 하니 더욱 마음이 놓이고 작업에만 전념할 수 있어서 좋다고 속내를 밝힌다.
 
유화를 그리기 전에는 수채화를 그렸다. 그래서 더욱 내공이 깊어진 걸까. 초등학교 1학년 때 열린 학교 사생대회에서 코흘리개 고사리 손으로 그린 그림이 덜컥 수상작으로 뽑히면서 그림과 평생을 함께 해왔고 한국화단에서 공식 활동한 세월이 어느덧 20년이다.
 
그동안 전국을 발품 팔며 그린 소나무 그림이 200여점이고 화폭에 등장하는 소나무가 자그마치 2천여 그루다.
 
그림 그리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면서 밝은 표정으로 웃어 보이는 그의 얼굴에서 전국의 명품 소나무를 화폭에 옮겨 심는 전업작가의 자부심이 묻어나온다.
 
도심의 찌든 일상을 벗어나 현장답사 겸 솔밭길을 걸으면서 상큼하고 맑은 공기도 실컷 마시고 힐링하는 기분으로 주위를 살피다가 눈에 들어오는 명품 소나무를 발견하면 곧바로 그림 작업 모드로 들어간다.
 


소나무 그림이 얼마나 좋았으면 대학원 논문도 소나무를 주제로 썼을까.
 
소나무는 비바람에 꺾이고 굽어도 늘 푸른 기상으로 다시 살아난다. 온갖 외침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5000년을 버텨온 한국인의 상징이다.
 
“제가 그렇게 살아왔거든요. 굴곡이 심한 소나무를 보면 굴곡진 삶을 살아온 제 인생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해요. 부모 세대들은 어려운 시절 소나무 속껍질을 먹었다고 해요”
 
그런 사연을 안고 그는 자신의 삶과 흡사한 소나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역사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전국의 소나무 솔밭 현장을 숙명처럼 누비고 다녔다.
 
“일본 사람이 송진 채취를 해서 쓰러진 소나무를 보고 소나무를 그려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언젠가 사라질지 모르는 소나무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어요”  
 


생명력이 강한 우리 민족의 고뇌와 정서를 대변하는 소나무를 그리는 그의 작업은 온갖 역경에도 꿋꿋하게 지키고 싶은 애국심과 자기의지(意志)의 표현으로 느껴진다.
 
봉곡사. 설악산, 양산, 강릉솔밭, 울진, 장흥, 경주 삼릉솔밭, 괘릉 솔밭, 충청도 임한리 솔밭, 충청도 소수선원 등은 그가 즐겨 찾는 솔밭이다.
 
365일 가리지 않고 계절마다 좋아하는 솔밭을 갔다. 기상예보까지 꼼꼼히 챙기고 눈이 오면 전날 밤 미리 내려가 인근에 도착해서 대기하고 있다가 새벽 여명을 기다려 일출시간에 즈음해서 현장 사진을 찍고 스케치를 한다.
 
아무리 숲이 좋아도 아이디어와 영감(靈感)이 뇌리(腦裏)를 스치고 마음이 움직여야 그림 작업을 한다.
 
안개가 걷히는 새벽부터 아침까지 해가 떠오르는 일출 전후의 빛과 소나무의 신비로운 조화를 특유의 기법으로 화폭에 그려낸다. 나무만 그리지 않고 소나무가 서있는 땅의 기둥뿌리부터 주변 지형까지 그린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 가장 행복하다는 화가의 마음을 떠올리며 작품에 등장하는 소나무를 바라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전시장 밖에서도 그의 소나무 그림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2006~2008년에는 청와대에서 작품을 전시했고 서울가정행정법원에 200호 대작이 걸려있다. MBC 드라마에도 협찬을 했다.
 
그의 그림 작업은 하루도 빼놓을 수 없는 삶의 일과가 되었다. 서울 도봉동 집근처 무수골 입구에 화실을 갖고 있다. 롯데MBC 문화센터 등에 출강하여 제자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한국미술협회 서양화분과 이사를 거쳐 노원미협 서양화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동석한 동료 작가 박진우(여, 한국미술협회 노원지부)씨는 그의 작품을 보고 강한 열정과 힘을 느낀다고 했다.
 
그의 그림 작업은 한 점을 완성하기까지 보통 3개월~6개월 걸린다. 100호는 6개월 이상 걸린다. 1년~2년 걸려 작업하는 경우도 있다. 몇 년 세월이 흘러 마음이 변하면 그림위에 다시 덧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본인만 안다. 그림 속에 숨은 그림이 있다는 사실을.
 
그의 그림에는 인고의 세월이 녹아있고 그의 인생이 투영돼 있다. 고향산천을 지켜온 소나무 사랑이 있고 보이지 않는 색채로 애국심을 표현했다.
 
우리네 인생과 바람과 구름과 하늘과 비와 눈(雪)과 새, 공기, 그리고 생명을 품은 소나무를 화폭에 담았다. 고난의 상징인 옹이까지…. 그래서 그의 소나무 그림은 생동감이 있고 강한 힘이 느껴진다.
 
여류화가로 가장 많은 소나무 그림을 그린 김순영 작가와의 인터뷰는 전시실에서 시작하여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늦은 밤까지 4시간 넘게 이어졌다.
 
그의 동료작가와 문화센터 제자들까지 뒤풀이에 합세하여 기념촬영으로 자리를 빛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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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naver.com>

2016년 03월 31일 17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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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3/31 [17:50]  최종편집: ⓒ 인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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